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오늘도 가을 날씨가 좋네…
걷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
[미야코] 동감!
이런 날은 어느 세계는 마음이 편해
[유키] 이 평화를 유지하기위해서라도
쵸슈에 나타나는 원령을 가능한한 정화하고 싶어
[미야코] 진짜 진지하긴
이럴때까지 이 세계만ㅡ…
[미야코] 큭…
[미야코] 또 목소리가…
[유키] 미야코…?
또 뭔가 들려?
[미야코] 원령이… 가까이에……
[유키] 있어?
[슌] 유키, 물러나주십시오
[유키] (미야코, 굉장히 괴로워보여…
바로 곁에서 원령의 목소리를 들어서?)
[유키] (미야코한테 더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뭔가 해줄 수 없을까)
[슌] 유키… 안들렸습니까?
[유키] 슌형…
ㅡ 알겠어
[미야코] 어이, 잠깐…!!
[유키] 미야코는 안돼
지금은… 거기서 조금 쉬어
[유키] 슌형, 모두 부탁이야
같이 싸워줘!
[슌] 알겠습니다
[미야코] 어이, 기다리래두! 유키!!
[유키] 다행이다. 이걸로 괜찮아…
[슌] 무사히 봉인한 모양이군요
[유키] 응. 같이 싸워줘서 고마워, 슌형
[미야코] 유키……
그럴수가… 날 빼놓고서……
[미야코] (난… 저 아이를 지킬 수 없는건가?
저 얘한테… 난 필요없는거야?)
[유키] 미야코?
[미야코] 유키…
[유키] 미야코…?
ㅡ 원령이라면 착실히 쓰러트렸어
ㅡ 미야코는 괜찮아?
_M#]
[미야코] 저기, 유키
날 걱정해주는건 고맙지만…
나역시 네 대(對), 흑룡의 무녀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해주는건 복잡한 기분이라구
좀 더 의지해
[유키] 지금도 잔뜩 의지하고 있는데?
[미야코] 아직 한참 부족해
내 천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테니까말야
안심하고 의지해줘
인연 상한치 상승
[유키] 어라…? 어네스트?
어디 나가?
[어네스트] 네
실은 공사의 호출이 있어서…
[유키] 공사라면 팍스씨?
하기에 있어?
[어네스트] 그런 모양입니다
정말이지. 그분의 행동은 언제나 너무 돌연스럽군요.
그런 이유로
잠깐 다녀 오겠습니다.
[유키] 어네스트의 일…
[카츠라] 타카스기…?
[유키] 엣?
[카츠라] 타카스기……!
[유키] 카츠라씨…?
[카츠라] 어라… 무녀님에 코마츠공도 함께 계셨습니까…
[카츠라] 실은 이 남자에게 급한 용건이 있어서…
[카츠라] 죄송합니다……
천천히 얘기도 못하고……
[타카스기] 무슨 일이지?
난 아무것도 못들었는데
[카츠라] 그건 네가 성에 얼굴을 내밀지 않아서 그래…
타카스기…, 마침 잘됐으니…
지금부터 나와 같이 가줘
[타카스기] 어째서?
[카츠라] 교섭일이야…
지금 영국 공사가 하기에 와있어……
무기는 갖춘 모양이지만
이 기회에 군함도 사두고 싶다고 주군께서 말씀하셔서…
[타카스기] 훗… 영국 공사라면 상대로 부족함이 없겠지
[타카스기] 좋다…, 가자
[유키] 가버렸어……
영국 공사는 팍스씨
그럼…, 어네스트씨와 타카스기씨가 교섭하는건가?
[료마] 흐응
하기에서 교섭이라면…
거기말인가?
[코마츠] 그렇겠지
[유키] 엣?
[료마] 저기, 모두들
타카스기와 어네스트의 대결
보고싶지 않아?
[소우지] 아뇨, 딱히는
[료마] 그래그래!
보고 싶은거군!
[료마] 그럼, 당연 가야지.
살짝 엿봐주자구!
[소우지] ………………………
[유키] 잠깐만요
[유키] 코마츠씨, 괜찮은건가요…?
[코마츠] 괜찮지 않아?
뭐, 일이 커질것같으면 전부 료마한테 떠넘기면 돼
[유키] ……………………
[미야코] ……………………
[료마] ………………………
[카츠라] 팍스경, 이쪽이 저희 번의 타카스기라고 합니다……
[미야코] 좋아…, 들린다
[카츠라] 굳이 걸음해주신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네스트] Thank you for taking the trouble to come here.
[료마] 한다, 해
[어네스트] 죄송합니다, 공사
지금 뭐라고?
[팍스] 안들렸나?
우리 나라의 군함을 이런 섬나라의 배런이 사려들다니 1
분수를 모르는것도 정도가 있다고 말했어
[어네스트] 과연…
잘, 알겠습니다
[어네스트] 카츠라씨
공사는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어네스트] 군함은 대포보다 상당히 고가입니다만
그걸 세 척이나 사신단 말씀…
대금 지불은 괜찮으십니까?
[카츠라] 은이라면 그럭저럭…
허나… 가능한한, 싸게 팔아주셨으면 합니다…
애당초 남의 집에 흙발로 들어와놓고서
선물도 없다니…
저의 나라의 관습에 어긋나는게 아닐까 합니다만…
[어네스트] …………………
[팍스] 사토, 저쪽은 뭐라지?
