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
[코마츠] 야쿠모군, 이런 곳에 있었네.
[미야코] ………………
[코마츠] 군사회의가 시작된다고 햇잖아.
얼른 와주지 않으면 곤란해
[미야코] 타카스기도 나오는거지…?
[코마츠] 당연하지
[미야코] 그런 녀석과 동석이라니…
타카스기는 유키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코마츠] 네가 화내는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팔엽이라곤하나 바쁜 내가 일부러 행동을 같이하고 있어.
싸움앞에서 분열이라니 그게 된다고 생각해?
얼른 가자.
[미야코] ……………………
[코마츠] 유키군은?
[타카스기] 아직 쉬고 있다
[코마츠] 그럼 쉬게 해두는 편이 좋겠네
그럼 그녀를 제외한 전원이 모인 모양이니
시작할까
[코마츠] 모두, 이걸 봐줄래?
[치나미] 이건 쵸슈의 지도입니까.
이 인이 찍힌 부분이 막부가 쳐들어오는 곳이로군요?
[오우치] 인이 찍혀있는건 당초 사츠마가 배치될 예정이였던
하기구를 제외한 4곳…
재상님은 이 네군데 중 한곳으로
카게로조를 보내올거야…
[어네스트] 하지만 저희가 지킬 수 있는 장소는 한군데 밖에 없습니다.
대체 어딜 지켜야하죠?
[타카스기] 재상은 틀림없이 우리들의 의표를 찌를 책략으로 나올거다.
그렇다면…
[유키] 늦어서 죄송합니다
[타카스기] 조금 더 쉬고 있어도 상관없다.
[유키] 괜찮아요..
휴식은 충분히 취했으니까요.
그보다, 이건ㅡ…
[타카스기] 다음 싸움을 위해
작전 계획을 세우고 있던 참이다.
재상이 전장에 카게로를 투입하려 한다면
어딜지 예측하고 있다.
[유키] 카게로를?
[타카스기] 아무리 재상이래도 전장에 원령을 보내오는 짓은 않겠지.
원령을 부리고 있다는게 알려지면
좌막파의 번들까지 돌아설 수 있을테니.
허나 카게로는 인간과 분별짓기 어렵다.
틀림없이 싸움에 내보낼거다.
[유키] 전투에 카게로를 쓴다고 한다면…
[유키] 그 장소는…
ㅡ 시모노세키라고 생각합니다
ㅡ 모르겠어요……
[코마츠] 그럼 우리들이 하기의 방어를 맡는게 좋겠네
보통 사람이 카게로를 상대하는건 어려우니까.
[타카스기] 시간적인 여유는 얼마 없다.
서둘러 하기로 가지.
[료마] 어이, 신사쿠
하기는 네 고향이잖아?
가족을 만나고 오는건 어때?
[타카스기] 사사로운 일을 신경쓰고 있을 시간따윈 없다.
[료마] 싸움이 벌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
두번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몰라.
[유키] 타카스기씨…
ㅡ 후회하지않으시나요…?
[타카스기] 그렇군.
싸움전에 인사 한마디 정도는 해두도록할까
[타카스기] 바로 돌아오지
[료마] 신사쿠도, 무리하기는.
가족, 계속 신경쓰고 있었던 주제에.
[료마] 알아? 신사쿠는 가족들한테 언제나 편지를 쓰고 있어.
녀석이 일본이나 쵸슈를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는건
고향과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겠지.
[타카스기] 기다리게했군
내가 없는 동안
뭔가 달라진점은 있었나?
[유키] 아뇨. 아무것도
하지만 이왕 가족을 만나뵙고 오셨는데
좀 더 느긋히 보내고 오시지……
[타카스기] 원래부터 그리 오래 있을 맘은 없었다.
어디서 죽어도 상관없도록 머리칼을 잘라 맡기고 오는게 목적이였으니 말이다.
[유키] 그럴수가…
[타카스기] 그정도의 각오도 없이
전쟁에 나설 순 없지.
[타카스기] 허나 다녀와보길 잘했어.
어머님이 팥죽을 쑤여주셨다.
병량으로서 매실장아찌도 들려보내주셨다.
[타카스기] 집에서 담은거다.
소중히 먹을 생각이다.
▶ 타카스기의 언동에 ……하는게 아닙니다.
