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하 파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파오]
지금쯤 다들 2차를 즐기고 있겠지?
[료 사카자키]
그렇겠지.
너무 과하지 않아야 할 텐데….

[료 사카자키]
KOF는 아직도 계속인데,
여기서 헤이해져서야….
[파오]
정말~ 료 씨는 정말로 딱딱하다니깐.
릴랙스는 중요하다고~ 그렇지, 누나?
[미츠미네 유카리]
네. 파오 군 말대로, 쉴 수 있을 때
마음 편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료 사카자키]
그런가…. 그리 말한다니
조언으로서 받아들이도록 하지.

[파오]
정말~ 이렇다니깐. 여기선 알겠다고 한 다음
바로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지~

[료 사카자키]
음, 그런가…?
[파오]
항상 바짝 긴장한 상태로 있으면 금방 피로해진다구~
뭐, 그게 료 씨 답다면 료 씨답지만.

[파오]
료 씨가 있어 줘서
나도 KOF나, 이러저러한 일에도 힘낼 수 있었는걸.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고 보니 오늘 시합, 둘 다 굉장했어요.
상대 팀도 강했지만, 그 이상으로….

[료 사카자키]
아니, 아직 한참이다. 공격할 때 김도 말했듯이,
첫 움직임이 엉성했다.

[료 사카자키]
김도 태권도 유단자로서 상당한 실력을
지닌 남자다.
[료 사카자키]
방심했던 건 아니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착각했던 부분이 있어서….
[파오]
자자, 반성회는 거기까지!
정말로 성실하다니깐~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료 씨의 그런 성실한 자세는
여러모로 참고가 돼요.
[미츠미네 유카리]
요전에도 도장을 대하는 법에 대해 배움을 받아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료 사카자키]
흠.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로군.
그렇게 말해주니 이쪽으로서도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

[료 사카자키]
그런데, 미츠미네.
[미츠미네 유카리]
네, 뭔가요?

[료 사카자키]
그 나기라는 주최자가 네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던데,
혹시 이유는 알고 있나?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료 사카자키]
그런가….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
모쪼록 조심하도록.
[료 사카자키]
쿄 일행과 함께 생활한다니 문제는 없겠지만,
너 자신이 언제나 긴장을 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츠미네 유카리]
네, 조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기 씨의 눈동자가 너무나 기이해서….

[미츠미네 유카리]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을 빼앗길 것만 같아요.

[료 사카자키]
범상치 않은 자란 느낌은 들었으나, 그런 일이 있었나….
[미츠미네 유카리]
또 다시 나기 씨를 만나게 됐을 때,
그 눈에 의식이 흔들릴 것만 같아 조금 불안해집니다….

[파오]
기운 내, 누나.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법이잖아.
[파오]
누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지켜줄 테니까, 안심해!
[미츠미네 유카리]
고마워, 파오 군.

[파오]
맞다. 누나가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내가 재밌는 이야기를 해줄게!

[파오]
료 씨는 이렇게 딱딱해 보이지만,
실은 약점이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약점?

[료 사카자키]
어이, 파오. 갑자기 무슨 소릴 꺼내는 거냐.
[파오]
료 씨 약점!
그것은 즉, 여동생 유리 씨!!
[파오]
언제나 여동생한테 휘둘리는데~
그게 보고 있으면 엄청 재밌어~

[료 사카자키]
왜 여기서 유리 이름이 나오지…?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한테 여동생이 있었군요.

[료 사카자키]
그래. 엄청난 천방지축이지.
그 녀석의 행동엔 항상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료 사카자키]
그 녀석도 지금에 와선 상당한 극한류 유단자지만,
나는 줄곧 그 녀석이 극한류를 익히는 걸 반대해왔지.
[료 사카자키]
하지만 그 반대를 무릎쓰고 수행하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실력을 붙이더군.
[미츠미네 유카리]
굉장하네요.
대단히 심지 굳은 분이시군요.

[료 사카자키]
심지가 굳다고 해야할지, 고집이 세다고 해야할지.
한 번 말을 꺼내면 듣지를 않아.

[파오]
그런 점이 료 씨랑 닮았어~
과연 남매란 느낌!

[료 사카자키]
흠, 그런가…?

[료 사카자키]
유리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이 많아.
KOF에 나가고 싶다며 떼를 써댄 적도 많았지.
[미츠미네 유카리]
이번 KOF엔 출장하지 않으셨나요?
[료 사카자키]
그래, 초대장이 안 왔거든.
나나 로버트의 초대장을 보며 치사하다고 화를 냈지.

[파오]
초대장이 없으면
KOF 출장 자격을 못 얻거든.
[료 사카자키]
하지만 설령 초대장이 있어도
팀 메이트 3명이 모이지 않으면 출장할 수 없지.

[료 사카자키]
유리가 처음 KOF에 나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 땐
멤버가 부족해서 출장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료 사카자키]
하지만 어느새 지인들을 모아 팀을 결성하더니
KOF에 출장하더군….

[료 사카자키]
대단한 행동력이다 싶어 기가 막혔지만,
그 행동력을 인정하지 않을 순 없었다.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 훌륭한 동생 분이시네요.

[료 사카자키]
그래. 기술은 자기류라 엉터리인 부분도 있으나
유리의 성장을 보고 있으면 역시 감개무량하더군.

[료 사카자키]
극한류를 짊어진 자의 하나로서
앞으로도 더 강해졌으면 하는 바다.

[미츠미네 유카리]
(파오 군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는 정말로 남을 잘 챙기는 좋은 오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