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츠미네 유카리]
쌔근… 쌔끈….
[야가미 이오리]
…….

[쿠사나기 쿄]
오.
눈 떴냐, 야가미.

[쿠사나기 쿄]
유카리는… 잠들었군.
뭐, 내내 긴장하고 있었으니. 별수 없지.

[야가미 이오리]
쿄….

[쿠사나기 쿄]
어이, 야가미….

[쿠사나기 쿄]
난 원래 유카리를 데려오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유카리는 자기 의지로 따라왔지. 널 위해서.

[쿠사나기 쿄]
그게 무슨 의미인지, 단단히 곱씹으라구.
[야가미 이오리]
…….

[야가미 이오리]
다음은… 없다.

[야가미 이오리]
이 여자가 떠나지 않겠다면…, 그것이 숙명이라면….
함께 지옥을 걸을 뿐.

[쿠사나기 쿄]
헤에…. 각오를 굳힌 표정이로군.
뭐, 그 모양새를 보니 일단 폭주할 일은 없을 거 같네.

[쿠사나기 쿄]
그리고 나야 필요 없지만, 유카리한텐 제대로 고맙다고 해.

[쿠사나기 쿄]
내가 폭주한 너를 막을 수 있었던 건
유카리가 네 이름을 불러서, 움직임을 둔하게 해준 덕분이니까.
[야가미 이오리]
흥, 쓸데없는 참견.
네놈이 말할 것까지도 없다.

[야가미 이오리]
쿄……. 네놈과 내게 안락은 오지 않는다.

[쿠사나기 쿄]
엉? 갑자기 뭐야.

[야가미 이오리]
숙연(宿縁)의 윤회 속에서, 목숨을 걸고 다투는 것.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그때마다 네놈을 노리고 죽인다.

[야가미 이오리]
피로 피를 씻는 사투의 길만이 나와 네놈의 길.
헛된 낙원에 안주하려 들지 마라.

[쿠사나기 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진짜 내 알 바 아닌데….

[쿠사나기 쿄]
난 네가 싫고, 네가 날 노리겠다면 뭉개버릴 거다.
몇 번이든 말이지.




[야가미 이오리]
흥이 식었다.
만전의 상태가 아닌 네놈을 쓰러트려 봤자, 의미도 없지.

[쿠사나기 쿄]
아, 그러셔.
그래주면 고맙지.

[야가미 이오리]
하지만, 다음에 만났을 때가 네놈의 최후다.
각오해둬라.
[쿠사나기 쿄]
그래.

[쿠사나기 쿄]
참 나…, 귀찮은 녀석이라니깐.


[미츠미네 유카리]
좋아. 이걸로 빨래는 전부 다 갰다.
[미츠미네 유카리]
주인한테 갖다주는 건 신고 군이 도와준댔으니….
어떻게 할까. 시간이 좀 비네.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그렇고… 설마 그 뒤에 잠들어 버리다니….
야가미 씨랑 제대로 인사도 못 했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그 후로 야가미 씨한테선 연락이 없어….
상처가 어떤지 듣고 싶은데….)
[미츠미네 유카리]
(멋대로 집을 찾아갈 수도 없고….
애초에 더는 오지 말라는 소릴 들은 상태고….)

[짜아 짱]
냐아앙.
[미츠미네 유카리]
짜아 짱….
쨔아 짱도 야가미 씨가 보고 싶어?

[짜아 짱]
냐앙!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그렇구나.
계속 못 만났으니 쓸쓸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좋아, 연락만이라도 하자.
어쩌면 답변이 올 지도 몰라.

[미츠미네 유카리]
응? 메시지네.
야가미 씨한테서…?

신곡이 완성됐다.
짜라투스트라와 함께 들으러 와라.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미츠미네 유카리]
짜아 짱, 주인님이 돌아와도 된대.
같이 갈까?
[짜아 짱]
냐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