[코마츠] ……………………
[오우치] ……………………
[어네스트] ……………………
[료마] 늦어……
[료마] 재상의 움직임이 이렇게나 전혀 없다니…
역으로 이상해
[타카스기] 확실히 재상이 슬슬 뭔가를 해와도 좋을 시기일텐데…
뭔가 간과한게 있어…
뭔가를…
[쵸슈번사] 타카스기씨!
유야만(油谷湾)에 막부군의 함대가 나타났습니다!
군함에서 속속들이 카게로들이 내려서고 있다고1!
[타카스기] 유야만이라고?!
[쵸슈번사] 시모노세키에 있던 야마가타씨가
기병대의 일부를 겨느리고 급히 그쪽으로 향하셨습니다.
[타카스기] 일부?
전군이 아닌가?
[쵸슈번사] 코쿠라구(小倉口)의 싸움을 대비해서
주력은 남긴다고 하셨습니다.
[타카스기] 알겠다
우리들도 당장 그쪽으로 향하지
너는 시모노세키로 돌아가
대기 부대에게 바로 원군에 나서도록 전달해라.
[쵸슈번사] 핫!
[유키] 유야만이라면…
[타카스기] 여기서 곧장 서쪽으로 간곳에 있는 만이다
설마 거기서 카게로들이 침공해 올줄이야
예상도 못했어
[코마츠] 완전히 허를 찔렸네
사태 여하에 따라선
큰일이 될지도 몰라
[유키] 큰일이…?
[타카스기] 카게로는 인간보다 훨등히 강력하다.
병력숫자가 동등하다면 이쪽이 불리…
야마가타가 위험해
[타카스기] 일각의 유예도 없다.
서두르자
[마을사람] 서둘러! 배는 저기야!
[료마] 잠깐!!
당신들 게벨총같은걸 들고 대체 어딜가는거야?
[마을사람] 만으로 들어온 군함에
카게로들이 잇달아 상륙해오고 있어
이대로는 이 일대가 녀석들 투성이가 되고말거야
해변의 싸움에 가세해야지
[오우치] 보통 인간은 카게로를 이길 수 없어…
도망치는게…… 좋아…
[마을사람] 여긴 우리들의 고향이야
도망친다음에 어디로 가란거야?
이 인근의 나름 사는 집들은
모두 이런 때를 위해 총을 사서 대비하고 있어
[타카스기] 좋은 마음가짐이다.
[마을사람] 당신은…… 타카스기님
[타카스기] 허나 너희들은 거처로 돌아가라
[마을사람] 하지만 타카스기님.
쵸슈세력은 밀리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가세해야……
[타카스기] 지금부터 이 일대가 전장이 된다.
마을 사람들을 피난시켜라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은 하나도 남기지말고.
방해가 된다
[타카스기] 가라!
[마을사람] 네, 넷!
[치나미] 봐! 해안 일대가 큰일이군!
[어네스트] What an awful lot of enemies… 1
[쵸슈번사] 크아아악!
[카게로] 크에에에에에엑!
[타카스기] ……!!
[타카스기] 놔라!
[코마츠] 그렇겐 못해
적병의 수가 보이지 않아?
저 안으로 뛰쳐들어갈 셈?
개죽음이야
[타카스기] 하지만!
[소우지] 몸을 숨기려해도
전망이 너무 좋습니다.
이쪽의 숫자 적다는건 바로 들통날겁니다.
[타카스기] 사태는 일각을 다투고 있다!!
[유키] 타카스기씨, 어디로 가시는건가요?!
[타카스기] 현무여, 이곳으로
내 곁에 강림하라
[현무] 팔엽의 지(地)의 현무…
나의 가호를 받는 자여
무슨 일이지?
[타카스기] 현무여
날 위해 힘을 빌려다오
약간의 시간만이라도 좋다.
저 모래사장에서 상륙해오는 카게로들을
네 힘으로 무찔러라.
[현무] 나는 인세의 싸움을 돕지 않는다
[타카스기] 저건, 카게로다!!
[현무] 그렇다. 저것은 카게로.
인세의 싸움을 위해 동원된 존재.
나도 저것처럼
인세의 분쟁 속으로 끄집어 들이려하는거냐?
[타카스기] …………………
[타카스기] 그럼, 현무여
네게 묻겠다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성수(聖獸)라면
바다에서 안개를 불러일으키는것이 가능한가?
[현무] 수기는 내 수중에 있다.
