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성, 두 번째 사당.
[쿠사나기 쿄]
나 참, 어딨는 거야?
[로버트 가르시아]
금방 찾아내면 재미 없잖아?
[죠 히가시]
앗, 저거 아냐!?
담장 위에 시사가 있는 곳.
[로버트 가르시아]
마법의 거울을 지키는 상상 속 동물이라니 실로 판타지네.
[테리 보가드]
그럼 우리는 전설의 용사인가?
[죠 히가시]
오, 그거 좋은걸.
나는 전설의 용사, 죠 히가시 님이다!
[테리 보가드]
용사님, 폭탄 좀 설치해줘~.
[죠 히가시]
좋아, 맡겨둬!
이런…, 이 담장 의외로 좁네.
[로버트 가르시아]
용사님, 빨리 빨리 부탁해.
[죠 히가시]
너희들 용사님을 너무 막 부려먹는 거 아니냐?
좋아, 좋아…. 이 정도 쯤이야.
[죠 히가시]
모처럼이니까 좀 올라와 봐.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구!
[쿠사나기 쿄]
그럴 리가 없잖아. 주위는 죄다 안개뿐일 텐데.
[쿠사나기 쿄]
참 나…, 별 수 없지.
[쿠사나기 쿄]
어이, 역시 안개말곤 아무 것도 안 보이잖아.
[죠 히가시]
이거~ 쿄가 이렇게 쉽게 속을 줄이야~.
[쿠사나기 쿄]
너….
[로버트 가르시아]
너무 그러지 마. 지금의 경치도 어떤 의미론 귀중하잖아?
[테리 보가드]
우리가 나기 녀석을 물리치면, 두 번 다시 이런 식으론 보지 못할 테지.
[죠 히가시]
질 마음은 없어.
다음에 볼 경치는 안개가 걷힌 성이야.
[쿠사나기 쿄]
…그 전에 신(神)세계가 탄생할지도 모르지.
[죠 히가시]
어이~ 재수없는 소리 마~.
그렇게 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
[로버트 가르시아]
강한 자만이 입성할 수 있는 참된 세계라고 했었지?
[로버트 가르시아]
나는 그런 헛소리 들어줄 마음 없어.
하지만 그런 걸 동경하는 녀석들은 있겠지.
[테리 보가드]
그런 게 간단히 실현된다면 누가 고생을 해.
인생이란 대개 성가신 법이지.
[죠 히가시]
앗,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발언이로군. 무슨 일 있었어?
[로버트 가르시아]
누구든 버리고 싶은 뭔가가 있는 법이야.
[쿠사나기 쿄]
로버트, 너한테도 있어?
[로버트 가르시아]
왜 그렇게 의외란 표정이야. 아~ 상처입네~.
[죠 히가시]
아하핫, 항상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그렇지.
[로버트 가르시아]
가문의 전통처럼 짊어지면 짊어지는 대로 성가신 그런 거 있잖아.
아냐, 쿄?
[쿠사나기 쿄]
뭐… 확실히.
[로버트 가르시아]
만약 그것이 운명이라면 그리 간단히 버릴 수도 없고.
[죠 히가시]
전에 없이 진지한걸.
음~ 여기선 나도 멋지게 말하는 게 좋을까?
[테리 보가드]
여기서 우스운 말을 하는 게 죠의 운명이야. 받아들여.
[죠 히가시]
에엑~~ 뭐야, 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