뭔가 분위기가 불온한데
[어네스트] 아뇨, 저쪽이 화내고 있는건
저 검은 남자의 태도에 대해서인 모양입니다
돈은 있지만 세척을 사는 만큼, 한척 가격정도는
싸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팍스] 흠…
뻔뻔하기는
팔아주는것만으로 감사해야할것을
타당한 가격도 아니고 값을 내려달라니
기가 막히는군
[어네스트] 정말그렇군요.
[어네스트] 카츠라씨, 공사가 제안을 하셨습니다.
타국보다도 뭔저 저희 영국배가
시모노세키 항을 사용하게 해주실순 없겠습니까?
그렇게 해주신다면 군함 가격에 대해선 융통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츠라] 시모노세키를……?
[타카스기] 카츠라, 시모노세키는 언젠가 열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선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어야해
[카츠라] 흠……
저희 번주의 결단을 어쭈어볼 필요가 있습니다만…
거기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의논하겠습니다…
[어네스트] 공사, 그 검은 남자기 말하기를
시모노세키항을 열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걸로 배의 가격을 내려줄순 없겠는지 물어보는군요.
[팍스] 호오, 시모노세키를…
일본인도 제법 얘기가 통하는군
[어네스트] 그런 모양이로군요
[미야코] 헤에…
[유키] 굉장하다, 어네스트…
[료마] 무슨 소리야?
[미야코] 어네스트의 상사가 말야
상당히 기분나쁜 소릴 하고 있어
그걸 어네스트가 능숙하게 통역하는 느낌?
[유키] 응, 다리를 놓는 느낌…
[카츠라] 그럼… 그렇게…
[팍스] So inefficient… 2
Dragging on about one thing forever and ever
[어네스트] 유익한 회담 감사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카츠라] 그럼, 공사. 부디 성으로…
보잘것없으나마 연회를 준비해뒀습니다…
[유키] 앗……
[어네스트] 흐응…
훔쳐듣기라니 꽤나 행실이 안좋으시군요, 유키
[료마] 어네스트, 그리 화내지마
내가 꺼낸 말이야
너희들의 대결에 흥미가 있어서 말야
[어네스트] 대결이라니…?
그저 배를 파는것에 대해 얘기했던것 뿐입니다
[타카스기] 귀공들에겐 말이야.
허나 우리에게 배의 구매 여부는 전투나 다름 없는 일이였다.
[어네스트] 전투라…
정말로 당신들은 뭐든지 싸움으로군요.
결국엔 다른 사무라이들과 마찬가지입니까.
[타카스기] 귀공들도 말이 통하지 않는것을 빌미로 폭언 삼매경인가?
말은 통하지 않아도 태도는 통하는 법이다
[료마] 어이어이…
[미야코] 우와… 큰일인데
[유키] 저기… 어네스트는 군함 매매에 대해 얘기했었지?
[어네스트] 그렇습니다
[유키] 그건……
[유키] …………………
[어네스트] 그게, 무슨 일이라도…?
[유키] 어네스트, 전에도 타카스기씨와 무기를 파는 얘길 했었지
그런데…, 또 군함을 파는거야?
[어네스트] 유키, 무기도 군함도 이 나라엔 필요한 물건입니다
이 나라는 폴리틱스(politics)도 이코노미(economy) 3도 4
밀리터리(military)도 몹시 뒤쳐져 있습니다. 5
뒤쳐져있는것을 만회하기 위해선 막부를 타도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것이 가장 빠릅니다
하지만 막부와의 싸움이 오래 가면
번 간의 우호는 급속도로 무너지고 싸움은 오랫동안 이어질겁니다.
[어네스트] 그러니 저희들은 쵸슈나 사츠마에 좋은 무기를 파는겁니다.
때가 오면 단숨에 레볼루션(revolution)을 일으키기 위해서 말이죠. 6
[치나미] 요컨데, 적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유신은 이룰 수 없단 소린가…
[어네스트] 불만입니까?
그럼 적어도 앞으로 이 나라가 혼자 일어설 수 있게끔
치나미군도 최선을 다해주세요.
[치나미] …………………
[료마] 뭐, 무사히 얘긴 끝났으니
자, 가자구
[미야코] 유키, 먼저 나간다
[어네스트] Japanese people are so heedless… 7
so withdrawn.
[유키] 수고많았어, 어네스트
[어네스트] 고맙습니다, 유키
[유키] 저기, 어네스트
ㅡ 의외로 착실하구나
ㅡ 멋졌어
[미야코] 어이, 유키?
[어네스트] 이런…
언제나 좋을때 방해가 들어오는군요
[어네스트] 가실까요
미야코한테 혼나기전에
[어네스트] 자아, 부디 손을. Princess
[유키] (어라, 어네스트?)
[유키] (저런곳에서 서서…
무슨일일까?)
[유키] 어네스트한테…
ㅡ 가만 내버려두자
[유키] 어네스트
[어네스트] 유키…?
무슨일이십니까?
[유키] 무슨 일이냐니…
[유키] 어네스트야말로 이런 곳에 멈춰서서 무슨일이야?
[어네스트] 절 걱정해주신겁니까?