허나 자연스러운 기의 흐름을 거스르며
안개를 만들어내는 힘,
나는 지닌바 없다.
[타카스기] 힘만 있으면…
안개를 부를 수 있는거군?
그럼……
[타카스기] 그럼, 내 힘을 써라.
내 목숨을 네 힘으로 바꾸어
저 해안에 안개를 불러 일으켜라!
[현무]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겠지?
선대의 현무에게 걸려있던 저주가
이미 그대를 좀 먹고 있다.
더이상 목숨을 깎는 짓을 하다간…
[타카스기] 신에게 거짓 맹세는 세우지 않는다.
[현무] 잘 알겠다……
그 소원, 이루도록 하지.
[타카스기] ……………………
[타카스기] (아버님, 어머님,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타카스기] (유키, 미안하다……)
[타카스기] 현무의, 나의 힘을 받들어
바다에서 안개를 불러 일으켜
모든 것들 뒤덮어라!!
[타카스기] 크…, 으으으윽……!!
[타카스기] 크…, 헉……
[쵸슈번사] 이건……
[미야코] 뭐지?
갑자기 안개가 생겼어…
카게로의 짓인가?
[슌] 아니.
저건 틀림없이…
[코마츠] 서둘러.
저 안개가 발생해 있는 동안에
쵸슈세력을 구출하러 가자
[유키]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유킨가…
안개는, 발생했나?
[유키] 안개요?
[어네스트] 현무로군요,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해안으로 향한다.
[어네스트] 싸울수 있겠습니까…?
[타카스기] 그를 위해 여기에 있다.
[어네스트] 좋습니다.
[어네스트] 그렇다면, Charge ahead! 2
[타카스기] 모두, 무사하나?!
[쵸슈번사] 타카스기씨!
살았다……!
[카게로] 우오오오오…!
[쵸슈번사] 우와아악…!!!
[타카스기] 야마가타……!!
[타카스기] 잘도오오오……!!
[카게로] 크에에에에!!
[타카스기] 야마가타!
정신차려! 야마가타!!
[쵸슈번사] 크…, 으윽……
[타카스기] 잘 해줬다, 야마가타
너는 살았어
이젠 괜찮다
데리고 돌아가줄테니
아무리 괴로워도 의식을 잃진마라
[쵸슈번사] 넷……
[슌] 여딘가에 카게로들을 조종하는 핵이 되는 원령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주십시오
[타카스기] 저건가?!
[타카스기] 잔병을 모아오지
퇴각 준비를 부탁하마
[유키] 네
[어네스트] 유키, 잠깐 할 얘기가 있습니다.
[유키] 어네스트. 무슨 일이야?
[어네스트] 이 안개, 분명…
타카스기씨가 부른 안개일겁니다.
[유키] 타카스기씨가…?
[어네스트] 저와 타카스기씨에게 가호를 주고 있는 사신(四神)
현무는 수기(水氣)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현무의 힘을 빌리면
안개나 구름을 부르는 것도 가능하겠죠
[유키] 그럼, 타카스기씨는
동료들을 구하기위해…
[어네스트] 그 사람도 터무니없군요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 언젠가 대가를 치뤄야할텐데.
이후, 이러한 일이 없도록
그 사람을 잘 감시해주십시오.
저도 주의하겠습니다.
[유키] 알겠어…
가르쳐줘서 고마워, 어네스트.
[미야코] 엄청난 독기……
이래선 언제 카게로가 부활해도 이상하지 않겠어
[유키] 응, 그러게…
[미야코] 유키?
뭘 할 생각이야?
[유키] 이 해변을 정화하게
[미야코] 바보!
그런 짓하면, 유키의 몸이…!
[유키] 지금은 조금이라도 카게로의 수를 줄여둬야해
괜찮아.
나한테 맡겨
[유키] 이 해안을 정화할게…
부탁이야, 백룡
힘을 빌려줘ㅡ…
[유키] ㅡ…………!!
[미야코] 유키!
[미야코] 괜찮아?
[유키] 괜찮아.
조금 현기증이 난 것 뿐이야
[슌] 거짓말이시겠지요.
거듭 용신의 힘을 사용한 탓에
당신의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울겁니다.
이 다음, 용신의 힘을 사용하면
목숨을 보증할 수 없습니다.
[미야코] 슌!
지금 얘기…, 사실이야?!
