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10월 8일
츠유하
……………….
왠지………….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역의 개찰구를 빠져 나왔던 그 쯤부터,
묘한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뒤돌아봐도 아무도 없는데…,
그럼에도 발소리가 따라오고 있는 듯한…….
그러고보니 신 짱이 말했던 무차별 습격 사건이
이 부근이였던 기분이 든다.
그거…, 벌써 범인이 잡혔던가?
오싹하고……, 등줄기로 오한이 인다.
[???] 저기, 괜찮아……?
[츠유하] ……………?!
[료타] 까, 깜짝이야……!
저기…, 미, 미안…….
갑자기 말 걸어서.
[츠유하] 어, 째서. 에, 료타……?
혼란스러워서,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료타] 응, 료타야…….
왠지 엄청 오래간만이네.
내 놀람과 달리, 료타는 안도한듯
온화한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그 자연스러운 표정에
두근두근 시끄러웠던 심장도
간신히 진정을 되찾는다.
[료타] 이 부근을 다녀도 전혀 만나지 못해서.
슬슬 하루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서
포획 작전이니 뭐니 꺼낼 참이였어.
[츠유하] 에…? 날 수색하고 있었던거야?
[료타] 그치만…… 전혀 만나지 못했으니까.
[츠유하] ………………….
수색은, 부정하지 않는 구나…….
[츠유하] 저기…… 료타.
이런 소리, 너무 직접적으로 하고 싶진 않지만…….
[료타] 응?
더 이상, 만날수 없단 얘기?
[츠유하] 우……. 오늘 료타는……, 왠지 직접적이네.
[료타] 음…. 뭐라고 해야하나.
나도 그렇게까지 둔하진 않아.
[료타] 어차피….
소우시 녀석이 뭔가 말한 거지?
[츠유하] 아……, 그런건 아니라…….
몇 할 정도는 상관이 있지만,
그래도……, 그러기로 결단한 것은 나 자신.
[료타] 정말. 그 녀석이 걱정이 많은건 거의 항상이니까.
츠유하가 신경 쓸 필욘 없어.
[츠유하] 딱히…, 그가 무슨 말을 했다고 그런건 아냐,
[츠유하] 그……, 어쩌면…
뭔가 오해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츠유하] 딱히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냐.
[츠유하] 단지…, 내 일은 나 스스로…
결착을 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뿐….
[료타] 역시나. 그런게 틀린 거야.
소우시랑 똑같이 되 버릴 걸?
[료타] 그런 식으로 제멋대로에, 혼자 틀어 박히는.
그런 녀석이 되 버릴 거야?
[츠유하] ……………….
이건…….
료타는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걸까…….
[츠유하] 료타……. 소우시와… 싸웠어……?
[료타] 싸우진 않았지만, 조금 화는 나 있어.
[츠유하] …………….
어떻게 하지…….
조금,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
남자 아이들의 이런거,
그……. 달래주면 되는 걸까?
아니면, 얘기를 돌려도 괜찮아?
[츠유하] 저, 기……… 나, 조금이지만
당신들에 대해 들었어.
[료타] 우리들에 대해?
[츠유하] 그……, 나도 말이지.
딱히 남 말할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이, 남에겐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는다거나,
이런 식으로…, 마치 저주같은 반점이 떠오른다거나.
애당초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애매해서
나라는 존재가 어딘지 불명확한 구석이 있으니까…….
그들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알게 되서 뭘 느꼈냐고 물는다면,
「딱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존재라고 확실하게 규정 내릴 수 있는 그들 쪽을
나 자신보다 훨씬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뭐어, 소우시 한테 들은 이야기 중에서
료타의 이름만은 없었지만.
그에 대해서도 깊이 캐묻을 생각은 없었다.
[츠유하] 지금은 그 장소에서 만난 것도
뭔가의 필연이라고 생각해.
[료타] 아아……, 소우시가 얘기했구나.
[료타] 그럼, 더 더욱 그렇잖아.
소우시도 너도, 우리들도…….
뭔가 그 장소와 상관이 있었던 걸지도 몰라.
[료타] 어째서, 거리를 두려고 하는 걸까……
[츠유하] 걱정이, 도를 지나친게 아닐까……?
[료타] 확실히, 소우시의 그건 도를 지나쳤지.
그렇게 말하며 웃음을 띄우는 료타의 모습에,
나는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왔던 말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츠유하] ……………….
[료타] 왜 그래?
애당초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애매해서
나라는 존재가 어딘지 불명확한 구석이 있으니까…….
그들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알게 되서 뭘 느꼈냐고 물는다면,
「딱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존재라고 확실하게 규정 내릴 수 있는 그들 쪽을
나 자신보다 훨씬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뭐어, 소우시 한테 들은 이야기 중에서
료타의 이름만은 없었지만.
그에 대해서도 깊이 캐묻을 생각은 없었다.