괜찮습니다
조금 기분전환을 하고 있던것 뿐입니다
[어네스트] 이 바다너머 멀리 서쪽으로 가면 런던과 이어져있다…
왠지 신기하군요…
[유키] 바다너머…
[유키] 저기, 어네스트
혹시 런던이 그리워?
[어네스트] 전혀요?
두번다시 돌아오지않을 각오로 런던을 떠났으니
이제와 그리워할 일은 없습니다.
[어네스트] 전 그저
물가를 바라보는걸 좋아하는겁니다.
[어네스트] 이 나라는 안개가 없어서 개인 날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죠…
도버와는 바다색이 다릅니다. 8
[어네스트] 보고 있으면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유키] 그렇구나…
[유키] (바다…, 바다를 여유롭게 바라보는건
모두와 함께 가족여행에 갔던 때 이후 처음이야…)
[유키] ……………………
[유키] (아빠, 엄마…
정말 다시 만날 수 있는걸까…)
[어네스트] 유키…
[어네스트] 죄송합니다
제가 이상한 소릴 한탓에…
가족을 떠올리셨습니까?
[유키] 아냐, 괜찮아
그저… 이 세계, 그리고 우리 세계를
어서 빨리 되찾고 싶다고 생각한것 뿐이야…
[어네스트] 당신이라면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어네스트] 왜냐하면 당신껜 제가…
팔엽이란 Knight가 있잖아요?
[유키] 응… 그러네
[유키] 앗……
[어네스트] 유키?
[유키] (이거… 백룡의 힘을 쓴 영향이야……?)
[어네스트] 유키, 괜찮습니까?
안색이 안좋아요.
누우시겠습니까?
[유키] 아, 아냐…
조금 현기증이 난것 뿐이야
괜찮아
[어네스트] 그러십니까……
[어네스트] 그럼 적어도 진정될때까지
이렇게 제게 기대어 계세요.
[유키] 고마워…
가슴 조금 빌릴게……
[유키] 어네스트, 고마워
이제 괜찮아
[어네스트] 그럼 다행입니다
갑자기 안색이 나빠지시니까.
[유키] 미안, 걱정끼쳐서
[어네스트] 아뇨…
[어네스트] ……………………
[어네스트] 그런데, 유키
당신은 언제까지 이러고 계실 생각이십니까?
[유키] 엣?
[어네스트] 슬슬 떨어지시는게 좋지 않으실지.
슌씨와 미야코가 굉장한 얼굴로 쏘아보고 있습니다만.
[유키] 슌형과 미야코가…?
어째설까……?
[유키] 아, 어네스트
받쳐줘서 정말 고마워
[어네스트] 흐응…
[유키] 왜그래?
[어네스트] 아뇨, 당신은 부끄러워하는 일이 전혀 없군요
[유키] 부끄러워해?
[어네스트] 네
여성은 남성과 거리가 가까워졌을때
얼굴을 붉히거나 하잖습니까?
그런 여성의 몸짓, 정말로 가련하고 매력적입니다.
[어네스트] 그런데 유키는 전혀 변하지 않으니…
재미가 없군요
[유키] 재미가 없다니…
ㅡ 어네스트는 부끄럽지 않지?
ㅡ 잘 모르겠어…
[어네스트] 그건그렇고 이 나라의 아가씨는 다들 조신하다고 들었습니다만…
유키를 보고 있자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유키] 그래…?
[유키] (그치만, 확실히 남자의 가슴에 기대어 있었던거니까…)
[유키] ……………………
[유키] (어라…?)
[어네스트] 유키?
[유키] 어네스트, 나……
[유키] 왠지 굉장히 부끄러운 짓을 해버린것 같아졌어……
[어네스트] ……!
▶ 내 말이!!
[어네스트] 어째서 이제와 그런 얼굴 하시는겁니까!
[어네스트] 참나…
유키는 부끄러워하는 장소가 이상합니다.
[유키] 그치만
잘 생각해봤더니 왠지 부끄러워져서…
[어네스트] 이제 됐습니다
당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제가 잘못입니다.
[미야코] 어이, 유키?
[어네스트] 나원, 또로군요
[어네스트] 빨리 가지 않으면 혼나겠군요.
자아, 부디 손을.
[유키] 응…
[어네스트] ……………………
[유키] 왜 그래?
[어네스트] 아뇨, 이 손을 어떻게 해야
당신이 당황할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유키] 엣?
[어네스트] 후훗, 농담입니다.
가시죠, My Princess
[유키] 좋은 날씨…
[유키] 정말 기분 좋아……
원령이나 쵸슈정벌같은일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네스트] 유키?
[어네스트] 무슨일이십니까
홀로 하늘을 바라보시다니
[유키] 아무것도 아냐
하늘이 너무 예뻐서 바라보고 있었어
[유키] 봐.
보고 있으면 몸이 빨려들것같아
[어네스트] 정말이로군요
이 나라의 하늘은 푸르고 깊고 깨끗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네스트] 후훗
[유키] 왜?
[어네스트] 아뇨. 하늘도 아름답지만…
[어네스트] 유키, 당신도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보고 있자니 왠지 홀려 버릴것같군요…
[유키] 어네스트?
[어네스트] 뭐야… 유감이로군요
당신에겐 통하지 않는건가
[유키] 통하지 않다니… 뭐가?
