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
[어린 남자애A]
선글라스 형아!
우리 여기서 점프할 거니까 보고 있어?!
[K’]
멋대로 해.
[어린 남자애B]
아하하핫! 와아~!
[K’]
저런 놀이가 뭐가 재밌는 건지….
[미츠미네 유카리]
K’ 씨도 어릴 때 놀아본 적 없으세요?
[어린 남자애A]
꺄하하하핫!
[K’]
…….
[K’]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어린 시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K’]
이거 봐.
역시 넌 평범한 인간이잖아.
[K’]
……….
[K’]
!
[K’]
(기척…. 어디서지…?)
[???]
후훗. 과연 날카롭네.
[???]
나는 여기야.
K의 이름을 잇는 네스츠의 아이……, K’.
[K’]
……….
[K’]
물이 있으면 어디서든 자기 모습을 비춰낼 수 있다니, 편리한 수법이로군.
[K’]
이런 더러운 물웅덩이 속에서 뭐하는 짓이지?
[나기]
K’. 기분은 어때?
[K’]
어. 굉장히 좋아.
네 얼굴을 봤더니 위가 울렁거려서 당장이라도 토할 거 같군.
[나기]
후후훗.
소문에 듣던 대로 넌 제법 재밌는 인간이네.
[나기]
하지만… 지금은 조금 기운이 없는 거 같아.
어째서일까?
[K’]
쳇….
[나기]
그 반응, 정곡을 찔린 거구나.
[나기]
K’. 넌 뭐가 그렇게 슬퍼?
[K’]
너희의 ‘권유’ 수단은 이미 알고 있어.
남의 약점을 파고 드는 거잖아…?
[K’]
유감이지만, 나한텐…….
[나기]
후훗, 그렇겠지.
네겐 약점이라 불릴만한 게 보이지 않아.
[나기]
아니, 정확하게는…
’너 자신에겐 정말 아무 것도 없다’고 해야하는 게 옳을까?
[K’]
큭….
[나기]
지금 막, 아무것도 없을 네게 슬픔이 언뜻 보였어.
난 말이지, 순수하게 그게 뭔지 알고 싶었던 것뿐이야.
[나기]
그리고, 나라면 그 슬픔을 메꾸는 걸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K’]
조잘조잘 시끄러워.
[나기]
역시… 대화를 나눌 상대가 아니었네.
요미의 말대로야.
[나기]
너를 신(神)세계의 초석으로 초대하는 건 관둘게.
나의 히메에게 부디 안부 전해줘.
[K’]
너, 그 여자를 손에 넣어 어쩔 속셈이지?
[나기]
손에 넣고 자시고, 그녀는 원래부터 내 소중한 히메야.
[나기]
그러니까 나는, 그녀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만들 거야. 그저 그뿐.
[K’]
말해두겠는데…, 그 여자는 극히 평범한 인간이다.
[K’]
자신을 ‘신’이라 지껄여대는, 정체모를 실실이 자식과는 달라.
[나기]
아니. 그녀는 특별한 존재야.
[나기]
그녀는 내가 사랑했던 특별한 여성.
이 나라를 다스리는 신의 하나. 지금은 아직 그걸 깨닫지 못한 것뿐.
[K’]
혼자만의 해석으로 남의 운명을 멋대로 굴리지 마.
[K’]
그 여자는 평범한 인간으로서, 평범한 인생을 보낼 수 있었을 거다….
네놈만 없었더라면.
[나기]
흐응….
[나기]
이건 우리 두 사람의 문제야.
외야인 네가 나설 처지가 아닐 텐데?
[K’]
아~ 그러셔? 네놈한텐 그래도,
나랑은 영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야….
[K’]
난 말이지…
너처럼 신을 자처하는 망할 자식이, 죽을 만큼 싫다고.
[K’]
지금 당장 그 흙탕물 속에서 나와. 불살라주지.
[나기]
후훗…. 관둘게.
[나기]
이야기를 나눌 상대는 커녕,
나와 너는 영원히 서로를 용인할 수 없는 존재란는 걸 깨달았거든.
[나기]
다음에 만났을 땐
정말로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될지도 모르겠네.
[나기]
그때까지 잘 있으렴.
네스츠의 몰모트 군?
[K’]
갖고 가.
[어린 여자애A]
와아~. 고마워, 오빠!
[K’]
…….
[나기]
그때까지 잘 있으렴.
네스츠의 몰모트 군?
[K’]
다음에 만나면… 죽여버리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