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
[파오]
내 고향에 전해지는 전승인데, 200년에 한 번 있는 흉일(凶日)에 태어난 아이는 재앙을 부른다고 해.
[파오]
마을 밖 사람들은 고작 전승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태어난 마을은 그렇지 않았어.
[파오]
마을 사람들은 재앙을 불러올 것을 우려한 나머지, 갓 태어난 나를 죽이려 들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럴 수가….
[파오]
물론 지금 이렇게 살아 있으니까, 죽진 않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어머니가 구해주신 거야?
[파오]
아니, 아버지 쪽.
아버지가 위험을 눈치채고, 나를 주지 스님께 맡겼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 켄수 씨가 있는 그 도장?
[파오]
아니, 그건 그 뒤에 간 곳이야.
[파오]
11살 때까진 비록 저주받은 아이라 하나 평범한 아이였거든.
날 맡아주신 절도 평범한 절이었어.
[파오]
거기서도 재앙을 부르는 아이에 대한 소문은 퍼져서…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파오]
오히려 내가 무서워서 손을 대는 사람도 없었으니까
평화롭다고 하면 평화로웠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환경에서 어린 아이가 10년 씩이나….)
[미츠미네 유카리]
11살 때, 무슨 일이 있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뭐?! 갑자기?!
[파오]
응. 누나랑 똑같이!
[파오]
그래서, 주지 스님의 지인이었던
친겐사이 사부님한테 가게 됐어.
[파오]
거기서 수행을 거듭해 KOF에 나가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다는 느낌…?
[미츠미네 유카리]
그랬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어머니는 어쩌고 계신 걸까. 물어 봐도 되나…?)
[파오]
어머니 말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아, 응….
[파오]
어머니는 나를 낳고 바로 돌아가셨어.
[미츠미네 유카리]
뭐…?
[파오]
직접적인 원인이 뭔진 모르지만…
소문으로는 재앙을 부르는 아이를 낳은 탓이라고 해.
[미츠미네 유카리]
말도 안 돼…!
파오 군은 아무 잘못 없잖아!
[파오]
그래도… 그런 말을 들어버리는 거야, 재앙을 부르는 아이란.
존재만으로도 재앙을 부르는 아이…, 그게 바로 나야.
[미츠미네 유카리]
존재만으로도 재앙을 부르는 아이…?
[파오]
태어나고 나서 줄곧 그런 말을 들어왔어.
친구가 생겨도, 저주 받았다는 소문을 듣자 마자 멀어졌지.
[파오]
…내가 무서워졌어?
[미츠미네 유카리]
아냐, 무섭지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파오 군은 파오 군이야.
재앙을 부르는 아이든 뭐든, 파오 군이란 사실에 변함은 없잖아?
[파오]
격투가가 아닌 사람 중에서 그렇게 말해준 건
누나가 처음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