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심부름값입니다」
「필요없어. 날 어린애 취급하지마」
「그런 소린 저보다 커진 다음 말씀하시길」
키리에씨는 코인을 내 후드에 비집어 넣은뒤, 우리 곁을 떠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어린애가 아니라는데」
등을 긁듯이 후드로 손을 뻗어 코인을 더듬었지만, 후드 안쪽으로 들어간건지 잘 잡히지 않았다. 벗을까말까 고민하고 있자니, 후카씨가「움직이지마」하고 말했다.
이유를 묻기도 전에, 그녀는 내 후드 안에서 코인을 꺼낸다.
그리고 그걸 다시 내게 건네주려했다.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한다음, 오즈의 저택쪽을 향해 걷는다.
가자는 말을 잊어버렸단 것에 뒤돌아보자, 그녀는 착실히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안도하며 보폭을 줄인뒤, 조금씩 그녀와의 거리를 좁힌다.
한밤중이기도 해서, 솔저들이 정말 자취를 감추고 숨어 있는걸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주위는 조용했다. 바람소리. 발걸음소리. 숨소리. 들리는건 고작 그 정도.
「키리에씨는 좀 심술쟁이네」
침묵속에서 그녀가 한마디 흘린다.
아무래도 우리의 의견은 일치하는 모양이다. 키리에씨의 평소 행실을 생각하면 당연한걸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게 왜인지 기뻐서. 자연히 뺨이 느슨해진다.
「스칼렛군, 왜 그래?」
「아, 아냐…. 아무것도」
키리에씨 얘기를 하면서 바래다주는건 즐겁지 않다.
무슨 화제가 좋을까. 아아…, 그렇다.
「나도… 오늘 달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
채 말하지 못했던 말을, 새삼스래 토해낸다.
그녀는「응」하고 답한뒤 미소했다.
똑바로 나를 향해오는 시선을 참지못하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침묵이 기분좋게 느껴지는것도, 역시 이유를 모르겠다. 확실한건…,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기분 좋게 느낀다는 것.
오즈의 저택으로 향하는 곧은 길.
지면에 뻗은 나란한 2개의 그림자가, 달보다 훨씬 더 빛나 보였다.
유마스 : 후카가 거리에서 눈을 뜬 뒤, 몇주 정도 지났을 무렵을 상정. 스칼렛과 그녀는 몸두고 있는 패밀 리가 달라서, 직접 만날 기회는 얼마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략할때는 적극적으로 그가 있는 곳을 들리게 됩니다만 <자연적으로 교류한다면 이런 형태>라는 느낌으로 스칼렛의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이왕 사둔거니까 번역해두자 하는 취지에서 해봤습니다.(4)
유달리 얘만하는건 얘가 전연령 여성향 게임이라서 입니다. 그 외의 이유는 없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