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혹여 하면서 게임이 재밌어 진다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우선은 문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혼자 번역입니다.
* 대강대강 하거나 대강대강 때리칠 예정. 아마.
[소우시] 확실한 게 보였던건 아냐.
꿈을 꾸고 있었다는 말로 끝낼 수 있을 정도로
흐릿한 것이였고.
[소우시] 하지만, 살짝 보였던 것 중에,
그 사당이 있어서…….
[츠유하] 내가 꾼 꿈과……,
소우시가 꾼 꿈이… 같은 것인지는 몰라.
[츠유하] 하지만, 나도.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아.
게다가…….
나무를 흔드는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츠유하] 또……,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소우시] 당신을 부른다는 그거…?
[츠유하] 지금은……, 나를 부르는지 아닌지
분명친 않지만….
미약하고, 평상시보다 훨씬 더 작다.
[소우시] 에…….
[츠유하] 소우시?
[소우시] 아…, 아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하나야.
[소우시] 그 장소에는 두 번 다시 접근하지 않는게 좋아.
우리들도, 당신도….
평온하고 조용한 숲 속에서
우리들 주위만이 술렁이는 기분이 들었다.
[츠유하] 알아.
나도 왠지 여기엔…….
[소우시] 큭………………?!
[소우시] 뭐야…, 이건……!?
[츠유하] 소우시, 무슨ㅡ…
[소우시] 모르, 겠어……. 하지만, 뭔가가…….
소리…가 아니라, 말……?
[츠유하] 그건………….
몹시 초조한 기색으로,
그는 연달아 주위를 둘러본다.
[츠유하] 소우……시?
흔들, 묶여 있던 머리칼이 흔들린다.
[소우시] 뭔가…, 위험해……. 떨어져…….
팔로 나와 거리를 만든 다음,
소우시는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듯, 웅크린다.
[츠유하] 소우시?! 괜찮아?!
[소우시] 왜……, 이럴 때……….
[츠유하] 저기. 다른 사람들을 깨우는게 좋을까…?!
보통이 아닌 모양새에, 한 번 떨어진 거리를 다시 좁힌다.
[소우시] 됐…, 으니까. 나한테서……, 떨어져…….
[츠유하] 이런 상태인데 내버려 둘 순 없잖아?!
뭔가…….
그렇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방 안에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료타나 다른 사람들이,
자고 있는 것만이 보였다.
[츠유하] 누가 좀…! 일어나줘!
[소우시] 됐…, 으니까…!!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진…, 알고 잇어…!
억지로 내게서 떨어지기 위해 팔을 밀쳐내며
소우시는 털썩하고 바닥위로 쓰러진다.
[츠유하] 소우시…….
[소우시] 하아………!
하아…, 하아……….
[소우시] 망할……. 너무 갑작스럽잖아…….
폐에 공기를 밀어 넣듯, 크게 숨을 들이키고 내 뱉는 것을 반복하자,
소우시의 얼굴에 겨우 안도의 표정이 떠올랐다.
[츠유하] 소우시……. 괜찮아?
[소우시] 아아……. 미안. 아무 일도 아니야.
이마에 땀이 맺힌채로, 소우시는 마지막으로 크게 숨을 내뱉었다.
[츠유하] ……………………….
그대로 닫혀버린 말을, 억지로 비틀어 열 순 없다.
아무 일도 아니야.
그 한마디는, 내게 있어 너무나도 커다란 벽이였다.
[츠유하] 응……. 알겠어.
[소우시] 아아, 망할. 왠지 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목 언저리를 누르며,
소우시는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토했다.
[츠유하] 모두를 깨워야지…….
날은 이미 완전히 저물었고,
달빛만이 흐릿하게 주위를 비추고 있을 뿐이였다.
[소우시] 츠유하. 그 전에 확인하게 해줘.
[소우시] 우리들은 방금전까지 낡은 신사에 있었고,
숨겨진 문을 발견했어.
[소우시] 거기서 지하로 내려갔다…….
맞지……?
정면으로 물어오는 확실한 질문에, 무심코 대답이 한 템포 늦고 만다.
[츠유하] 으, 으응……….
[소우시] 몇 번이나 확인해도 똑같은건가.
소우시가 체념하듯 한숨을 내쉰다.
[소우시] 왠지……, 미안.
[츠유하] ?
[소우시] 억지로 상대하게 해 놓은 끝에, 이상한 일에 말려 든게 한 거.
[츠유하] …………….
[소우시] 뭐야……, 그 얼굴.
[츠유하] 아……. 저기, 미안….
이런 식으로 예의바르게 사과할 타입으론 안 보여서….
[소우시] 당신……. 이것저것 분위기 깨는 소릴 하네.
[츠유하] 응, 미안.
실례가 과했습니다.
[소우시] 뭐어, 딱히 틀린 소린 아니지만.
그러며 가볍게 웃는 다음,
그는 약간 등을 쭉 펴고서, 자세를 고친다.
[소우시] 우리들이 방금 본 감옥은……,
틀림없이 옛날에 행해진 오랜 풍습의 일종이야.
[츠유하] 풍습?
[소우시] 그게 단순히 마을 사람의 격리용이라면
그 장소가 그렇게 깨끗할리 없어.
[츠유하] 깨끗?
천장까지 남아 있던 피의 흔적는?
그 방을 보고, 깨끗하다는 말이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소우시] 아아, 그거야.
인간이 오랜 기간 그런 장소에 갇혀 있었다면
좀 더 알기 쉽게 어지럽혀져 있었을 거야.
[소우시] 완전히 지하에 만들어진 감옥이야.
바깥의 빛은 일절 들어오지 않는 장소고,
불빛을 켜지 않으면 완전한 암흑.
