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in/TheRAYS/2부]
제1장 3화

[밀리나]
모두…….
어째서 여기에….
[베이그]
우리도 나름 거울각 변동 이후의 세계 정세를 조사하고 있었다.
[킬]
조사 결과, 아스가르드 제국 측에 경영점(鏡映点)으로 추정되는 존재가
여럿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어.
[쥬드]
나나 유리의 동료도 아스가르드 제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이 라프셀에 잠입하게 됐거든.
[쥬드]
그렇게 카랴한테 전이를 부탁하려 했는데,
카랴의 상태가 이상해서 조금…… 캐물었어.

[메르디]
제이드와 리온, 카랴 포위했다!
[코키스]
우엑……….
그 둘이라면 카랴 선배,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거 아닌지….

[쥬드]
아, 하하하… 그렇게 조를 나누기로 했어.
이 라프셀 잠입조와 밀리나를 쫓는 조로.
[킬]
나는 올 생각이 없었는데 메르디가…….
[메르디]
밀리나, 혼자 짐이 많았다.
다들 엄청 걱정한다.
[베이그]
그래.
익스한테 갈 거란 사실을 왜 모두에게 말하지 않은 거지?

[밀리나]
……내 고집만으로 익스를 만나러 가는 것뿐이니까.
[쥬드]
밀리나.
네가 그런 이유만으로 세룬드에 간다는 걸 다들 믿을 거 같아?
[쥬드]
넌 머리가 굉장히 좋잖아.

[밀리나]
……모두에게 폐를 끼치진 않을게.
약속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게.
그러니까…… 날 혼자 보내 줘.
[킬]
익스를 대신할 생각이야?
[밀리나]
……….

[쥬드]
역시나…….
익스가 자기 대신 죽음의 모래 폭풍을 막아 줬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코키스]
잠깐만.
밀리나 님도 마스터가 왜 그때 스택 오버레이를 일으켰는지를 알고 있을 거야.
[밀리나]
코키스…….

[메르디]
코키스도 알아?
익스가 우리에게 맡긴 것.
[밀리나]
……뭐?
[코키스]
맡긴 것……?
아니, 난 잘 몰라.

[코키스]
하지만 난 마스터의 거울 정령이니까, 마스터가 뭘 바랐는지는 잘 알아.
마스터는 밀리나 님을 지키고 싶었어.
[코키스]
그러니까 나도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밀리나 님을 지키고, 밀리나 님도 자신을 소중히 여길 거라고 믿어.
[쥬드]
그렇구나….
코키스는 익스와 마음이 이어져 있구나.
[쥬드]
우리는 익스의 속내까진 모르지만, 그래도 익스가 뭘 해왔는지는 알아냈어.
이 메모를 봐.

[코키스]
이건……?
어려운 이름이 적혀 있는데…….
[밀리나]
이건…… 마경술 관련 서적 이름이야….
[킬]
이것들은 익스가 도서실에서 읽던 책이야.

[쥬드]
빌린 책을 대출 일지에 기입하는 규칙을 만들어 두길 잘했어.
[쥬드]
덕분에 카논노가 타이틀의 연관성을 눈치챘어.
[밀리나]
이것은…… 스택 오버레이를 제어하고 통합하는 방법을 배우려 했던 거야…?
[킬]
그래.

[킬]
여기 쓰여진 책을 읽었더라면 익스는 스택 오버레이의 제어법과 폭주 결과를 숙지하고 있었을 거야.
[밀리나]
설령 그렇다고 해도――
[쥬드]
익스가 밀리나를 대신해 희생했다?
그렇지 않아.

[킬]
그때 융합의 성질을 띤 죽음의 모래 폭풍을
막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것은 창조의 마경술의 핏줄을 이은 익스였어.
[밀리나]
그래도 나는 익스를 마경(魔鏡) 결정 밖으로 꺼내 주고 싶어!
지금이라면 준비가 되어 있어.
[밀리나]
지난 한 달 동안 인체 만화경을 보강하는 술법을 구축해 냈어.
이걸 쓰면 죽음의 모래 폭풍을 막고 익스를 구해낼 수 있어!

[코키스]
그건… 밀리나 님도 게피온 님과 마찬가지로
마경(魔鏡)으로서 산 채로 죽는다는 소린가요?
[코키스]
마스터는 목숨을 걸고 밀리나 님을 지키려고 했는데?
[코키스]
게피온 님 때문에 카랴가 어떤 기분인지, 밀리나 님도 알고 있을 텐데?
[밀리나]
!!

[베이그]
입장은 다르지만… 밀리나의 마음은 우리도 알아.
[베이그]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돕고 싶고,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그 곁에 있고 싶은—— 그런 감정 아닌가?
[베이그]
하지만 네가 하려는 일은 지금 네 괴로움을
익스에게도 짊어지게 하는 일이 돼…….
[메르디]
카랴도 괴로워.

[쥬드]
밀리나. 떠올려 봐.
익스가 뭐라고 했는지.
[밀리나]
나한테 미안하다고, 모두에게도 미안하다고…….
[쥬드]
그 다음에 말이야. 익스는 이렇게 말했어.
코키스에게 뒷일을 부탁한다고.

[쥬드]
코키스는 익스의 거울 정령이야.
거울 정령은 경사(鏡士)가 사라지면 같이 사라져.
그런데 뒷일을 부탁한다고 했어.
[쥬드]
익스는 전부 계산한 거야.
그리고 그 상황에서 가장 생존 성공률이 높은 방법을 산출한 거고.
[킬]
익스는 스택 오버레이를 통해 인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마경술(魔鏡術)을 중첩했어.
[킬]
그리고 스스로 마경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마경――
마경 결정 속으로 들어가, 죽음의 모래 폭풍의 방파제가 되는 선택을 했어.

[킬]
영원히 죽음의 모래 폭풍을 막을 거라면
게피온처럼 스스로 마경 그 자체가 되는 게 확실할 텐데 그러지 않았어.
[코키스]
――그렇구나….
마스터는 믿었던 거야.
우리가 죽음의 모래 폭풍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 마스터를 구해줄 거라고.
[밀리나]
!!

[베이그]
……그래서 미안하다고 한 거야.
우리에게 귀찮은 과제를 떠넘기게 돼서.

[코키스]
죄송합니다, 밀리나 님.
[코키스]
마스터가 내게 뒷일을 맡겼는데…
마스터를 믿고 있었는데, 그게 어떠한 의미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밀리나]
왜 사과해…….
내… 내가… 계속 익스를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밀리나]
내가… 그래,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어…….
난 그저 익스를 구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어.
익스의 감정을 돌아보지 않았어…….
[밀리나]
——익스……!!

[메르디]
밀리나와 익스, 정말로 마음 이어졌어?

[밀리나]
메르디…….
응…… 응…….
이제 겨우… 나, 익스와 같은 곳에 이르렀다고 생각해…….
[밀리나]
메르디를 만났을 때의
우리는 진정한 의미로 서로를 아는 게 아니었어…….

[밀리나]
겨우…… 겨우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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