[어네스트] 아뇨
당신의 옷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유키] 옷?
[어네스트] 네
그 옷의 옷감. 당신의 머리색과 잘 어울려서서 너무나 아름답군요.
[어네스트] 이런 섬세한 천은 저희나라엔 없습니다.
대체 어떻게 만드는걸까…
정말로 멋지네요.
[유키] 응. 예뻐
나도 이게 맘에 들어
[어네스트] 천뿐만이 아니라
도자기 종류도 일본의 것은 색이 옅고 가벼운데다
새겨넣은 문양도 섬세해서…
[어네스트] 아아… 칠기도 멋지죠.
나무 제품을 그런식으로 마무리하다니
저희 영국에는 없는 발상입니다.
[어네스트] 장지도 좋죠.
처음엔 종이로된 문이란 것에 놀랐습니다만
나무로 된 것보다 분위기가 부드러워서…
[유키] 으, 응
[어네스트] 글도 마찬가집니다.
일본의 문자는 그림같잖습니까?
생각해보면 일본의 것들은 모두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유키] 새삼 듣고보니
확실히 어네스트 말대로네.
[어네스트] 그렇죠?
그런데 스스로 나라를 닫다니…
이렇게나 아름다우니 여러 나라에서 비싸게 팔릴텐데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어네스트] 알고 계십니까?
저희 나라는 최근 타국에 진출해
그 땅의 귀중한 재보를 가지고 돌아와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어네스트] 이 나라도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으면
언젠가 귀중한 보물을 뿌리째로 타국에 빼앗기고 말겁니다…
[유키] 어네스트……
ㅡ 일본이 걱정돼?
ㅡ 역시 일본이 좋아?
[어네스트] 이런… 죄송합니다
조금 거북한 얘기가 되었군요.
이런 얘길 하고 싶은게 아니라…
[유키] 엣?
[어네스트] 실례
[유키] 어네스트, 왜 그래?
[어네스트] 딱히? 그저 당신의 머리칼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조금 만져보고싶었습니다.
[유키] 내 머리칼을 만져보고싶다니…
ㅡ 어네스트는 별나구나
ㅡ (왜 그런걸까)
[어네스트] 당신의 이 머리칼처럼…
이 나라의 모든 것을 솔직히 아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유키] 그러는건 어려워?
[어네스트] 네. 이 나라는 좋아질뻔하다가도 바로 환멸을 느끼게 되고 마니까요.
[어네스트] 변함없이 대화를 나누기보다 방해가 되는걸 배제하려 듭니다…,
사무라이는 남을 베는것을 전혀 그만두려하지 않아요….
[유키] 어네스트…
[어네스트] 그런 얼굴 하지 마시길…
저는 여왕폐하의 외교관임과 동시에 당신의 팔엽이기도하니까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애써 보겠습니다.
이 나라를 좋아할 수 있도록…
[유키] 응…
분명… 좋아질 수 있을거야
예전보다 훨씬 더
[어네스트] 그러면 좋겠습니다만…
인연 상한치 상승
[미야코] 어이, 유키?
[어네스트] 후훗. 이번엔 제대로 얘기가 끝났을때 말을 걸어오는군요.
자아, 부디 손을. My Princess
[코마츠] 글쎄. 사토군…
[유키] 앗, 이 목소리…
[코마츠] 지금 얘기로 괜찮겠어?
하시마(羽島) 근처에서 출항시키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네스트] 네. 문제없습니다.
모처럼이니 글로버씨한테 굉장히 큰 증기선을 준비해달라고 하죠
[타카스기] 코마츠공, 진심인가?
[료마] 자자, 타카스기
재밌는 얘기잖아
[료마] 증기기관선인가…
좋은데. 부러운걸
[어네스트] 언젠가 질릴 정도로 태워드리겠습니다
[유키] (신기해라…
코마츠씨랑 료마씨, 타카스기씨, 어네스트까지 같이 있다니…)
[유키] (무슨 얘길 하고 있는걸가?)
[타카스기] 코마츠공. 지금 막부는 근해를 향해하는 배를 엄중히 감시하고 있다.
외국선박이라해도 예외는 아냐.
공의(公儀)의 눈에 들게 되면 철저하게 검사받게 된다.
영국선에 사츠마 번사가 타고 있으면
밀항죄를 물게 될텐데…
[코마츠] 그땐 난파당해서 표류하다가 외국선박의 구조를 받았다고 말하면 돼
[타카스기] 그렇게 경우 좋게…
[코마츠] 그래? 목격자가 있으면 다르잖아?
[타카스기] 목격자…?
[코마츠] 물론, 쵸슈의 배지
타카스기. 료마의 동료한테 배 한척을 좀 빌려줘
쵸슈의 문장…
일문삼성(一文三星)이 눈에 띄는걸로 9
[료마] 옷
쵸슈의 배도 같이 있었다고
말을 맞추는건가?
표류했던 배는 틀림없이 지나가던 영국배가 구조했다고!
[코마츠] 정답이야!
[어네스트] 과연…
사츠마만이라면 신용해주지 않겠지만
쵸슈의 증언이 있다면 얘긴 별개가 되겠죠
견원지간인 사쵸가 번사를 저희 나라로 밀항시키기위해 손을 잡았다니
막부는 꿈에도 생각못할 테니까요.
