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9월 21일
츠유하
[츠유하] 료타……. 오늘은 여길 지나가지 않는 건가…….
이 길은 료타와 키요하루에게
학교로 가는 등교길이라고 했으니까
여기로 오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같은 시간대에 와본다고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츠유하] ……………….
최근 며칠.
밤마다 퍼지는 반점때문에 얼마 잠을 못 잤다.
신짱은, 내게 뭔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않고 숨어 버린다.
어제 밤.
그에게 료타네와 만나고 있던 사실을 추궁 당해서
울컥해서 되쏘아 주고 말았다.
그런 식의 말다툼을 한 적이 거의 없어서,
조금 씩이지만……. 서로가 멀어져 가는 기분이 들어서 무서웠다.
그 땅을 찾아 가봤지만.
뭔가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이상 걸음을 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그저 시간만이 흘러 가고
상황은 악화되어 가서…….
마음 속에서 나날이 초조함이 늘어난다…….
[츠유하]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을린 없겠지…….
조금이라도, 뭔가의 변화를 원해서…….
이렇게 우연을 가장해 그들의 모습을 찾고 있다.
전화로 연락을 취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도,
그러진 않았다.
찾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는……….
어떤 대답을 원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츠유하] ……………….
[츠유하] ………………….
해가 기울기 시작했을 무렵,
그 자리를 떠나려 하던 순간, 그는 모습을 드려냈다.
[소우시] 누님~…?
누굴 기다리고 있는 걸까나?
[츠유하] 다행이다……. 만나서.
[소우시] 어라? 혹시 날 기다렸어?
[츠유하] 요 전에, 여기서 료타를 만났어.
그러니까 료타나 소우시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우시] 헤에.
[소우시] 아아, 기쁜걸.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진심으로 생각해 버릴지도.
[츠유하] 아아……, 그런 의미가 아냐.
[츠유하] 조금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 것 뿐.
[소우시] 당신 말이지…….
조금만 더 장단이란걸 맞춰 줘도 괜찮지 않아?
[소우시] 아무래도 그렇게 딱 잘라 버리면
조금 절절하잖아.
[츠유하] 내가 그런 캐릭터로 보였어……?
[소우시] 아니, 전혀.
엄청 딱딱하다고 생각해.
[소우시] 뭐어, 하지만. 당신답지만.
[츠유하] 칭찬이 아닌… 기분이 드는데.
[소우시] 맞아.
별로 칭찬은 아니려나~.
[소우시] 그래서. 기다리고 고대하던 소우시 군입니다~.
자아자아, 데이트 신청이려나?
[츠유하] 응. 잠깐 시간 좀 내주면 좋겠어.
[소우시] 그보다………, 정말 근처에 살았구나.
[소우시] 여기를 고르다니…,
이 지방 사람이 아닐리가 없지.
도착한 장소는, 조금 쓸쓸한 분위기의 공원으로,
그는 반가운듯 주위를 두리번 루디번 둘러 보고 있다.
[츠유하] 집에 그렇게까지 가까운건 아니지만…….
이 주위에서 여유있게 얘길 나눌만한 장소가 달리 없어서.
[소우시] 뭐어. 이 부근은 거의 주택가니까 말야.
[소우시] 그리고…, 의외로 근처에 심령 스팟은
몇 개 있긴 하지.
[츠유하] 당신은 그런걸 좋아하는 구나.
원래부터 그 숲에도 담력 시험 때문에 와 있었지?
[소우시] 아……. 그랬었지.
말을 꺼낸 건 나랑 키요하루였어.
[츠유하] 그런 괴담 이야기를 재미 본위로 하는 건
그닥 좋지 않다고 생각해…….
[츠유하] 뭔가를 불러 들이게 되니까….
[소우시] 당신………, 의외로 그런걸 믿는 타입?
나를 걱정한다거나?
[츠유하] 뭐어. 다음대로 생각해도 상관없지만.