[츠유하] 지금은 그 장소에서 만난 것도
뭔가의 필연이라고 생각해.
[료타] 아아……, 소우시가 얘기했구나.
[료타] 그럼, 더 더욱 그렇잖아.
소우시도 너도, 우리들도…….
뭔가 그 장소와 상관이 있었던 걸지도 몰라.
[료타] 어째서, 거리를 두려고 하는 걸까……
[츠유하] 걱정이, 도를 지나친게 아닐까……?
[료타] 확실히, 소우시의 그건 도를 지나쳤지.
그렇게 말하며 웃음을 띄우는 료타의 모습에,
나는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왔던 말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츠유하] ……………….
[료타] 왜 그래?
[츠유하] 물어 보고 싶기도 하지만….
하지만…, 물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그 사이에서 조금 갈등 중이야…….
[료타] 에? 뭐야뭐야?
괜찮아. 뭐든 물어 봐.
[츠유하] ………………….
파고 드는 것을 관두기로 했을 텐데,
이렇게 웃는 얼굴을 바라보면,
무관계한 존재로 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츠유하] 저기.
당신들 형제에겐, 대체 뭐가 있어……?
[료타] 나랑 소우시 말야……?
으음…, 그건 어떤 부분에 대한 질문이야?
소우시의 피 이야긴 알고 있지?
피…….
선조회귀라는 이야기.
정말로 믿었냐고 한다면…, 믿었다기보다는
상황을 봐서 억지로 납득하긴 했다.
다만, 그들에겐 그 이상으로
뭔가 좀 더……, 끌어 안고 있는 것이 있어 보여서.
[츠유하] 그 이야긴…, 들었어.
하지만, 소우시가 그렇게까지 집요하게
나와 당신을 때놓으려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료타] 우리들……, 쌍둥이란건 전에 얘기했었지?
[츠유하] 응.
[료타] 뭐어, 이란성이니까.
그렇게 닮진 않았지만.
하지만 옛날엔 엄청 똑같단 소릴 들었어.
[료타] 소우시도, 지금과 달리 굉장히 솔직한 아이라서 말야.
자주 울기만 했어.
[츠유하] 그……, 소우시가…?
[료타] 의외야?
물음에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료타는 살짝 미소 지었다.
[료타] 옛날의 소우시는, 꽤나 울보였어.
뭐어, 그건 나도 남말할 처진 아니지만.
[료타] 그래서, 자주 하루한테 휘둘리고 그랬지.
아,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일려나.
[료타] 하지만, 그 날…….
그 날부터 소우시는 내 앞에서 절대 울지 않게 되었어.
[료타] 아무 것도 아니라며 나를 멀리하게 되었어.
그렇게 말하며 슬픈듯 미소하는 그에게,
다음 말을 던져야할지 말지 망설인다.
[츠유하] 그 날 일어난 일이 뭔지……,
물어 봐도 돼?
하지만 그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잇는다.
[료타] 소우시가……, 처음으로…
내 앞에서, 이형의 모습으로 변한 날.
[츠유하] 이형………….
[료타] 선조회귀란건 말야.
훨씬 오래전 옛 선조의 피가 되살아 나는 현상이니까,
그 모습이 섞이는 거래.
[료타] 그래도 뭐, 딱히 엄청 변화하는 건 아냐.
소우시의 경우에도……, 외양 자체는 그렇게 변하지 않았고.
[료타] 하지만…….
그 날 나는……, 그걸 소우시라고 생각할 수 없었어.
[츠유하] ……………….
[료타] 소우시인데…, 그건 소우시가 아니라고….
그렇게 느꼈던 걸까…….
굉장히 엄청 울부 짖어서…….
[료타] 아마, 소우시한테는 굉장히 쇼크였던 일 일거라고 생각해….
[료타] 뭐어…, 당연한거겠지만…….
[츠유하] 쓸쓸해……?
[료타] 에?
[츠유하] 지금, 울 것 같은 얼굴…, 하고 있었으니까.
[료타] 아아…. 글쎄…. 쓸쓸한 걸까나…?
료타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미소지었다.
[료타] 조금, 다를지도 몰라.
나는……, 분한 거라고 생각해.
[츠유하] 분해?
[료타] 그 녀석한테 나는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동생.
소우시는 마치 저주처럼, 내게 묶여 있어.
[료타] 네 일도 분명…….
혼자서 어떻게든 하려 하고 있는게 아닐까?
너를 끌어 들인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니까.
[츠유하] 솔직하지 못하네…….
[료타] 후훗…. 정말로….
[츠유하] 료타는, 그걸 허용하고 있는 거야?
[료타] 으으응, 전혀.
그러니까 이렇게 화를 내고 있어.
[츠유하] 료타는…, 아니지?
[료타] 응. 나만이 모두와 달리… 평범한 인간이야.