[코마츠] 그래
과연 사토군은 이해가 빠르네
[어네스트] 아뇨… 코마츠씨야말로 대단하군요.
타이쿤을 지킨다고 말해놓고서 10
국금(國禁)을 어기려 하고 계시니까요.
정말 당신이 만약 적이였단 하는 생각을 하면 오싹해집니다.
[코마츠] 그래?
의외로 즐거울거라 생각하는데?
[코마츠] 응…?
[코마츠] 무슨 일이야, 유키군
그런 곳에서 오도카니서서
[유키] 앗, 아뇨…
죄송합니다… 훔쳐들을 맘은 아니였는데
너무 즐겁게들 얘기하고 계셔서…
[코마츠] 즐겁게라…
사내들끼리 얼굴 맞대고 앉아
즐겁고 말것도 없지만 말야…
[코마츠] 너도 사양할거없이 말 걸면 됐을텐데
[코마츠] 오렴…
옆에 앉아
[유키] 코마츠씨가 옆으로 오라는데…
ㅡ 옆, 인가요?
ㅡ 아뇨, 볼일이 있어서
[코마츠] 그래서?
나한테 묻고 싶은게 있어보이는데?
[유키] 저기, 유학생…
번 사람을 영국으로 보내시는건가요?
[코마츠] 그래
허나 국금(國禁)…
막부가 단단히 금하고 있는 일이니까
모쪼록 남에게 말하기 말기야.
[유키] 네, 알겠습니다
[유키] (하지만 코마츠씨
유학이 금지란걸 알고 있는데…)
[유키] 코마츠씨, 영국 유학생말인데…
ㅡ 사실은 자신이 가고 싶으신것같네요
ㅡ 그렇게 해외로 보내시고 싶으신가요?
[유키] ………………
[코마츠] 왜그래?
[유키] 아뇨… 코마츠씨는 전에 쿄에서 쌀을 모두에게 나눠주시거나
부상자들을 돕거나 하셨잖아요.
그때도 놀랐지만
지금도 번 사람들을 유학시키기위해 열심이시라…
[유키] 역시 냉정하시기만 한 분이 아니다싶어서요
[코마츠] 뭐야. 이제와서 깨달은거야?
[유키] 엣
[코마츠] 이래봬도 여자, 어린애들한텐 상냥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는데
[유키] 그러셨나요?
제게는 엄하셨던것 같은데…
[코마츠] 당연하지
넌 용신의 무녀야
원령이나 카게로의 정화는 무녀인 너밖에 할 수 없어
네 힘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잔뜩 있어.
나도 포함해서 말야.
[유키] 코마츠씨도?
[코마츠] 그래
정화의 힘도, 무녀님의 명성도
실로 매력적이니까 말야
[코마츠] 그런데 너는 주변 사람들의 속내같은건 신경도 안쓰고
곤란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도우려고하니까…
[코마츠] 나 정도는 네가 길을 어긋나지않도록
엄격하게 대해야지
[유키] (코마츠씨는 내게 엄격하게 대하신다고 말하시는데…)
ㅡ (그만두시면 좋겠어……)
[유키] 네… 게다가 코마츠씨
매우 합리적이시니까 공부가 되요
[코마츠] 합리적…?
그건 어떤 의미의 단어야?
[유키] 낭비가 없다고 해야하나…
이치에 맞다고 해야하나.
그런걸 합리적이라고해요
[료마] 아아, 확실히 타테와키는 그런 느낌일지도
[유키] 후훗, 역시…
코마츠씨, 비합리적인 일은 싫어하시는걸요.
[코마츠] 과연…
네 세계에선 그런 식으로 말하는구나
[코마츠] 합리적이라…… 과연…
실로 재밌는 말이야
[유키] 재밌는 말?
그런가요?
[코마츠] 그래
하지만 넌 다소 비합리적인 일을 좋아하는것 같은데?
[유키] 엣
[코마츠] 후훗. 사용법이 틀리지 않는 모양이네.
[유키] 네… 맞아요.
[코마츠] 덕분에 상당히 유익한 시간을 보냈어.
또 이렇게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기쁘겠는데, 유키군?
인연 상한치 상승
[사츠마번사] ………………
[유키] (어라? 저기 있는건 코마츠씨?
같이있는건 누구지?
본적없는 사람인데…)
[사츠마번사] 가로님, 오늘 이쪽에 찾아온것은 그…
[코마츠] 됐어. 거드름 피울거 없어.
어차피 예의 서신에 대한 거지?
[사츠마번사] 알고 계시다면… 어째서!
그건 곤란하지 않습니까.
[코마츠] 그래?
[사츠마번사] 그렇습니다!
나원, 사츠마의 가로나 되시는 분께서
사카야키[月代]를 관두고 소우하츠[ 11総髪]로 하겠다고 12
선언하시다니, 너무나도…
[코마츠] 너무, 뭐?
[코마츠] 난 이래보여도 바쁘니까말야.
피로가 쌓이기만하는걸.
두한(頭寒)을 참다못해 사카야키(月代)를 관두고
소우하츠(総髪)로 하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츠마번사] 또 그런 실없는 소리를…
[유키] (코마츠씨가 사츠마번 사람과 얘기하고 있어…)
[유키] 코마츠씨에게
ㅡ 가만 두자
[유키] 안녕하세요, 코마츠씨
[코마츠] 유키군?