[슌] 그래. 그러니까 반드시 더이상 유키가 힘을 쓰게 해선 안돼.
[유키] 그치만…
[미야코] 저기, 유키
우리들 같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거지?
그렇게 약속했지?
[유키] 나도……
가능하다면 돌아가고싶지만…
[미야코] 가능하다면이 아냐, 반드시야
타카스기 녀석한테도 못박아 둬야지.
녀석은 어디로 갔지…?
[타카스기] 야마가타, 피해상황 보고를
[쵸슈번사] 살아…남은건……
이게…… 전…, 부입니다…
[타카스기] 그런가…
적은 수로 잘도 여기까지 버텨줬다
원군은 이미 시모노세키를 출발했겠지.
우리들은 지금부터 남하해
북상해오는 그들과 합류한다.
부상이 없는 자는 대열을 짜서
신속히 여길 떠나라
나머지는 우리들과 함께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야영하며
원군이 도착하는걸 기다린다.
[오우치] 새로운 배가… 만으로 들어왔어
꾸물거리면… 포위당할거야……
[타카스기] 그럼, 퇴각을 개시한다.
오늘밤은 텐쇼가타케에서 야영
그 다음, 시모노세키로 향한다.
모두에겐 그리 전해줘
[오우치] 그래…
출발 준비를 하게끔… 전하고 올게……
[어네스트] 이쪽엔 부상자가 있습니다.
신속하게 이동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서둘러 출발해도
머잖아, 따라잡히고 말겁니다.
군사적으로 봤을때
우리들은 돌출한 탓에 적에게 포위당한 상태…
그렇게 되겠군요
[타카스기] 오늘밤 하루를 넘길수만 있다면
우리들에게도 승기가 있다
[어네스트] 또 현무의 힘을 빌리실 겁니까?
[타카스기] 필요가 있다면.
[유키] 타카스기씨, 출발이신가요?
[타카스기] 너를ㅡ…
[유키] 네?
[타카스기] 너를, 선발대에 넣어 안전한 곳까지
보내주는것도 가능했다.
[타카스기] 그러지 않았던건…
내 죄일지도 모르지.
[유키] 타카스기씨…
ㅡ 전,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ㅡ 타카스기씨의 곁에 있고 싶어요
[타카스기] 서두르자
날이 저물기전에
가능한한 거리를 벌린다
[쵸슈번사] 큭………
[유키] 괜찮으신가요?
타카스기씨, 큰일이에요
[타카스기] 야마가타?
[쵸슈번사] 더이상 걸을 수가 없습니다,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입을 열 힘이 있다면
더 걸을 수 있다.
[쵸슈번사] 죄송합니다.
저는 여기 두고 가 주십시오
[타카스기] 두고 가면 죽은뒤 카게로가 될 뿐이다
[타카스기] 그럴바엔
지금 여기서 죽여 카게로가 되지 않도록 처리해두마.
[유키] 안돼요,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그런 죽음이 싫다면
기어서라도 따라와라!
[쵸슈번사] 알겠습니다……
[유키]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뭐지?
[유키] 야마가타씨는 큰 부상을 입고 계세요.
남들보다 빨리 지치신데도…
[타카스기] 동정하면 상황이 좋아지나?
[유키] 하지만…
[유키] 죄송합니다.
저 다시 한번 상태를 보고 올게요
[타카스기] 그럼, 이걸 갖고 가라
[유키] 이건 타카스기씨가 어머니께 받았던…
[타카스기] 신맛은 피로를 던다
[유키] 그럼 타카스기씨가 직접…
[타카스기] 그 남자의 기력은 지금
나에 대한 분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온정을 네가 베풀어줘라
[유키] 아……
[유키] 알겠습니다
갔다올게요
[유키] (슬슬 저녁무렵일려나…
하늘이 흐려서 새카만탓에 잘 모르겠어…)
[료마] 오늘밤은 어디서 밤을 새울건지
짚어둔곳 있나?
[타카스기] 이 구릉 정상이다
[소우지] 저희들 인간은 밤이 되면
낮만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습니다.
허나 카게로는 밤에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건 즉,
[타카스기] 네 생각대로다.
오늘밤은 기나긴 밤이 되겠지
[유키] 비바람이 심해졌네요.
모두들 푹 젖으셨는데
괜찮으실까요?
[타카스기] 아니, 이 비바람은 천우신조다.
