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츠유하] ………….
방긋방긋, 굉장히 수상쩍은 웃음을 띄고서
소우시는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소우시] 여어, 오래간만.
[츠유하] 오래간만…….
[소우시] 그렇게 노골적으로 경계하는 얼굴 할 필욘 없는데…….
[소우시] 료타가 여기로 오면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츠유하] 항상 여기 있는건 아냐.
오늘은 어쩌다 마음이 내켰을 뿐.
[소우시] 그럼, 난 운이 좋은 걸려나.
아니면 내 마음이 통했단 걸지도?
[츠유하] 볼 일이 있어서 온 거지……?
온화한 웃음인데도,
위압하듯 눈만이 웃고 있지 않다.
그런 얼굴로 무슨 소릴 하든,
경계하지 않는게 무리라고 생각한다.
[소우시] 와, 쌀쌀맞네.
뭐, 좋아. 바로 본론에 들어가기로 할까나.
[소우시] 이 반점……. 퍼지진 않았어?
[츠유하] 엣……?!
갑작스럽게 가까워진 거리에 놀랄 틈도 없이,
스윽 어깨죽지로 다가오는 차가운 감촉.
[소우시] 이, 새하얀 피부를 침식하는 반점은
그 땅에서 생긴거였지?
[츠유하] …………….
[소우시] 혹시…, 떨고 있어?
[츠유하] 그렇진…….
다정한 말투인데도,
이렇게나 무서운 것은 어째서일까.
[소우시] 무서워할 필요 없어.
괜찮아. 안심해.
이 반점은 내가 반드시 어떻게든 할테니까.
천천히, 타이르듯 귓가에서 속삭이는 목소리.
달콤하게 자아내어지는 그 말들이
그저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소우시] 그러니까 말야. 당신은 나만 믿어.
나만을…….
[츠유하] 소……, 우시는…….
[소우시] 응?
[츠유하] 나를, 뭘로부터…… 때놓고 싶은 거야?
[소우시] ……………….
[츠유하] 당신의 말은……,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사실을 말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어.
[츠유하] 책임을, 느끼길 바라는게 아냐…….
당신에게 짊어지게 할 맘도 없어.
[츠유하]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알기 쉬운 충고는 필요 없어…….
[소우시] ……………, 정말로
귀염성 없는 여자로군, 당신…….
[소우시] 말없이 끄덕이면 좋잖아, 이럴 때는.
[츠유하] 뭐어…….
딱히 무리해서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지만.
[츠유하] 이것만큼은 말해 둘게.
나는……, 딱히… 지켜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아냐.
뭔가를 품고 있다는 것은 바로 알았지만,
그것을 추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가 뭘 지키고 싶어서,
이렇게 일부러 내게 충고를 하고 있는 건지.
그런 것들은 그의 문제니까.
단지, 말이지…….
[츠유하] 만약……, 이 반점을
당신이 무거운 짐으로 느끼고 있는 거라면……
[츠유하] 그런건 필요 없어.
서투르기까지한 모습으로,
필사적으로 뭔가를 숨기려하는 그는…….
분명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자신의 안으로만 담아 넣고서,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려 하지 않겠지.
[소우시] 하……. 꽤나 확실하게 말하네.
역시 귀염성 없어. 진짜.
[소우시] 딱히 말야….
그렇게 과민반응할 필욘 없어.
[소우시] 난 순수하게 당신의 그 반점이 걱정될 뿐이야.
[소우시] 그 땅에서 만나,
그 이후로 우연히도 같은 땅에서 재회했는데….
아무런 인연이 없단 말은 좀 아니잖아?
[소우시] 게다가, 필요 없다곤 하지만
역시 그 반점은 내 책임이기도 해.
[소우시] 그러니까, 뭐…….
그 부분은 남자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줘.
[츠유하] 하아………….
그럼, 부디 마음대로.
[소우시] 당신……, 진짜로 귀염성 없네.
[츠유하] 그렇게 몇 번이나 말 안해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소우시] 뭐, 일단…….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 줘.
[츠유하] 응……. 알겠어.
내 무뚝뚝한 대답에, 쓴 웃음을 흘린 뒤,
소우시는 그대로 가벼운 걸음으로 등을 돌린다.
그 등을 멍청히 바라보면서
나는 내 안에서 채 소화되지 않은
답답한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츠유하] 뭘……, 오기를 부리는 걸까.
Posted by 1112431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