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9월 23일
소우시
[소우시] 치 짱이 여기까지 오다니, 별일이네.
통금은 괜찮아?
[치아키] 그건 타카오미에게 맡겨뒀어.
나보다 더 기숙사장한테 사랑받고 있으니까.
[소우시] 치 짱은 그 학원에선 문제아니까 말이지.
[치아키] 실례되는 소릴.
나는 전신전력으로 내 삶을 관철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소우시] 무슨 논리야, 그거.
갑작스럽게 집까지 찾아온 치아키에게 왠지 모를 예감같은 것을 느끼며,
평소와 다를바 없는 웃는 얼굴을 가장해 방 안으로 들인다.
[치아키] 아, 고마워.
그러고보니, 하루가 그 게임을 손에 넣었어.
꽤나 재밌더라.
[소우시] 아, 그거.
들었어, 들었어.
흥분한 모양새로 전화를 해오니까 무슨 일인가 싶더라.
[치아키] 소우시도 오면 좋았을 걸.
연락 왔지?
[소우시] 나도 나중에 갈 까 했는데
학교에 좀 볼일이 있어서…….
[치아키] 학교?
[소우시] 우리 학교, 10월에 문화제가 있어.
일단 3학년생은 자유참가지만,
우리 반은 연극을 하게 되서….
[소우시] 잠깐……, 뭐야, 그 얼굴.
[치아키] 아니, 소우시. 학교에 다녔었구나.
[소우시] 실례야, 너.
약간 태만하게 등교하긴 하지만
대개는 진지하게 다니고 있다구.
[치아키] 진지하게 다녀야 하는게 당연한 건데 말이지.
[치아키] 그러고보니 소우시네 학교는 사복 입었지?
[소우시] 교복도 있긴 하지만, 구입 자유야.
나는 교복, 별로 안 좋아하니까.
[치아키] 헤에~.
좀 보고 싶은데.
[치아키] 그럼 입학식은 어떻게 해?
평상복?
[소우시] 아……. 어땠더라.
너무 화려한건 금지였고.
일단 친척 형한테 교복 같은 걸 빌렸으려나.
[치아키] 흐응. 그럼 식 뿐이고
그 뒤의 교복차림은 없는 건가.
[치아키] 보통 친척 결혼식같은게 있으면
일단 교복도 정장으로 취급해서 입고 갈 수 있잖아?
소우시는 그 경우엔 어떻게 해?
[소우시] 음…? 좀처럼 없기도 하고.
딱히 신경 쓰지도 않지만…….
아버지 정장 같은걸 빌리려나…….
[치아키] 풉…….
소우시가 정장 입으면 호스트처럼 보일 것 같아.
[소우시] 넘버원, 노려 버린다?
[치아키] 오오, 좋지 않아?
료타랑 같이 쌍둥이인걸 내세우면
화제성은 충분하리라고 생각하는데~.
[소우시] 아……, 무리.
료타는 그런거 전/혀/ 무리야.
에스코트 같은걸 할 수 있을 것 같아?
[치아키] 아……, 응.
하지만 연상의 누님들한테는 잘 먹힐 것 같지 않아?
[치아키] 딱히 요리를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재주가 없어도 의외로 잘 해나가지 않을까?
[소우시] 치아키,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치아키] 뭐어……. 컵에 든 물을 쏟는게 일상 다반사인 료타군한텐
조~오금 무리일지도.
[소우시] 조금이 아니라, 절대 무리라니깐.
아무리 잘 먹힌다 해도, 최종적으로는 덤벙으로 안 끝나니까.
그 녀석의 경우엔…….
[치아키] 뭐어, 그걸 뭉떵거려 전부 사랑해야지.
넓은 마음으로.
[소우시] 내가 료타의 여자 친구냐?!
[치아키] 아, 따지자면 엄마지.
[치아키] 그래서, 무슨 얘길 하러 온 거였더라?
잠시동안 잡담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문득 화제가 끊기자, 일순 방안이 조용해 졌다.
[소우시] 나한테 묻지마.
[치아키] 문화제 얘기였나?
아니면……, 담 번에 갈 예정이였던……
[소우시] ……………….
[소우시] 치아키.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도 돼.
[소우시] 통금 제한이 있는 기숙사 학교에 다니는 네가
일부러 밤늦게 찾아왔다는 것은
전화 상으로는 하기 힘든 얘기란 뜻이지?