[오우치] 맞아… 아무리 카게로라고하나
이런 폭풍속에서 공격해오는건 역시 어렵겠지
수기를 머금어 무거워진 기모노로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진창탓에 걸음을 붙잡혀 진군도 느려져……
[료마] 이쪽의 숫자가 적다는걸 쉬이 들키지 않게된게 제일로 고마워
[유키] 소수라는걸 들키면
역시 위험한건가요?
[소우지] 네. 저희들은 지금
적진에 남겨진채 고립되어 있습니다.
이쪽이 소수란걸 알게 되면
적은 단숨에 쳐들어 오겠죠
허나, 지금은 비가 연막이 되어 저희들을 숨겨주고 있습니다.
[타카스기] 다행히 적은 이쪽 부대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적도 섯불리 행동하진 않을거다.
[오우치] 나쁘기만하진 않아…
지리적 이점은 우리들쪽에 있어…
내일이 되면 다른 쵸슈 세력과 합류할수있으니까
오늘밤… 단 하룻밤만이라도 좋아……
[타카스기] 이대로 하룻밤 내내
폭풍이 이어지면 좋겠다만…
[소우지] 빗줄기가 약해졌군요
[료마] 곤란한걸
어떻게 안되는건가?
[료마] 아아…, 인간의 힘으로 기후를 바꾸는건 불가능하지.
[타카스기] 현무여, 이곳으로
내 곁에 강림하라
[현무] 무슨 볼일이냐?
나는 싸움을 거들진 않는다.
[타카스기] 현무여, 네게 묻지
내 힘을 주면
내일 아침까지 거푸 폭풍을 일으킬 수 있겠나?
[현무] 당신에겐 이미
내게 줄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 않다.
[현무] 이 세계에서
당신에게 남겨진 시간은 극히 조금.
설령 천지의 현무가 힘을 합한다해도
천지를 꿰뚫는 기의 흐름에 간섭하는 것은 이룰 수 없다.
[타카스기] …………………
[타카스기] 그런가……
내게는 이미, 그럴 만한 힘이 없는건가
[현무] 그만한 힘을 지니고 있는건
세계조차 바꿀 수 있는
백룡의 무녀 뿐……
[타카스기]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지?
[타카스기]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무녀의 힘을 바치라고 하는거냐?
[타카스기] 그녀는 이미 자신의 목숨을 한계까지 깎아왔다.
지금 그런 짓을 하면 어찌되는지…
흘러넘길 수 없군.
설령 신이라해도 그런 말
내가 용납할 수 없다.
[현무]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무녀라면 가능하다고 대답했을 뿐.
[타카스기] ……………………
[유키] 어서오세요, 타카스기씨
어딜 가셨던건가요?
[타카스기] 유키……
내 아름답고도, 소중한……
[유키]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아니…
그보다 비를 맞으면 체력을 빼앗긴다
전국은 유리하게 나아가고있다.
조금은 휴식을 취하도록해라
[유키] 제게 뭔가 숨기시는거 없으신가요?
[타카스기] 느닷없이 무슨 소릴.
[유키] 현무를 만나고 오신건가요…?
[타카스기] ……………………
[타카스기] 역시, 달리 방법은 없는건가……
[타카스기] 유키, 부탁이 있다
[유키] 네. 하지만 그 전에
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소우지] 저희들에게 할 얘기라니 뭡니까, 유키씨?
[유키] 네. 지금부터 제가 할 일을
모두에게 제대로 설명해두려고요
[오우치] 설명이라니… 뭘…?
[유키] 전 지금부터 이 폭풍이 하룻밤 내내 계속되도록
기도하려 합니다.
[타카스기] ……!!
[치나미] 폭풍을?!
그건 천지의 기의 흐름과 관련된 일이다.
그런게 가능한건가?
[유키] 응. 용신의 힘을 빌리면……
[료마] 잠깐만!!
그건, 아가씨가 용신의 힘을 사용한단 소리지?
[료마] 안돼! 그건 안돼!
여기서 또 목숨을 깎으면
아가씨의 목숨이 다하고 말아!
[어네스트] 누구도 당신이 위험에 처하는걸 바라지 않습니다.
재고해주실순 없으십니까?
[유키] 미안…
하지만, 이건 스스로 생각해서 내놓은 결론이야
[소우지] 그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상황이 나쁜겁니까?
[오우치] 응… 그래…….
