*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소우시] 그래…….
나는 당신에게 몇 번이나 말해왔지.
[소우시] 내게 관여치 말라고.
반점은 책임지고 어떻게든 할테니까, 라고.
무책임한 소리만 해왔어.
[츠유하] 소우……시….
[소우시] 얌전히 방에 틀어 박혀 있어준다면
나는 이런 식으로…….
평상시와 달리, 어딘지 절박한듯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그는,
나와의 거리를 좁히면서도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얼굴을 하고 있다.
[츠유하] 뭘…, 두려워하는 거야?
남이 당신의 안에 들어서는게, 그렇게나 무서워?
[소우시] 하아……….
그보다, 의외야.
당신 쪽도 나를 피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츠유하] 없었던 걸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당신들에게 관여하지 않으면, 모든게 꿈이고
아무 것도 없었던 걸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어.
[츠유하] 그런거, 단순한 현실도피란건 알아.
이 반점이 나를 계속 침식하는 한,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단걸, 절절히 깨달았어.
[소우시] 헤에. 그럼…….
나를 피한 이유도 들려 줄래?
[츠유하] ……………….
[소우시] 당신, 나를 피하고 있지?
날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러면서 피하고,
결국 뭘 하고 싶은 건데?
[츠유하] 관여치 말아줬으면 했잖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감상적이 되어 있다는 건…….
그래도, 단어를 골라 쓸 여유가, 없었다.
[소우시] 뭐어, 상관하려 드는게 민폐라고 말했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의미로.
[소우시] 내게 거부당했으니까 나를 멀리한건 아니잖아?
당신, 뭔가 숨기고 있어?
[츠유하] 우…………….
귓가에서, 이렇게나 농염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데도
무섭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츠유하] ……………….
색스러운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다.
농염한 눈동자와 음색이지만, 눈동자는 싸늘하게 식어있다.
[츠유하] 나, 당신과 있는게 거북해.
대화를 나눠도, 이쪽을 보지 않는걸.
감정도, 온도도,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소우시] ……………….
[츠유하] 모든걸, 거부당하고 있는 것만 같아.
[츠유하] 실제로 민폐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그게 아니라.
말이 아니라…….
당신의 모든게 타인을 거부하고 있어.
[츠유하] 남이 자신에게 상관하는게 싫은거라면,
무시하면 되잖아?
[츠유하] 그런데, 그러지 않아.
모르겠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는 가만히, 나를 바라본다.
그 시선을 피해버리면,
이후 두 번 다시 이런 식으로 마주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딘지 성가셔 보이면서도,
소우시는 천천히 입을 연다.
[소우시] 여자는 말이지,
행동에 이유를 찾으려 드는구나.
[소우시] 단순한 변덕이야.
당신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게 아냐.
[소우시] 그 날, 우연이든 뭐든. 내 변덕이 당신을 끌어 들이고 말았어.
그러니까, 그 반점의 책임을 지고 싶은 것 뿐이야.
[츠유하] 남자들은,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게 꼴사납게 보여?
왠지, 울컥 화가 났다.
나는, 확실히 소우시를 특별하게 여기기 시작하고 있다.
그건 연애 감정이라 할만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오기를 부리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날의 일도, 이 반점도.
전부 나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책임을 느끼길 바라는 것도,
뭔가를 보상해 주길 바라는 것도,
하물며……,
그 일을 이유삼아 나를 봐줬으면 하는 것도 아니다.
[츠유하] 나는, 내 뜻으로 그 숲에 간거야.
[츠유하] 이 반점이 당신의 책임?
착각하지 말아줘.
이건 내 자신의 실수에 지나지 않아.
왠지, 분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무심코 고개를 숙인다.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었지만,
그럼에도 서서히 스며 올라오는 뭔가를
참아낼 만한 자신이 없어서….
정말…, 어째서 이렇게….
어째서 이렇게나 분한 걸까…….
꽉 깨문 입술에서 번지는 피의 맛.
