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와 맥시마의 본거지로 온 날, 저녁.

[미츠미네 유카리]
(응…?)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 옥상에서 내려온 건… 테리 씨?)

[???]
어이, 테리!

[쿠사나기 쿄]
가버렸나.
[미츠미네 유카리]
쿄 씨. 무슨 일이세요?
[쿠사나기 쿄]
응? 너야…?
[쿠사나기 쿄]
별 건 아냐.
테리한테 훈련 상대를 부탁했더니, 거절 당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쿠사나기 쿄]
옥상에서 혼자 트레이닝 하길래, 받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쿠사나기 쿄]
뭐, 그런 기분인 날도 있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조금 전의 테리 씨…, 왠지 어두운 표정이셨어.)

[???]
후웃! 하앗! 하아압!!

[테리 보가드]
…….

[테리 보가드]
파워… 게이저!!

[미츠미네 유카리]
꺄악! 까, 깜짝이야….

[테리 보가드]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아…, 죄송해요. 트레이닝을 방해해서.
[테리 보가드]
아냐, …괜찮아. 나야말로 놀래켜서 미안.…
다친 덴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괜찮아요.
그건 그렇고…, 굉장한 기술이네요. 깜짝 놀랐어요.
[테리 보가드]
땡큐…….

[테리 보가드]
그런 것보다,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게…
볼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테리 보가드]
? 그래?


[테리 보가드]
유카리도 참…, 이상하긴.

[미츠미네 유카리]
!

[테리 보가드]
착하지, 착해.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게 애들 대하듯 머리 쓰다듬지 마세요….
[테리 보가드]
응? 하핫….
유카리는 애라기보단, 그렇지! 강아지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강아지요?

[테리 보가드]
그래.
강아지처럼 날 따라주고, 몸을 붙여주잖아?
[테리 보가드]
그건 기쁜데….

[테리 보가드]
미안. 잠시 혼자있게 해주지 않을래?
[테리 보가드]
혼자 생각하고 싶은 게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

[테리 보가드]
그렇게 알기 쉽게 풀죽지 마.
점점 더 돌려보내기 힘들어지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테리 씨.
[미츠미네 유카리]
잡지에 적혀있던 말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테리 보가드]
뭐야…. 그 기사에 대해… 알고 있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리 보가드]
걱정 안해도
네 생각만큼 풀죽고 그런 건 아니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리 보가드]
그런 가십 잡지는 남의 불행을 재미삼아 쓰며
즐기는 것뿐이라고 했잖아?

[테리 보가드]
그런 말에 귀 기울이기 보다,
그 날 패배한 자신을 단련하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이지.
그러니까…….
[테리 보가드]
이제 신경 안 써.
[미츠미네 유카리]
…….

[테리 보가드]
그보다 지금은, 그때 나기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던 거가
더 충격이야.
[테리 보가드]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움직이지 못했어.
맥시마 일행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 쯤 넌…….

[테리 보가드]
그러니까 다음 번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만들고 싶어.
널 잃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으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구나. 테리 씨는
테리 씨 나름대로, 그 일을 매듭 지으신 거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괜한, 걱정이었나…?)

[테리 보가드]
난 괜찮아. 자, 그만 본거지로 돌아가 있어.
[테리 보가드]
네가 없는 걸 알게 되면, 빌리 녀석이 또 소란 피울걸?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진 말아주세요.
그럼 이만….
[테리 보가드]
그래!

[테리 보가드]
…….
[테리 보가드]
…….

[테리 보가드]
한 번 더….
한 번 더, 테리 보가드….

[테리 보가드]
파워… 게이저!!

[빌리 칸]
충고했을 텐데.
놈들을 인간의 카테고리 안에 넣어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고.
[빌리 칸]
‘내가 지킨다’ 같은 말은
실제로 나기를 이긴 다음 말해.
…애초에――
[빌리 칸]
쿄 팀한테도 뒤쳐진 지금의 네놈에게는 도저히 무리겠지만 말이야.

[테리 보가드]
안 돼….

[테리 보가드]
이런 걸론 부족해.
이런 걸론… 나기를 이길 수 없어.

[테리 보가드]
지금의 내겐 ‘그 때’와 같은 힘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