무수한 카게로의 기척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건 확실해……
하지만…, 그런건……
네가 다시 몸을 깎다니……
[코마츠] 난 반대야
어째서 너만 괴로워하는 길을 선택하는걸까.
애처로워서 도무지 못보겠어.
[슌] 당신이 무녀가 된것은
이런 곳에서 목숨을 잃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타카스기] ……………………
[유키] 저도 그저 이 뜻을 관철할 뿐입니다.
[타카스기] 너는 이미……
각오를 내린거로군
[유키] 네
[타카스기] 그럼 네 소임을 다하고 와라
[료마] 어이!
[미야코]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 악마!
넌 인간의 마음이란게 없는거야?!
[유키] 모두들,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나… 이미 정했는걸
[료마] 아가씨!!
[유키] 타카스기씨……
[유키] 용신의 힘을 빌리는 동안에
만약 카게로가 습격해온다면
그 때는ㅡ…
[타카스기] 그래. 혼신의 힘을 기울여 널 지키지.
맡겨둬라
뒷일은 전부, 내가 떠맡으마
[유키] 비가 약해졌어
어서…
[유키] 이걸로 목숨이 다할지도 몰라…
ㅡ 역시 무서워…
_M#]
[유키] 이 폭풍이 계속 되도록……
부탁이야, 백룡
힘을 빌려줘…!
[유키] 큭………!!
[타카스기] 유키! 괜찮나?
[유키] 네…, 그럭저럭……
[타카스기] 잘해줬다.
알겠나?
빗줄기가 다시 강해졌어
[유키] 다행이다……
[타카스기] 앞으론 내가 맡으마
[유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쵸슈번사] 우, 우와아아악!!
[유키] 지금건……!
다친 사람들이 쉬는 곳에서……
[타카스기] 야마가타인가!
[타카스기] 야마가타, 무슨 일이지?!
[쵸슈번사] 크억…, 비겁한……
발을 베다니……!!
[카게로] 하아아앗!!
[타카스기] 카게로인가!
[타카스기] 야마가타, 무사하나?!
대답해!!
[쵸슈번사] 타카스기씨…, 적의… 정찰대가……
[타카스기] 이쪽의 전력을 조사하기위해 보내온건가
[카게로] 타아앗!!
[타카스기] 큭………!!
[유키] 타카스기씨!
[유키] 돌거라, 하늘의 목소리
떨쳐라, 땅의 목소리…
[타카스기] 유키!
뭘하는거냐!
[유키] 타카스기씨를… 구하고싶어서…
[타카스기] 네가 이 싸움에 죽는 일이 있다면
그땐 나 역시 살아있진 않겠지.
이제 더 이상 목숨을 깎지마라
날 믿어라
싸움은 내게 맡기는거다.
[유키] 네…
[타카스기] 고맙다……
[타카스기] 야마가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오늘밤은 이런 일이 몇번이나 일어나게될거다.
카게로는 몇번이나 습격해왔다
[어네스트] Behind you! 3
[타카스기] 큭……!
[카게로] 흐랴아아압!!
[어네스트] 하앗!!
[카게로] 크윽…
[타카스기] 감사하지
[어네스트] My pleasure.
저희들을 위해 목숨을 걸어준 레이디를 위해
이번엔 저희가 목숨을 걸 차례입니다.
[료마] 적들이 또 왔어!
가세 부탁하지!
[타카스기] 알겠다. 지금 가마!
[유키] (부디, 모두 무사하길…
백룡, 좀 더 비를 내려서…
모두를 지켜줘)
[유키] 날이 샜네요
[타카스기] 끝났군……
[타카스기] 수고많았다
밤중에 비가 그쳤더라면
여기 있던 인간들의 태반은 아침까지
살아남지 못했겠지
[타카스기] 정말로 잘해줬다
나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 아름답고도, 소중한……
[타카스기] 아니, 이건…
내가 해야할 말이 아니지
[타카스기] 내가 네 목숨을 희생시키려했단 사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변치 않아.
[타카스기] 이런 잔혹한 남자의 곁에 있으면
너는 앞으로도 이용당해 변변찮은 꼴을 못보겠지.
이런 무정한 남자는 단념하고
좀 더 널 귀히 여겨줄 남자한테 가는게 더 득이다.
[유키] 저를…
ㅡ 그런식으로 생각하셨나요?