아…, 이젠 무리다…….
[소우시] 당신……, 울고 있는 거야?
우는게 아니다.
울고 있지, 않다.
[츠유하] 이제…, 됐어.
전부, 없었던 걸로 하자.
내 일은 내가 전부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
등을 돌린다.
이 이상, 이 장소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았다.
비참해 지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두서없이 어린애처럼 우는
꼴사나운 모습…….
계속 보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ㅡ….
꽉, 잡아 당겨진다.
[츠유하] 놔 줘…….
[소우시] 싫어……….
뚝뚝 흘러 떨어지는 빗방울은
내 눈물을 감춰주듯 서서히, 큰 빗줄기로 변해간다.
[츠유하] 당신은 너무 제멋대로야.
[소우시] 응.
[츠유하] 거부할 건지, 매달릴 건지. 하나만 해줘.
[소우시] 미안…….
[츠유하] 난……, 어쩌면 좋아?
다가가도 돼? 멀어지면 돼?
[소우시] 모르겠어…….
[소우시]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금도 당신에게 뭔가를 알려 주고 싶지 않아.
[소우시] 그런데….
[소우시] 이렇게 작은 등이, 멀어져 간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무서워졌어.
[소우시] 내가 제멋대로인건,
나 자신이 제일로 잘 알아.
[츠유하] 소우시는……, 교활해.
[츠유하] 하지만……, 그래도…….
나도 왠지……, 조금 무서웠어…….
모른다고,
나 혼자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오기를 부리는 건 간단하지만…….
역시 무서운 것은 무섭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아는 것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소우시] 미안…. 잠시만…, 시간을 내 줄래…?
그렇게 쥐어 짜낸 듯한 목소리에,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가…, 이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도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사실은……, 나…….
이 거리를 그저… 잃고 싶지 않은것 뿐일지도 모른다.
비는 우리들을 계속 숨겨준다.
입을 다문 소우시는, 그저 나를 끌어 안은 팔에 힘을 실었다.
[츠유하] 음………….
샤워를 끝마치고, 혼자 뿐인 방 안 소파에 드러누웠다.
머리칼 끝에서 뚝뚝 물방울이 뺨으로 떨어져 내렸지만,
개의치 않고, 배스타월로 얼굴을 덮어 모은다.
[츠유하] 아………….
방금전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자
부끄러움이니 뭐니로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든다.
[츠유하] 그렇게 감상적이 된 적……, 없었는데.
어째서 그런 식으로 대하고 만 걸까.
왜 그는 나를 밀쳐내 주지 않지?
차라리 완전히 거부해 준다며, 마음이 개운할텐데.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럼에도 어딘지 나를 붙잡으려 한다.
그 어중간한 태도가 답답했다.
[츠유하] 이런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는 내가
제일로 어중간한 걸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의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어서,
변함없이 서로의 거리는 줄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역시 그에게 관여하는 것을 관둘 순 없다.
[츠유하] …………….
스스로 내린 선택이니까
어떤 결과라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슬프게 만드는 사람이 생긴다.
[츠유하] 신 짱…….
평소때부터 걱정만 끼쳤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에 더더욱 박차를 가하고 말았다.
어린 시절부터 내내,
곁에서 나를 지켜봐와준 사람을 배신한다.
그건 역시 괴롭고, 무섭지만….
이제 더이상… 돌이킬 순 없다.
희미한 불안을 가슴 속에 비집어 넣고,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누구의 기억인 걸까……….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선명하게 귀에 닿는 그 목소리는
왠지 굉장히…… 그리운 것이였다.
[????] 내가 상냥해……?
변함없이 네 말은, 어딘지 어긋나 있군.
목소리의 주인은 놀란것처럼 보이면서도
어딘지 자애에 찬 목소리로, 그녀에게 대답한다.
그녀……?
나는 대체, 누구의 꿈을 꾸고 있는 거야?
자그마한 그림자는 마치 억지로 몰려나 듯
많은 사람들에 의해 끌려 간다.