[코마츠] 이번엔 사양않았구나
오렴… 물론 내 옆으로.
[유키] 네
[사츠마번사] 아아, 무녀님!
무녀님도 부디
가로님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키] 말이요?
대체 무슨 일이신가요?
[사츠마번사] 가로님께서 사카야키(月代)를 관두고
소우하츠(総髪)로 하겠다며 주공께 직접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그 이유가 또 두한(頭寒)탓이라고…
[유키] 사카야키(月代)?
소우하츠(総髪)…? 두한(頭寒)?
[코마츠] 사카야키(月代)는 막신들이 자주하는 이마를 넓게 깎은 머리형을 말해.
두한(頭寒)은 머리가 아픈 병.
소우하츠(総髪)는 사카야키(月代)를 깎지않은 머리형.
그러고보니 팔엽은 모두 소우하츠(総髪)네.
[유키] 머리가 아픈 병이라니…
코마츠씨 괜찮으신가요?
[코마츠] 날 걱정해주는거야?
그럼, 그런걸로 해둘까나
[유키] 그런걸로 해두시다니…
[코마츠] 거짓말이야
공교롭게도 난 옛날부터 몸만은 튼튼해서 말야.
하지만 이런건 병을 이유로 삼는게 제일 납득하기 쉽잖아?
[유키] 하아…
저기… 사카야키란 그렇게나 중요한 일인가요?
[사츠마번사] 사카야키는 막부가 사무라이에게 명한 머리형입니다.
작금엔 사카야키를 깎지않고 소우하츠로해서
반막부의 뜻을 표명하는 지사들도 많습니다만…
아무리그래도 사츠마의 가로 되시는 분이
소우하츠를 선언하시다니…
모두에게 본이 서지 않습니다!
[코마츠] 뭐야…, 그런 이유로 간언하러 온거야?
[사츠마번사] 그, 그런 이유라뇨…?
[코마츠] 그래
생각해봐.
사카야키는 원래 투구를 쓰기위한 머리형이야
하지만 이제 누가 전쟁에서 투구같은걸 써?
[사츠마번사] 큭…!
[코마츠] 봐.
사카야키라니…
시대에 뒤쳐진 것도 정도껏이지.
[코마츠] 그런걸 밀어붙이다니 막부는 정말 바보네
[코마츠] 그렇지, 유키군?
[유키] 엣?
저기……
[사츠마번사] 그, 그럼 무슨일이 있더래도 선언을 철회하시지 않으신단 말씀이십니까?
[코마츠] 당연히
주군께는 머리형같은걸로 수선떨 시간 있으면
군함 하나라도 살 궁리나 하시라고 전해드려.
[사츠마번사] 어찌되도 전 모릅니다!!
[코마츠] 나원참……
[코마츠] 응…? 왜그래?
[유키] 아뇨 사카야키한 코마츠씨가 상상이 안되서…
[코마츠] 그래?
전엔 제대로 깎았었어
하지만 아무래도 귀찮아져서말야
게다가 최근엔 사토군을 비롯해
외국인과의 교류도 늘었잖아?
[유키] 외국인…말인가요?
[코마츠] 그들은 사카야키로 깎은 일본인을 보면 심하게 놀라.
막부의 규정을 지킨다고 소중한 교섭상대를 곤혹스럽게하다니
의미가없지
그보다 규정을 깨서라도
상대에게 친근감을 품게 만드는게 훨씬 합리적이야
[유키] 친근감을 품게 만드는게 합리적…
ㅡ 합리적이란 말 쓰고 계시네요.(코마츠 인연도 80 상승)
ㅡ 코마츠씨는 별나시네요 (코마츠 인연도 80 상승)
[코마츠] 뭐, 비합리적인건 늦든 이르든
어차피 사라져 없어져버릴 것들이야.
그러니까 사카야키로 깎는 사람들도 머잖아 사라질거라생각하는데
[유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코마츠] 이제 대도령(帯刀令)도 냉큼 철폐해주면 좋겠는데. 13
[유키] 도…?
사무라이씨가 찬거요?
[코마츠] 그래…
우치가타나(打刀)와, 와키자시(脇差) 14 15
대소 두자루의 검은 무사의 특권이며 상징이야…
그 검이 사라지면 새로운 세상은 대폭 가까워질텐데…
[코마츠] 특권의 상징이니 검을 빼앗으려들면
사무라이들의 반발이 크겠지
[유키] 특권의 상징이니 반발한다…
그러네요…
[코마츠] 뭐 신경쓰여?
[유키] 저기… 코마츠씨도 사무라이인데
칼을 잃어도 괜찮은가해서요…
[코마츠] 나…?
[코마츠] 나는 무사같은건 얼른 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말야
물론 가로도, 번주도
마땅히 세상은 평등한게 좋지
그런 생각안해?
[유키] (가로나 번주가 사라져…?
코마츠씨도 가로인데?)
[코마츠] 뭐, 사내의 머리나 칼 얘긴 아무래도 좋아
[코마츠] 내겐 꽃의 풍모쪽이 훨씬 더 중요한데?
[유키] 꽃… 말씀이신가요?
