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아 짱]
냐앙.

[야가미 이오리]
뭐냐…, 짜라투스트라. 장난치지 마라.
지금은 널 상대하고 있을 시간 없다.
[미츠미네 유카리]
아, 방해하면 못 써. 짜아 짱.
야가미 씨는 지금 신곡을 만들고 계시단 말이야.
[짜아 짱]
냐앙….
[미츠미네 유카리]
미안.
대신에 고양이용 가츠오부시를 줄 테니까 용서해줄래?

[미츠미네 유카리]
신곡 만들기, 힘드시죠?
이번엔 어떤 곡을 만드실 생각이세요?

[야가미 이오리]
뭐든 마음대로 만들어도 좋다더군.
[미츠미네 유카리]
과연.
주제가 없다니, 오히려 더 어렵겠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 먼저 테마를 정하시는 건 어떠세요?

[야가미 이오리]
호오?
[미츠미네 유카리]
벚꽃이나 크리스마스…, 졸업같은 거.
이렇게 뭔가 테마가 있는 곡들이 많잖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게 어느 정도 먼저 이미지를 정해두면 작곡하기 쉬우실 거예요.

[야가미 이오리]
흥, 나쁘지 않군.
하지만 아직 부족해.

[야가미 이오리]
네놈이라면 뭘 테마로 삼을 생각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저요?
글쎄요….
[미츠미네 유카리]
역시 제가 좋아하는걸 테마로 삼은 곡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리고… 누군가에게 바치는 곡 같은 거.
아…. 짜아 짱에게 바치는 곡은 어때요?

[야가미 이오리]
…….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런 건 안 되겠죠?
야가미 씨의 밴드는, 멋진 곡이 메인이니까….

[야가미 이오리]
…….
[야가미 이오리]
그럼 네놈에게 바치는 곡으로 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

[야가미 이오리]
뭘 멍청한 표정이지?
좋아하는 걸 테마로 해보라고 한 건 네놈 아닌가?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조, 좋아하는 거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 깜짝 놀랐네.
그냥 눈에 띈다는 정도의 의미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내가 꺼낸 말이긴 한데….
설마 내가 테마가 될 줄 몰랐어.)

[야가미 이오리]
훗…. 완성되면 제일 처음 들려주지.
각오해둬라.
[미츠미네 유카리]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망설임이 없어지셨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좋겠다.)

그날 밤….

[야가미 이오리]
피가… 끓는다.
[야가미 이오리]
(요 며칠, 오로치의 피가 묘하게 들끓는군.
그것도 나날이 강해지고 있어….)

[야가미 이오리]
(피의 폭주의 징후인가?
그러면 그 여자와도 당분간 거리를 둬야할 텐데….)


[야가미 이오리]
뭐냐, 그 얼굴.
걱정할 필요 없다. 거기서 잠이나 자라.
[짜아 짱]
냐아….

[야가미 이오리]
(뭐, 괜찮겠지. 조금만 더 상태를 지켜보기로 하자….)

[야가미 이오리]
…나도 참, 물렁해졌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