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를 뽑아, 침대 시트로 얼룩진 피를 닦아낸다.
사망하고 나서 시간이 꽤 경과했기 때문에,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네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것도 곤란하군. 맨보이.」
「어째섭니까.」
「내가 즐겁지가 않아.」
도리안 그레이는 어두운 눈이 가늘어 진다.
「네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죽이라고 명령한건데.」
입은 웃고 있으나, 그 눈동자에 깃든 어둡은 깊고도 바닥이 없다.
남을 죽이는 것보다 그의 그 눈동자가 훨씬 더 무섭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면서, 맨보이는 「악취미시군요」하고 조용히 내뱉었다.
「확실히 좋은 취미는 아니지.」
쿡쿡하고 웃으며, 도리안 그레이는 방문을 열었다.
복도의 눈부시고 하얀 빛이, 피 냄새와 어둠으로 가득찬 방안으로 흘러 떨어진다.
「다음에야말로 날 즐겁게 해줘.」
빛 속으로 사라져가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며, 그의 장난감인 맨보이는「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하고 중얼거렸다.
유마스 : 창관 루트의 단막입니다. 창관루트는 굉장히 이색적이며, 호불호가 갈라질거라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마피아와 매춘은 땔래야 땔 수 없는 요소기 때문에 플레이 하실 때 이 루트도 즐겨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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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은 결정 났으나 여전히 배가 어느 산으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를 오즈 마피아네요.
삼각관계쪽은 나쁘지 않겠는데. 음. 음... 음... 것보다 쿨비SS에서 언뜻 보여준 창관루트는 꽤나 수위가 있는듯? 뭐 웃기는 묘사니까 괜찮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