[코마츠] 유키군, 널 말하는거야
널 꾸며 단장시키면 필시 아름다울텐데
[유키] 엣?
[코마츠] 이거 원…
넌 총명한 아이면서 이런 색사(色事)에는
어째서 이리 둔한걸까
[유키] 죄송해요……?
▶ 꿈깨세요 코마츠씨……푸ㅡㅠ
[코마츠] 됐어. 사과할 필욘.
그정도쯤 되는게
보람이 있으니 딱 좋아.
넌 무녀로서도 꽃으로서도 아직 봉오리같은 존재니까 말이야.
[유키] 봉오리인가요…
[코마츠] 다만 개화하면 사뭇 요염하고 아름다워지겠지…
▶ 꿈깨세요 코마츠씨………ㅜㅜㅠ (2)
[코마츠] 그때가 기대되는걸…
응, 유키군…?
[미야코] 후우~
역시 여기
우리집보다 편해
[유키] 그래?
[미야코] 그래
뭐, 노상 왔다갔다하고 있고말야
아저씨, 아줌마한테도 신세졌고.
세계가 이렇게 되도
이 집 분위기는 변함이 없다니…
[유키] 응…
[미야코] 아저씨나 아줌마를 또 만나기 위해서라도
어서 이 세계를 원래대로 돌이켜야지
[미야코] 기합 넣고 가자구, 백룡의 무녀.
[유키] 응, 흑룡의 무녀도 같이 힘내자?
[미야코] 맡겨두래두!
[소우지] …………………
[유키] 소우지씨, 무슨 일이신가요?
[소우지] 유키씨, 안녕하세요.
조금 잠이든 모양입니다.
[유키] 깨워서 죄송해요
하지만 여기서 자면 감기에 걸리실거에요
[소우지] 죄송합니다
그 소파라고 하는게 푹신해서, 그만…
[소우지] 유키씨네 집의 이불도 부드럽도고 기분 좋군요.
둔소의 이불은 딱딱했던지라 신선합니다.
[유키] 후훗, 맘에 드셨다니 기뻐요.
소우지씨네 세계로 갖고 갈까요?
[소우지] 아뇨, 그럴 필욘 없습니다.
[유키] 그런가요?
[소우지] 네. 적의 습격을 받았을때 반응이 둔해지면 곤란하니까요
[유키] 그렇…, 군요……
[타카스기] 조심해라
[유키] 네?
[타카스기] 발밑이다.
젖을거다
[유키] 아, 물웅덩이
고맙습니다
이정도라면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에잇
[타카스기] 이 세계의 옷은 가벼워서 움직이기 편리하군
[유키] 저희들 보통때는 양복…
서양의복을 입고 있어요
전통 복식을 입는 사람이 적어서, 유감이신가요?
[타카스기] 아니, 움직이기쉬운 옷을 입는건 합당한 일이다.
전장에 나갔을때 기민함은 목숨과 직결된다.
실제로 쵸슈 모든 부대의 군복도 서양식이다.
[유키] 합당하다…
그렇군요
[타카스기] 게다가 너희 세계의 옷은 네게 잘 어울려
[유키] 엣?
[타카스기] 물론 평소때의 복장도 잘 어울리지만 말야.
가자.
[어네스트] 당신 세계의 병원은 정말 크군요…
지금은 황폐해져있지만
이전엔 매우 청결하고 활기넘치는 장소였겠죠
[유키] 응. 그닥 가고싶진 않은 장소지만…
[어네스트] 후훗, 그것도 그렇군요
허나 상처입은 사람들을 위해
이런 시설이 존재하는건 좋습니다.
저쪽 세계에도 이런 병원이 좀 더 있으면 좋을텐데…
[유키] 응… 빨리 그렇게 되면 좋겠다
[어네스트] 그건 용신의 무녀의 힘 나름, 이겠지요.
[어네스트] 저도 미력하나마 협력하겠습니다
My Dear Savior…
[코마츠] 흐응…
[유키] 무슨일이신가요?
[코마츠] 아니, 본적없는 식물이 있어서 말야.
서양에서 온건가
[유키] 그럴거에요.
이 식물원 외국의 진귀한 꽃같은게 잔뜩 있는 모양이니까요
[코마츠] 과연…
그런 것을 감상할 여유가 있다니
너희 세계는 실로 평온했구나
[코마츠] 저쪽도 동란이 진정되면
아름다운 정원이라도 만들어서
모두에게 개방하면 좋을텐데
물론 너처럼 귀여운 꽃을 잔뜩 심어서 말이야
[유키] 후훗, 정겹다
[치나미] 정겨워?
[유키] 응, 어린시절엔 이 공원에서 자주 놀았어
[유키] 만약 치나미군과도 같은 세계에서 살았더라면
같이 놀았을지도 모르겠어
[치나미] 아아…, 그렇군
[치나미] 너와 함께 노는 나날이라…
[치나미] ……………………
[유키] 타고 싶어…?
[치나미] 뭘?
[유키] 그네
빤히 보고 있어서 타고 싶은 건줄 알았어
[치나미] 무슨…
그럴리 있나!
[치나미] 바보같은 소리말고 얼른 가자
[유키] 잠깐, 치나미군
[유키] 그리운 정원에 있는건데도
역시 뭔가가 달라…
들려오는 소리도……
[슌] 여기 계셨습니까?