그 등을,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그런데도, 서서히, 변화해 갔다.
[????] 인간은……, 언제나 어리석은 존재다.
그래서, 너는 무슨 바람이 있기에
그 몸을 신이란 존재에게 바친다는 거지?
한 사람의 소녀를 만나,
별다른 감정 없이 그저 단순하게,
심심풀이 상대로서 다루었다.
소녀가 혼자일 때, 가끔씩 나타나 말을 던진다.
요괴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면
말에 힘을 담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고,
그저, 한가함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그 삶이 끝나가려하는 소녀에게 말을 건다.
과연 그것은 정말로 그에게 있어,
심심함을 덜기 위한 행동이였던 걸까.
아니면, 서서히 뭔가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변해 갔던 걸까.
[????] 신은 사람을 살리려 하지 않아.
하지만 요괴로 전락한 나는, 더 이상 신이 아니다.
그러니까, 한 때, 생각했던 적이 있다.
[????] 사람이 되어, 함께 살고 싶다고 여겼던 여자가 있었다.
이야기되는 말은, 누군가를 향하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말과 같았다.
[????] 제발, 부탁이니까……. 눈을 떠 줘…….
네 목소리가 이제 두 번 다시……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니…….
[????] 그런 걸……
내가, 참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츠유하] …………….
그녀는 어째서 내게, 이런 꿈을 보여주는 걸까…….
아무런 관계조차 느낄 수 없는 존재에게,
한 가지 의문을 띄웠다.
기억과 함께 흘러 들어오는, 이 감정의 정체는ㅡ…
▶ 동정과 슬픔(동백+3)
[츠유하] 자신과 겹쳐서……, 가여이 여기는 거야?
아니면…, 슬퍼해 주는 거야?
불안정하지만, 흔들리는 감정은
그녀가 이미 지금, 이 때를 살지 않는 인간이니까.
하지만, 그걸 내게 내밀고 있는 것은 분명,
뭔가를 겹쳐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정도, 슬픔도 포함한,
하지만 그 이상으로 뭔가……, 다른 것…….
[츠유하] 그것과 다른… 강한, 마음…….
내 내면에 숨죽인 무언가는
이제야 저제야 하며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계기가 없다.
그러니까, 계속 부르고 있다.
반점을, 목소리를, 손을 계속 뻗는다…….
[츠유하] 포식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말로 해버리자 몹시나 간단했다.
불투명했던 무시무시한 존재가
형태가 있는 위협으로 변하는 순간이였다.
그것을 마음속 어디선가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나는 이 꿈 속으로 나를 끌어 들인 그녀에게 닿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츠유하] 당신을 잃고 슬퍼하고 있던 그를,
당신은 대체 어떻게 생각했어?
조용히 가라앉은 어둠 속에서,
나는 돌아오지 않는 대답을, 기다렸다.
▶ 그리운 존재에 대한 경애(동백+1)
[츠유하] 내게…, 그의 말을 들려 주고 싶었어?
마치, 자신과 같은 운명에 이르는 내게,
남겨진 자의 모습을 보여 주듯.
그녀는 오랜 기억을 내 꿈 속에 떨어트리고 갔다.
드문드문, 끊겨 있는 이야기지만
어딘지 모르게, 경애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츠유하] 말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닿는거라고….
내내 생각해 왔었어.
하지만, 그의 말은
그녀에게 닿아 있었다.
그렇게, 믿고 싶다고……. 생각했다.
거듭 육박해 오는 자신의 미래를 두고,
나는 천천히 각오를 굳힌다.
따를 각오도, 저항할 각오도 아닌,
마주할 각오를ㅡ…
내가 이끌어낸 미래가 옳은지 아닌지는,
내가 정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저, 소중한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결말만큼은
선택하고 싶지 않다고….
그 말만을 가슴 속 깊이 담아 두며,
다시 나는 꿈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갔다.
▶ 다음으로 - 10월 14일 (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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