ㅡ 더이상 지킬 수 없단 말씀이신가요…?
_M#]
[타카스기] 슬슬 갈까
다음 싸움의 막이 열린다
[유키] 네
인연 상한치 상승
[아마미] 아직도 쵸슈를 제압하지 못한겁니까?
대체 무얼 애먹고 계신 겁니까.
저희 쪽은 15만, 반편 쵸슈 세력은 3천 5백에 지나지 않는데도…
이건 어찌된 일입니까?
[상급무사] 면목없습니다.
허나, 공의(公儀)를 따라 종군하고 있는 번들 중에선
아직 병제 개편이 진척되지 않은 번들도 많아…
[아마미] 그런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공의는 이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아마미] 다이묘(大名)들이 공의를 따르고 있는 것은
무문의 동량인 공의가
다이묘를 무력으로 제압하고 있기 때문.
[아마미] 공의의 위광은 외국을 무력으로 쫓아낼지 없었던 시점에서
이미 크게 상처 입었습니다.
여기서 만에 하나, 쵸슈에게 패배하는 일이 있으면
공의의 대들보가 흔들리고 마는 겁니다.
[상급무사] 저희 일동, 그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아마미] 제가 쵸슈로 가지요.
[상급무사] 그럼 재상님께서 직접
출진하시겠단 말씀이십니까?
[아마미] 이 이상 공의의 권위가 상처입는것을 피하기 위해선
이 수 밖에 없습니다.
[타카스기] 재상이 스스로 전선에 나온다고?
[코마츠] 막부도 제법 안달이 난거 같네.
후훗, 재밌어졌어.
[소우지] 저쪽은 서양식 군대를 투입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군사고문단의 훈련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네스트] 막부의 서양군대는 두려워할게 못됩니다
사기가 높은 쵸슈병이 산개전법의 강점을 살려 싸운다면
호각 이상으로 싸울 수 있을겁니다.
[료마] 하지만 우리들의 목표는
막부군과 싸우는게 아냐.
착각하면 안돼.
[료마] 우리들의 목표는 재상을 쓰러트리는 것.
최종 목표는 거기야
[소우지] 재상님 하나를 목표로 삼다고해도…
그는 적진 가장 깊은곳에 있을겁니다
거기까지 도달하는건 결코 쉽지 않을겁니다.
[타카스기] 병사는 기도(奇道)니
적의 의표를 찌르는 것이야만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지.
[타카스기] 아군이 겹겹으로 지키고 있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생각이 재상의 목숨을 앗아갈거다.
[오우치] 그건……
설마 정면으로 적진에 쳐들어 갈 생각이야……?
[타카스기] 바로 그 설마다
[슌] 너무 무모해
대체 얼마나 죽을거라 생각하는거냐.
광기의 극치다.
[타카스기] 광기야말로 지금의 우리들에게
제일 부족한 것.
[타카스기] 가고싶은 녀석만 가면 된다.
각오가 되어있지않는 아군은 도리어 방해다
[소우지] 저는 찬성합니다.
이 싸움, 재상님만 쓰러트리면
뒷일은 생각해볼 필요가 없으니까요.
[료마] 기습이라는 점을 생각해봤을때
강력한 부대로 돌격하는건 그 나름 유효한 전법이야.
확실히 어렵겠지만,
결코 불가능한건아냐
[타카스기] 신과의 싸움이 되면
용신의 무녀의 힘이 필요해진다.
[유키] 네
물론 저도 가겠습니다
[타카스기] 이번엔 상당히 위험이 따르겠지만…
[유키] 그래도 전 가겠습니다.
제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겨우 여기까지 왔는걸요
[유키] 전 마지막까지 이루고 싶습니다.
세계가 평화로워지는걸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어요
[타카스기] 그렇군
부디 지켜봐다오
[미야코] 참나…
네가 그렇게 말하면
당연 모두 따라가잖아
[오우치] 팔엽은 전원간다고해도…
재상님께 도달하기위한 길을 열기위해선
달리도 어느 정도 인원이 필요한게 아닌가……?
[타카스기] 그럼, 지원자를 모집하지
[카츠라] 무슨 일이지, 타카스기…?
내게 긴히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니……
진귀하군……
[타카스기] 카츠라
여기에 세통, 편지를 적어뒀다
이걸 맡아주지않겠나?
[카츠라] 무슨 편지지……?
