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 키요하루 루트 B 루트입니다.
[츠유하] 제 멋대로일지 모르지만……,
역시…… 이 앞으론… 나 혼자 가고 싶어.
[츠유하] 키요하루의 변화가
반드시 이 땅과 관련되어 있는진 몰라.
[츠유하] 만약 내 반점이 저주같은 거라면
불필요하게 당신을 끌어 들이게 되고 말아.
스스로도, 무서우리만큼 냉정한 목소리가 나왔다.
키요하루는 쏘아보듯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키요하루] 그게……, 네 답이야?
[츠유하] ………………….
목이 바싹 말랐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키요하루는 미간을 찌푸리고서, 아주 잠시 생각한 다음,
역시 작게 한숨을 흘린다.
아마 한숨이 아니라…
자신을 진정 시키기 위한 심호흡인거겠지….
눈을 꾹 감고 나서, 그는 고개를 들었다.
[키요하루] 이젠……, 무리야.
나 말야…, 이래봬도 꽤나 참고 있었어.
[키요하루] 그런데 놀랍게도, 어느샌가
내 안의 변화를 냉정하게 보고 있는 내가 있지 뭐야.
[키요하루] 그래서, 점점 위화감이 사라져 갔어.
[키요하루] 알겠어? 자신 안에 뭔가 다른 녀석이 있는데 말야.
엄청 시끄럽게 굴어.
[키요하루] 너는, 나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믿고 싶었어.
하지만, 만약 네가 나를 부정한다면…….
[키요하루] 난, 이제 너조차 믿을 수 없게 되고 말아…….
[키요하루] 그래도, 너를 놓치고 싶진 않으니까.
그 때는 전부 쥐어 짜내서, 빼앗아 버리기로, 했었어.
[츠유하] 키, 요하루…….
이것은 그의 말인가.
아니면 그가 말하는 그 안의 다른 존재의 말인걸까….
뒤섞인 사고는 단어를 나열할 뿐 의미를 지니지도 못한채,
그저 나를 향해 뻗어져 나온 손을 무섭다고만 느꼈다.
[키요하루] 저기, 츠유하.
나는 말야……. 이제 돌이킬 수 없어.
[키요하루] 그러니까, 미안.
[츠유하] 키요하루………….
미안.
미안.
나는, 그의 손을 놓는게 아니였다.
믿는다거나, 믿지 않는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저, 그의 손을 놓는게 아니였다.
조금씩 망가져 갔던 그에게서
손을 떼려 했다.
그 대가를, 나는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날카로운 손톱은,
내 목덜미를 도려내듯 깊숙히 틀어 박힌다.
어딘지 기쁨으로 가득찬 황홀한 눈을 한 키요하루는,
내 몸을 끌어 당겨, 속삭인다.
[키요하루] 저기……, 나.
너를…… 전부 받아가도 되는 거지……?
손을 놓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나는 그의 손을 놓고 말았다.
그러니까ㅡ…
나는 그 대가로
그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키요하루] 하, 아………. 츠유하…….
영원히, 함께 있자…….
- BAD END -
이 앞은, 나 혼자 가게 해 줘.
그렇게 말하며, 이 앞으로 나아가면 될텐데
목에 걸린 말이 나오질 않았다.
[키요하루] 츠유하?
[츠유하] 같이………. 같이 가 줘…….
[츠유하] 키요하루한텐, 전부 보여주지 않았지만…….
실은 이 몸 안에서, 반점은 퍼지고 있어서…….
[츠유하] 목에서 가슴께로 뻗는 부분은……
정말로…… 인간의 손 같아서….
[츠유하] 무서워서……,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어서…….
[츠유하] 그러니까 오늘은,
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란 걸 알고 있어….
[츠유하] 혼자 갈 용기가 없으니까,
키요하루를 끌어 들인 거야…….
[츠유하] 알고 있는데…….
하지만, 지금도……, 키요하루가 돌아가진 않았으면 좋겠어…….
[츠유하] 키요하루와 함께 가 줄거라고…, 응석을 부리고 있어.