[소우시] 그런 장소에 있으면 인간은
간단하게 발광하고 말아.
[소우시] 하지만 그 장소는
그런 것과는 조금 달랐어.
[소우시] 누군가를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친 듯한,
그런 생생한 상흔만이 남아 있었어.
[소우시] 그러니까 적어도ㅡ
그 장소에는 뭔가가 있었던거라고 생각해.
오싹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든다.
마치, 인간과는 다른 것이.
그 장소에 있었던 것같은 설명에 말을 잃는다.
그와 동시에, 가슴에 격통이 일어,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
[츠유하] 아……, 웃……….
가슴 안쪽을 태우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고 생각한 순간ㅡ…
그것은, 서서히 떠올랐다.
[소우시] 츠유하……?!
괜찮아?
털썩 무너질뻔했던 나를 받치며,
소우시는 어깨에서 목덜미로 번져가는 반점을 응시한다.
[소우시] 이건……. 전부터, 있었던 거야?
[츠유하] 아, 니야…….
모르겠어. 나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순간 뜨겁다고 느낀 어깨는 서서히 열이 식고,
찰나의 일처럼 번져 나가던 반점도, 기세를 잃고 깨끗히 사라진다.
[소우시] 미안……. 내가 널 붙잡은 탓에…….
[츠유하] 에…….
소우시에게 몸을 의탁해 자세를 고쳤을 때,
새파래진 표정을 한 소우시가, 거기에 있었다.
[츠유하] 잠깐…. 어째서 그렇게 돼?
지금 그 반점 말야?
[소우시]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츠유하] 소우지……. 저기, 잠깐만.
소우시도 봤잖아?
내 그건, 순식간에 사라졌어.
[츠유하] 어쩌면, 나도 모르는 새에 어딘가에 부딪혀서 생긴 것 뿐일지도 몰라.
스스로도 무리가 있는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기에, 떠오른 반점에 대한 공포는 더 컸다.
기분 탓이라며, 바로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침착한 성격도 아니다.
그래도, 나는 스스로의 의지로 그를 따라 갔고,
스스로의 의지로 그 장소에 발을 내딛었다.
다른 사람을 탓하고 싶지 않았다.
[소우시] 나 말야……, 이 장소에 대해 조사해 볼게.
[소우시] 뭔가 알게 되면, 바로 연락할게.
황송한 기분을 느끼며,
이 기이한 인연에,
공포와, 불안과,
그리고 느껴본 적 없던 다른 감정이
조용히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소우시] 좋아. 그럼
이제 적당히 녀석들을 깨워볼까.
[소우시] ………………….
[키요하루] 으음~……….
[소우시] 참나…. 기분 좋게 자기는….
[츠유하] 그럼 내가 치아키네를 깨울게.
바닥에 누워 일어날 기미가 없는 키요하루를
질린듯 내려다보는 소우시를 대신해 벽에 기대어 잠든 치아키에게 다가간다.
[츠유하] 치아키. 일어나…. 치아키.
흔들흔들, 어깨를 흔들자
그는 바로 눈을 뜬다.
[츠유하] 왓……. 저기, 좋은 아침.
[치아키] 음? 으음……. 좋은 아침…….
[치아키] 아아~, 푹 잤다.
어라? 타카오미는 자?
[츠유하] 응. 아직 안 깨웠으니까.
[치아키] 아차. 도중에 진짜로 잠들어 버린건가.
[츠유하] 에?
[치아키] 아, 아무 것도 아냐.
타카오미는 귓가에 음식 이름을 읊어주면
높은 확률로 일어나.
[츠유하] 음식?
[치아키] 아, 그렇지. 모르겠지.
타카오미는 말야, 이렇게 가는 몸인데도 엄청 먹거든.
꾹꾹, 타카오미의 배를 찌른다.
[타카오미] 치아키. 아파….
[치아키] 어라, 일어나 있었어?
[타카오미] 음………. 딱히, 잔 거 아냐…….
소파위로 느릿느릿 기어올라가, 그대로 드러 눕는다.
[츠유하] 졸려 보이네.
[타카오미] 타카오미는 잠꾸러기란 말이지~.
아침에도 자면서 옷 갈아 입고
[츠유하] 아침?
[치아키] 아, 나랑 타카오미는 기숙사제 학교에 다니고 있어.
그리고, 룸메이트의 온정으로 깨워주고 있어.
[츠유하] 후후……. 전혀 안 일어나?
[치아키] 그래~.
하지만 평소엔 우등생니까, 기숙사장이 잘 봐줘.
[치아키] 다들 타카오미한테 너무 약해!!
[타카오미] 그런 소릴 하지만…,
치아키의 대출역은 항상 나인데…?
[치아키] 앗…, 그랬지.
죄송했습니다.
[소우시] 어이, 그쪽~.
태평하게 떠들지 말고, 슬슬 가자구.
그 뒤 소우시 일행은 졸린듯 눈꺼풀을 비비는 키요하루를 잡아 당겨가며
산기슭의 버스 정거장까지 나를 배웅해 주었다.
……………………….
집으로 돌아온 다음,
혼자 뿐인 조용한 공간 속에서,
무의식 중에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전기 발생 - 피서지
아픔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그 장소는,
그럼에도 확실히 순간 열을 띄었다.
[츠유하] 나를 부르는 목소리는, 어쩌면……….
어쩌면 그 토지가 나를 계속 불러왔던 걸지도 모른다.
조용한 실내에서, 흐릿하니 뭔가의 기척이 바로 옆에서 느껴졌다.
[츠유하] 신 짱……….
얼른, 돌아와 줘…….
▼ 다음으로 - 8월 27일 (츠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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