[소우시] 어라라, 이번엔 꽤나 쌀쌀맞은 느낌.
료타 네랑은 같이 게임같은걸 하며 놀았는데,
난 신경 써 주지 않는 거야?
[츠유하] 신경 써주길…, 바라는 거야?
[소우시] 응. 신경 써 줘.
[츠유하] 자신만을……?
[소우시] 응. 나만을.
[츠유하] ………………….
방긋, 한껏 뒷속을 담은 웃음 앞에
솔직히 자신의 얼굴이 죄여 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츠유하] 저기……. 언제까지 이런 대화 계속할 거야?
당신이 내게 호의와는 다른 감정을 보내고 있다는 것 정돈 알고 있는데.
[소우시] …………………….
[소우시] 뭐, 답지도 않았나…….
솔직히 나도 왠지 내 캐릭이랑은 다르다고 생각했고.
[소우시] 당신은 그런 부분은 가차 없으니까 역으로 편하네.
[츠유하] 그래?
좀 전의 당신의 말보다 훨씬 더 신뢰가 가는 감상이네.
[소우시] 정말……, 귀염성 없긴.
뭐, 됐어. 귀찮으니까, 본론에 들어가겠는데…….
[소우시] 우리들은 말야……, 저주 받아 있어.
[츠유하] 에……, 저주……?
너무나도 선선히, 많은 항목들을 뛰어 넘어 버린 고백이였다.
[소우시] 뭐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말도 있겠지만.
일단 마지막까지 들어줘.
[소우시] 선조회귀라는 존재……, 알고 있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 답한다.
[츠유하] 그런거……, 옛날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인간의 피에
선조인 이형의 피가 뒤섞인 존재…….
과거, 그런 존재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서적이나 전승등으로 남아 있다는 얘긴 들었지만
설마 그런…….
[소우시] 뭐어……. 억지로 믿을 필욘 없어.
그럼,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좋으니까 들어줘.
[소우시] 나와 키요하루. 타카오미 셋은 제각기
옛 피를 지니고 태어났어…….
[소우시] 뭐어…. 키요하루 녀석은 그 부분에 대한 자각이 없으니까
그 녀석한텐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소우시] 우리들 안에는…….
우리들과는 다른 또 하나의 존재가 잠들어 있어….
[소우시] 내 안에 잠든 옛 피……, 아마노쟈쿠는
그 땅에 살고 있던 요괴였어.
[츠유하] 그 땅이라면……, 그 신사가 있었던…….
서서히, 마음 속에 그림자가 떠오른다.
우연치고는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뭔가의 "끈"을 느껴버리면
필연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게 된다.
[소우시] 마치, 모든게 처음부터 짜여져 있었던 것 같지…?
[소우시] 우리들 안에 잠든 피는
평소엔……, 그렇지. 사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
그저 잠들어 있기만 할 뿐.
[소우시] 우리들 자신도
자신들을 괴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소우시] 단지……, 인간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을 뿐.
[츠유하] ……………….
[소우시] 그 땅의 부름을 받은 것은……ㅡ
당신이였는지…, 우리들이였는지……….
아니면…… 둘 다, 였는지.
[소우시] 적어도 그 땅에 들린 것으로 인해
우리들 안의 존재는, 눈을 떴어.
[츠유하] 에?
[소우시] 그 땅에 발을 들어넣었을 때부터
묘하게 내 안이 뒤숭숭해져 가는 것을 깨닫고는 있었어…….
[소우시] 뭐, 그대로 신사 같은데 들리지 않고
돌아 섰더라면 제일로 좋았을텐데….
[츠유하] 만약……, 당신이……
뭔가를 깨달았다 하더라도…, 분명…….
그를 따라 갔을거라 생각해.
[츠유하] 내 안에 울러퍼지는 목소리는
확실히 내내… 나를 그 장소로 불러 들이고 있었으니까.