무서워서, 혼자 갈 용기도 없어서.
키요하루에게 기대고 있을 뿐.
자신의 그런 구석이 싫지만…….
그런게 그것이 자신이라고 체념해 버리고 있기도 했다.
[키요하루] 괜찮아.
더 이상 그런 소리, 할 필요 없어…….
하지만,
키요하루는 그런 나를 아무것도 모른채
달래듯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츠유하] 나는, 키요하루라면
어떤 때라도 받아 들여 줄거란걸 알고 있어….
[츠유하] 이렇게 입 밖으로 끄집어 내서…,
당신이 달아날 길을 막고 있어.
[츠유하] 자신이 편해지는 길을, 그런 식으로 만들고 있어.
나는, 위로 받을 자격 같은거 없어…….
[키요하루] 지금도, 그렇게 죄를 고백하면
내가 너를 받아 들이기 쉬워 진다고……,
그렇게 생각해?
[츠유하] 응……….
[키요하루] 그런가…….
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스윽 떨어진다.
온기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움찔, 몸이 떨린다.
[츠유하] 읏………….
스스로 선택한 일인데,
나는 아직 저 따스한 장소를 체념하지 못하고 있다.
[키요하루] 츠유하는,
누구한테 용서 받고 싶은 거야?
[츠유하] 에….
[키요하루] 츠유하가, 스스로 생각하는 걸 말하는 것 뿐인데,
왜 내 도망칠 길이 없어지는 거야?
[키요하루] 나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런거…
말해 주는게 더 기뻐.
[츠유하] 키요하루……….
[키요하루] 말해 두겠는데, 난 엄청 제멋대로야.
[키요하루] 츠유하가, 나를 필요로 해주는 거라면
그것만으로도 다른 이유는 필요 없어.
나는, 너를 지키고 싶어!
[키요하루] 사소한 일은 됐어.
이용하는 거래도 상관없고.
그걸로 츠유하를 지킬 수 있다면 오히려 오케이야.
[키요하루]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는 것엔
이유 같은 거 필요 없잖아?
어째서……,
[츠유하] 키요하루는……, 바보야.
[키요하루] 아, 그거.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야.
소우시한테 늘상 듣고 있는 소리.
[츠유하] 키요하루랑……, 함께가 좋아….
눈물이, 시선을 뒤덮는다.
[츠유하] 떨어지고 싶지 않아.
[츠유하] 곁에 있고 싶어…….
혼자……, 가고 싶지 않아…….
커다란 손을 꼬옥, 두 손으로 움켜쥔다.
어린아이처럼 매달리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저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나는 그 커다란 손을 놓지 않기 위해 힘을 싣는다.
[키요하루] 응. 그런거, 엄청 기뻐.
심플하게, 나를 원해 준 다는 느낌…….
내가 쥔 손을 들어 올려,
그대로 힘껏 잡아 당긴다.
[키요하루] 완전히 의지해 준대도 좋아.
나 말야, 츠유하가 엄청 좋아.
그러니까 지켜 줄 수 있다니 기뻐.
[키요하루] 전부 끝낸 다음, 같이 돌아 와서
그래서 말야. 그 녀석들한테 암 말도 없이 멋대로 행동한거,
같이 사과하자.
[키요하루] 난, 나 자신을 위해 널 지키는 거야.
하지만, 그 녀석들도……, 같은 마음이였을 거라 생각해.
[키요하루] 그러니까, 꼭 같이 돌아가자.
[츠유하] 응……. 함께 돌아가자.
제멋대로에, 어린애인 걸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뭘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다시 그 장소에 들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나와 키요하루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준비가 다 갖춰 진거라고 생각한다.
그 장소에 다시 발을 들여 넣고서야, 비로서…….
그 장소에 잠든 뭔가가 숨을 되찾는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는
아마, 그 때가 되어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우리들은 손을 마주잡고 걷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만났던, 그 장소로………….
▶ 다음으로 - 10월 3일 (츠유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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