[츠유하] 그걸……, 마치 나쁜 일처럼, 말하는 구나.
[료타] 그런건 아니지만…….
아마, 그게 소우시를 옭아매는 원인 중 하나일테니까…….
자신과 달리
평범한 인간인 동생을, 그저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을 뿐인 형.
사실은 정말로 순수한 감정일텐데,
그 순수함이 역으로 복잡하게 뒤엉켜 버린 걸지도 모른다.
[츠유하] 료타……. 나는 말야…….
그가 나를 거절한다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어.
[츠유하] 나 자신이, 누군가를 기대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혼자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츠유하] 하지만, 이렇게 얘기를 들어 버리면…….
안돼겠어…. 관여해 버릴 것만 같아.
[료타] 츠유하야말로 남에게 상관하는 것을 잘못된 것처럼 말하네.
[츠유하] 응……. 마음 속 어딘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료타] 별 수 없다니깐…….
너희들은, 정말 많이 닮았어…….
그렇게 말하며, 료타는 곤란하다는 듯 웃으며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츠유하] 에……. 어, 어째서 쓰다듬는 건데……?
[료타] 나, 소우시를 말야…….
형이지만, 가끔 누가 동생인지 모르겠다고 느낄 때가 있어.
[츠유하] 에……. 아, 응…….
료타 쪽이 더 야무진걸.
[료타] 응, 그러니까 말야…….
너도, 실은 연상인데… 조금 여동생 같아서.
[츠유하] 어, 어떤 흐름으로 그렇게 되는 거야……?
[료타] 음……?
왠지, 요령이 없는 남동생에 여동생같은 느낌이려나?
쓱쓱쓱…….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손으로,
료타는 곤란해하는 얼굴 그대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막기 위해 그의 팔을 향해 손을 뻗지만,
그 표정을 보자, 손이 멎고 만다.
걱정하는 마음은,
혼자서 꼭 담아 두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소우시도…….
분명,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린애고.
그저 모를 뿐,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 받고 있는 거겠지…….
[츠유하] 읏…….
고동이 마치, 호흡이 멈출것처럼 격하게 맥박치고
가슴 안쪽이 꽉하니 삐걱인다.
[츠유하] 하………, 우웃……….
목구멍이 꽉 막힌 듯 답답하게 새어나오는 묘한 소리는,
호흡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숨쉬기가 힘들어서 괴롭다.
그런 식으로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여유같은건 없을텐데…….
왜인지, 이대로…….
전부 새카맣게 짓뭉개서, 앗아가 준다면 편할거라고 생각하고 만다.
[츠유하] 윽………….
열을 띄기 시작하는 어깨가 뭘 의미하는지,
그런건, 이미 알고 있다.
시선을 돌리고 싶어.
몰랐던 걸로 하고 싶어.
모든 걸……, 없었던 걸로 하고 싶어.
자신의 과거조차 떠올리는 것을 계속 피해오며,
알고 싶지도 않은 목소리의 정체를, 계속 뛰쫓고서.
나는 대체, 어디로 가려 하는 걸까…….
▼ 눈을 감고 고통을 참는다(동백+3)
[츠유하] 으……, 욱…….
침대 위에서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려, 고통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린다.
다시 그 땅을 찾아가 보면, 뭔가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앞서 나아 간다면 뭔가가 호전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나는,
항상 이렇게나, 나약해서…….
몸을 웅크려,
도망치려고만 한다…….
서서히 통증은 가시고,
작게 웅크린 몸에서도 천천히 힘이 빠진다.
하지만, 눈가에 괴인 눈물이, 흘러 떨어지는 이유를
나 자신도 알지 못했다.
▼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향한다.(동백+1 추가)
[츠유하] ………………….
비틀, 불안불안한 걸음 걸이로 거실로 달아나왔다,
아무도 없는 정숙에 어딘지 낙담한다.
그럼에도, 나 혼자 밖에 없는 공간보다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다소 더 나았다.
[츠유하] 물…, 마시고 싶어.
바싹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불도 켜지 않도 부엌으로 들어선다.
[츠유하] …………….
흐르는 물을 멍하니 바라보며,
목의 갈증도 잊고 천천히 손을 뻗었다.
눈 앞이 몇 번 흔들리더니,
손끝에서 전신으로 서늘한 차가움이 전해져와서
기분 좋았다.
고통이 가신 어깨를 누르고, 겨우 한숨,
무거운 공기를 폐 밖으로 천천히 토해낼 수가 있었다.
[츠유하]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천천히, 힘을 실어 목덜미에서 어깨까지
손가락을 쓸어 내린다.
이 열이 번질 땐, 도저히 불을 켤 수가 없다.
확인하는 것이, 무서웠다.
그 정체를, 눈으로 확인해 버리면…….
나는, 나로 있을 수 없게 될 것만 같아서…….
▶ 다음으로 - 10월 9일 (츠유하)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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