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미네 유카리]
! 요미 씨…!
[미츠미네 유카리]
…….
괜찮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부정함의 기척은 사라졌어.
제대로 정화한 모양이야….)
[요미]
…….
[요미]
…나와 네가…
이자나미 신을 대신할 수 있다고…?
[요미]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렇게… 그렇게 강한 감정을 당해낼 리 없어….
[요미]
나는 줄곧 나기 님의 곁에서 지켜봐왔다….
나기 님이 이자나미 신에게 품은 깊은 감정을.
[요미]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요미]
그렇기에… 이자나미 신의 혼을 지닌 네게
나기 님의 최후를 맡기려고…!!
[미츠미네 유카리]
그거야 말로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요미]
!! 소용없어!!
[요미]
결국 나도 너도 인간이다!
나약한 인간이 신을 구할 수 있을 리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지 않아요!
[요미]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지?!
[미츠미네 유카리]
왜냐면 제 눈엔 나기 씨가
저희들 인간과 다를 바 없어 보이니까요…!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가 말씀하신 나기 씨는, 사랑하는 나미 씨를
잃고, 슬퍼하다, 운명을 포기하려고 하고 계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인간과 뭐가 다른 거죠?
제게는 나기 씨가 굉장히 인간처럼 느껴져요.
[미츠미네 유카리]
제가 약하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요미 씨는… 저보다 강하실지 모르겠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그래도 요미 씨가 ‘인간은 약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전 이렇게 말씀 드릴 겁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서로를 받쳐줄 수 있는 거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격투가 여러분들과 만나고 나서, 자신은 약하다고…
항상 보호받기만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전에 빌리 씨가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당신에겐 빚이 있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제가 누군가의 도움이 된 적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더니 너무 기뻤습니다.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니까…… 저기.
이것저것 말했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 저와 둘이서…
나기 씨를 구하시지 않으실래요…?
[요미]
…….
[요미]
……너는.
[요미]
나기 님이 ‘약하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미츠미네 유카리]
…….
[요미]
읏……!!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나기 씨를 혼자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에겐 누군가가 필요해요.
괴로운 운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그를 떠받쳐줄 누군가가.
[미츠미네 유카리]
나미 씨 대신, 나기 씨를 걱정하고 염려해주는
누군가가——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얼른 데리러 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저와 요미 씨, 둘이서. 그리고 격투가 여러분들도 함께.
[미츠미네 유카리]
팀 전원이서!!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윽……!!
[요미]
……! 어이—
[미츠미네 유카리]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현기증이…….
[요미]
정화 때문인가.
[미츠미네 유카리]
괜찮습니다. 이 정도 쯤은….
[요미]
…….
[요미]
……날 붙잡아라.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꺄악…! 요미 씨…?
[요미]
방까지 바래다 주지.
[요미]
어두운 감정에 노출되어
부정함을 이 몸으로 불러들인 내 책임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괘, 괜찮습니다!
이렇게 들쳐안아 주실 필요 없이, 저 혼자서도…!
[요미]
조용히 해라.
몸에 안 좋다.
[요미]
얼른 나기 님을
데리러 가야 하는 거 아니었나?
[미츠미네 유카리]
………!
[요미]
착각하지 마라. ……네 뜻을
그대로 받아들인 건 아니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넵!
[미츠미네 유카리]
같이 힘내요, 요미 씨.
[요미]
…….
[요미]
(나는…….)
[요미]
(나는 나기 님을 줄곧 강한 존재라 여겼다.)
[요미]
(신인 그 분이….
나를 구해주신 그 분이 절대적임을.)
[요미]
(그것은 잘못된 거였나?)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저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제 목숨을 써주세요.
[요미]
(…그 때, 미츠미네 유카리의 눈에서는
확실한 강함이 느껴졌다.)
[요미]
(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는
자신은 신이 아니며, 나약한 인간이라고 했다….)
[요미]
(약한 것은 신인가?
…약한 것은 인간인가?)
[요미]
(모르겠다….
내가 믿어온 강함과 약함이란 대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