치아키가 일부러 날 찾아온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지금까지 내내 그 얘길 미뤄 온 것은…….
뭐어, 나 자신도 별로 그 얘길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그럴 수 만도 없다.
[치아키] 성급하기는.
[소우시] 뭐……, 예상은 가.
료타 일이지?
[치아키]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
너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소우시] 뭐냐니…….
치아키가 료타한테 어디까지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들은 그대로야.
[소우시] 나는 료타를 일절 관여케 하고 싶지 않아.
츠유하도 그래.
전부 내가 어떻게든 할 셈이야.
[치아키] 헤에……. 그건 어떤 감정 때문에?
[치아키] 료타 것은 과보호고
그 아이는 독점욕?
아아, 아니면. 그 반점과도 상관이 있어?
[치아키] 뭐어. 뭐가 원인이든
소우시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지만.
[소우시] ……………….
즉시 가차없는 말을 쏟아내는 치아키에게,
순간 어찌 대답해야할지 망설인다.
[치아키] 소우시는, 대체 뭘 겁내고 있는 건데?
[소우시] 겁내? 내가?
[치아키] 료타를 견제해봤자 의미 없단 거
알고 있는 주제에.
[치아키] 아아, 그렇지. 일단 말해 두겠지만
료타가 나한테 했던 얘기는 네 불평 불만이 아니야.
[치아키] 료타는 아마 화를 내고 있어.
그리고……, 슬퍼하고 있어.
[소우시] 알아…….
[치아키] 그 아이의 반점도 그래.
너희들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치아키] 나는 너희들이 나한테 뭔갈 숨기고 있단 것 밖에 몰라.
그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아.
[치아키] 가벼운 얘기도 아닌 것 같고.
얘기해 주길 바라는 것도 아냐.
하지만 말야, 어중간하지 않아?
[치아키] 료타한테도, 츠유하한테도
성실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해.
[소우시] 성실이라던가……, 그런 문제가 아냐.
나는…… 단지, 지켜 주고 싶은 것 뿐이야.
[소우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녀석들이 모르는 곳에서 전부…….
[치아키] 전부, 소우시가 받아 들이겠다고?
소우시 넌 알고 있잖아?
그런 방식, 그 두 사람은 기뻐하지 않을 거란거.
[치아키]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그런 방법 밖에 고를 수 없는 거구나…….
[소우시] ……………….
[치아키] 뭐어, 손해보는 성격이야, 너도.
그리고 엄청 성가셔.
[치아키] 타카오미도, 소우시를 걱정하고 있었어.
보통 땐 타카오미랑 상담하고 그러잖아?
이번에도 조금 어깨의 짐을 들면 좋을텐데.
[소우시] 이번건……, 아마.
그 녀석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지도 몰라.
[치아키] 아아…, 알겠어.
얘기가 전혀 진척되지 않는 것은
제각기 자기 자리에서 멈춰서 있는 탓이구나.
[치아키] 너희들, 정말 성가시네.
혼자서 끌어 안고만 있으면
소중한 거, 전부 잃어버릴 걸?
[치아키] 없어지고 나서 깨달아봤자,
늦는다는 것만큼은 잊지 마.
[소우시] 아아…….
멍하니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는 나를 보고,
치아키는 질린듯한 한숨과, 동정과도 같은 쓸쓸한 웃음을 띄운다.
그대로, 더 이상 볼일은 없다며 일어선다.
[치아키] 소우시.
뭐든 때 늦었다는 건 없어.
제대로, 자신과 상대를 봐.
[치아키] 나도…, 타카오미도, 하루도.
너희들의 친구니까 말야.
[소우시] 엇그젯 밤엔 말이지…….
타카오미도 왔었어.
[치아키] 아아…, 그러고보니
왠지 기숙사엔 없었지.
[소우시] 그리고, 너랑 마찬가지로.
나한테 실컷 설교하고 갔어.
[치아키] 뭐어…, 결국은 그렇지.
다들 착실히 기다리고 있단 거야.
[소우시] 응…….
떠나갈 때, 역시나 곤란한 듯한 웃음을 띄우고서
치아키는 방을 뒤로 했다.
[소우시] 알아…….
바보인 것은, 나란 것도 전부…….
알고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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