소우시는, 내 말에 순간 뭔가를 생각하는듯한 기미를 보였지만,
바로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소우시] 여기서부터 제일 중요한 부분…….
나는, 아직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소우시] 오히려, 그것은 계기에 지나지 않아…….
[츠유하] ……………….
무의식 중에, 어깨에 손을 댄다.
[소우시] 우리들 중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여튼 누군가와 당신이 갖춰진 것에 의해
그 장소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난 거라 생각해.
[츠유하] 생각한다니…….
뭔가 증거가 있는 건 아닌거네.
[소우시] 뭐, 이것만큼은. 확인하려해도 어렵고.
[츠유하] 그래서. 당신은 최근 내게 접근해서,
자신에게만 의식을 기울이란 소리를 했던 거구나.
[츠유하] 다른 아이들에게 관여해
그들에게 뭔가의 영향이 미치는게 무서워서…….
그런 거지?
[소우시] 당신……. 눈치는 빠르지만 역시 그거구나.
단어를 골라 쓰지 않는 타입.
[츠유하] 그 쪽이… 여러모로 빠르잖아?
억지로 모르는 척 꾸며봤자 의미 없다.
[츠유하] 귀엽게 무서워 하는 척 굴어 줄수도 있지만,
분명 당신과 마찬가지일 꺼야.
꾸민 행동이라고 생각될 뿐이야.
[소우시] 헤에…. 내 충고는……
그렇게나 꾸민 듯한 티가 났어?
[츠유하] 그래. 상당히.
단지……, 뭐. 뭔가를 감싸려고 하는 것…이란건 알았으니까.
[소우시] 미안…….
나라고 딱히……,
당신에게 이런 식으로 충고하고 싶었던 건 아니야.
[소우시] 단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은게 있으니까…….
내 방법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어.
[츠유하] ……………….
적어도, 그의 말에 거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나는 아마……, 거부당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소중한 존재가 있고,
그걸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라,
그러니까, 책임감은 느끼고 있지만
너를 제일로 걱정해 줄 순 없다.
그런 느낌이려나…….
담담히, 그의 의도를 읽고
이렇게 냉정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그의 말대로 역시 귀염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츠유하] 저기, 소우시…….
당신이 지키고 싶은 거라던가,
뭘하려 하는지 그런거…….
[츠유하] 일단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츠유하] 대화를 나눈 적도 거의 없지만…,
왠지 말이지……, 비슷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츠유하] 관여하지 말라고 한다면…….
더 이상 관여할 맘은 없어.
내 일은, 나 스스로가 어떻게 할게.
[츠유하] 단지, 아주 조금…….
당신이 내게 비록 충고라해도, 자신의 일을 얘기해 준게.
그건 역시 기쁘니까…….
[츠유하] 조금……, 조금만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
[소우시] 나………. 당신을 꽤나…,
거부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츠유하] 응……. 그러니까, 그건 이해하고 있어.
나 역시 그에 대해선 납득하고 있고.
…………으으응. 역시 됐어.
[츠유하] 내가 당신들을 찾고 있던 의미도,
이걸로 없어졌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할테니까…….
[츠유하] 료마 뿐만이 아니라, 당신도…….
더 이상 내게 다가올 필요 없어.
[소우시] 아…….
[소우시] 아…….
스스로 한 번 나를 거절했으면도,
이쪽에서 떠나가려하자 어딘지 쓸쓸한 듯
순간, 손을 뻗으려 한다.
그 자신도, 어딘지 망설이고 있는 거겠지.
사실은……, 솔직하지 않은 것 뿐.
누구보다도 걱정이 많고, 다정한 사람일거란 건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내 쪽에서.
그가 망설이지 않도록, 한 발짝 물러선다.
천천히 등을 돌려, 나는 걸음을 옮긴다.
말도, 그 팔도, 닿지 않는 거리까지…….
나는 오로지, 입술을 꽉 깨물고 걸어갔다.
▶ 다음으로 - 9월 21일 소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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