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의 샘을 정화한 다음, 여관에서….

[료 사카자키]
(어째서 이런 곳에 나기가….
그리고 미츠미네, 방금 전 놈과 대체 무슨 이야길 했지…?)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게 빙빙 제자리 걸음 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료 사카자키]
무슨 볼일이냐, 로버트.

[로버트 가르시아]
조금 전에 유카리 짱한테 각오를 굳히라느니,
각오가 없는 인간을 도울 순 없다느니 했잖아.

[로버트 가르시아]
좀 더 예쁘게 말할 순 없었어?

[료 사카자키]
틀린 말을 했다곤 생각하지 않아.

[로버트 가르시아]
아~!! 진짜로 돌대가리 같은 녀석.

[로버트 가르시아]
평상 시의 너라면 그걸로 충분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최근의 너는 짜증이 너무 심해.

[로버트 가르시아]
문하생에게 ‘지도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의 차이를 이야기하던 극한류의 사범이,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료 사카자키]
…….

[로버트 가르시아]
방금 전 유카리 짱한테 했던 말은 결코 지도가 아니야.
네 자신의 분노가 담겨 있었어.
[료 사카자키]
…….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게 화가 나 있는 것도, 최근 변변히 자지도 않는 것도…
역시 전부 나기 때문이야?

[료 사카자키]
………….

[로버트 가르시아]
하아…, 그렇게 계속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뭐, 네가 그러는 게 바로 정곡이란 증거지.
[로버트 가르시아]
세뇌 당했을 때, 네가 나기한테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모르겠고
억지로 캐물을 마음도 없지만….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게 혼자 분노해봤자 아무것도 되지 않아.
조금 진정하고, 머리를 식혀. 알겠지?

[료 사카자키]
알겠다…. 충고는 고맙게 새겨두지.
[료 사카자키]
그럼 이만.

[료 사카자키]
(알고 있다.
그런 것 쯤,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