[슌] 무슨일 계십니까…?
[유키] 아냐
그저 조용하다 싶어서……
[슌] 이 세계에서 소리를 내는건
바람정도밖에 없습니다.
[유키] 그러게
그치만 이렇게 밖을 바라보고있으면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나
[유키] 그날의 일이라던가……
[슌] 그 날?
[유키] 어린시절
슌형과 소우군을 처음 만났던날……
[유키] 슌형네가
이 집에 왔던 날 말야
[슌] …………………
[유키] 방안에 있자니
바깥이 빛난것같아서 베란다로 나갔었어
그랬더니 정원에 슌형과 소우군이 쓰러져있는게 보였어
그래서 깜짝놀라 엄마를 불렀었지
[유키] 소우군은 바로 깨어났는데
슌형은 며칠이나 계속 잠든채라…
이대로 깨어나지않는게 아닐까해서
굉장히 걱정했었어
[슌] …………………………
[유키] 너무 안 일어나니까, 나……
ㅡ 발바닥을 간질간질했어
ㅡ 이마에 키스했어
[유키] 기억해……?
[슌] 네, 그건 왠지…
[유키] 엄마, 큰일났어!
깨어났어!!
형쪽이 눈을 떴어!
빨리 와봐!
[슌] (이 아인……
아니……, 당신…은!!)
[슌] (설마…)
[슌] (전설의 무녀……)
[슌] (나의…… 무녀…………)
[유키] 아빠가 슌형네를 경찰에 신고하니까…
경찰 사람들이나 구청 사람들이 몇번이나 집에 와서
여러가지로 물어보고 갔잖아.
나 슌형과 소우군을 데려가버리는게 아닐까해서
엄청 걱정했어.
[슌] 그렇게 하는게 보통입니다.
[유키] 그치만, 둘다 같이 살게되서
나 굉장히 기뻤어.
[유키] 아빠나 엄마도 아이들을 잔뜩 갖고 싶어해서
어린애방까지 준비했었는데……
나, 내내 외동딸이였으니까
[슌] …………………
[유키] 그치만, 지금 생각해보면…
슌형이 우리 집에 온건
별의 일족이라서 그런거야?
내가 용신의 무녀라서
슌형이랑 소우군은 우리집에 온거야?
아니면… 슌형이랑 소우군을 구해서
내가 용신의 무녀로 선택받은걸까?
[슌] 그런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알아봤자 어찌할 도리도 없습니다.
[슌] 그저
그리 될 운명이였던겁니다.
[유키] 그래……
그치만…,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슌] 에…?
[유키] 나, 무엇하나 잃지않고
두 세계를 지킬 수 있을까…?
[슌] 괜찮습니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절 믿어주십시오
[유키] 어떻게 알아?
[슌] 그건……
[유키] 그치만…, 분명 할 수 있을거야
슌형이 그렇게 말해주면…
할 수 있을것만 같아.
나, 힘낼께
[슌] 네…
[슌] 허나, 당신 혼자서 짊어지는게 아닙니다.
제가 있습니다.
당신이 사명을 다하는 것은
제 사명이기도 합니다.
제가,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유키] 슌형………
[슌] 슬슬… 방으로 들어가주십시오.
여기에 있으면 바람을 맞습니다.
[유키] 응, 그치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고싶어
[슌] 감기에 걸리시면 곤란합니다.
[유키] 괜찮아. 춥지 않으니까
[슌] …………………
[슌] …………………………
[유키] (슌형…?)
[유키] (내가 바람에 안 맞도록 가까이에 서있어 주는거구나…)
[유키] (역시…, 슌형은 매정하지 않아)
[유키] (슌형은 언제나 다정해…)
[슌] ? 무슨 말 하셨습니까?
[유키] 아냐, 아무것도
[유키] (고마워, 슌형)
- 남작(baron). 귀족 계급에서 최하급 귀족의 칭호. [본문으로]
- "정말이지, 비효율적이야…. 겨우 하나 갖고 이렇게 장황하게…" [본문으로]
- 폴리틱스(politics). 정치 [본문으로]
- 이코노미(economy). 경제. [본문으로]
- 밀리터리(military). 군사. [본문으로]
- 레볼루션(revolution). 혁명. [본문으로]
- 부주의한. "일본사람들은 정말이지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내향적이로군요." [본문으로]
- 도버(Dover) 해협.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해협. [본문으로]
- 쵸슈가의 번주가인 모리 가문의 가문(家紋)으로 일(一) 문자 아래에 3개의 별(●)을 그려넣은 형태를 하고 있다. [본문으로]
- 쇼군(將軍) [본문으로]
- 사카야키[月代]. 에도 시대, 남자가 이마부터 머리 한가운데까지 머리를 갂는 일, 혹은 그 깎은 부분. [본문으로]
- 소우하츠[総髪]. 사카야키[月代]를 하지 않고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기거나 머리 위에서 묶은 머리형. [본문으로]
- 무사가 지배계급이라는것을 표하기 위해 무사 이외의 계급이 대도[打刀]와 소도[[脇差]를 허리에 차는 것을 금지한 법령. [본문으로]
- 날이 위로 올라오게 허리에 찬 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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