[타카스기] 한통은 양친앞으로 보내는 편지로
자식으로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 불효를 사과하는 것이다
[타카스기] 다른 하나는 주공과 젊은 주공께 보내는 편으로
지금까지 섬겨온것을 감사하고
기나긴 휴식을 청하는 것이다.
[카츠라] 유언이란거냐…
이번 전투, 생환할 맘은 없는거냐.
너답지도 않은 소릴……
[타카스기] 이 싸움에서 목숨을 잃지 않는다해도
내 목숨은 이제 곧 다한다.
[카츠라] 무슨 뜻이지…?
설마… 자기 수명을 알기라도 한단거냐…?
[타카스기] 현무의 선고를 받았다.
전대의 현무에게 걸려있던 저주가
내 목숨을 갉아먹고 있던 사실을
[타카스기] 내가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군
[카츠라] 그건……
피할 수 없는 일인가…?
[타카스기] 그래. 의외로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카츠라] 그런가……
그 아가씨는… 한탄하겠지……
[타카스기] 그녀가 강한 여성이였던것에
지금은 감사하고 있다
[카츠라] ……………………
[카츠라] 지금까지 오랜 기간동안 고생많았다…, 타카스기
성실하기 짝이없는 네가 광기를 연기하는건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타카스기] 광기를 연기해?
대체 무슨 소리지?
[카츠라] 사물을 억지로 추진해나가는데 있어서…
광기와도 같은 과격한 언동은
유효하게 작용했겠지…
[카츠라] 허나…, 나는 옛날부터
널 잘 알고 있어…
[카츠라] 자식으로서 양친을 봉양하고…
신하로서… 주군의 명령을 따르며…
제자로서… 은사의 가르침을 지킨다……
그런 남자가… 광기에 빠졌을리 없지…
[카츠라] 넌 머리가 좋아.
필요하다 싶다면 광기에 사로잡힌 남자를
연기하는 것정돈 가능하겠지……?
[타카스기] 간파당했었나
뭐어…, 그쪽이 여러모로 편해서 말이지.
[타카스기] 미안하군, 카츠라
난 먼저 가지
여러가질 떠넘겨서 미안하다.
[카츠라] 연소자한테 뒷일을 부탁 받는건…
생각이상으로 불쾌하군……
순서가 역이잖아……
[쵸슈번사] 카츠라씨, 타카스기씨
지원자 선발이 끝났습니다.
고르고 골라낸 정예입니다.
이거라면 가능할겁니다.
[타카스기] 그래
[카츠라] 뒷일을 맡길거라면…
내가 아니라
저러한 젊은 무리들에게 맡겨……
[타카스기] 그렇지. 그들의 미래를 기대하도록하지.
[타카스기] 그럼, 갈까
[타카스기] 잘도 모여주었다.
우리 쵸슈의 정예병들이여.
지금부터 막부군 본진에 기습을 건다
[타카스기] 설령 오늘 생사가 갈라진다해도
우리들의 혼은 모두 함께 있다.
[타카스기] 그럼, 다녀오지
[카츠라] 무운을 기도하지.
[막부군] 적이다! 쵸슈군이다!!
모두들, 덤벼라!!
[막부군] 안돼!
진의 전면이 돌파당한다!!
[하급무사] 에잇, 재상님은 어디 계신거냐?
얼른 피난하셔야…
[아마미] 아무래도 사랑스런 아이가
절 만나러 온 모양이로군요
[막부군] 재상님, 이제 이 진은 끝입니다.
이곳은 위험하니 부디,
부디 물러나주십시오
[아마미] 아뇨. 저는 여기에 남겠습니다.
그녀는 제게 할 얘기가 있는 모양이니까요
[막부군] 허나!
[아마미] 들리지 않으셨습니까?
물러나십시오
[막부군] 넷……!
[유키] 아마미
[아마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랑스런 아이.
가엽게도
[아마미] 지금까지 실로 무서우셨겠지요
허나 이제 괜찮습니다.
제 곁으로 오세요.
[아마미] 그대의 모든 괴로움을 걷어
그대를 지켜 드리겠습니다.
[타카스기] 호오,
요근래에는 신들도 감언을 입에 담는 모양이로군.
[아마미] 신에게 그 무슨 불손한 소리를…
자신의 분수를 아십시오.
인간의 아이여.
[타카스기] 너야말로 자신의 존재가 어떠한 것인지 모르고 있다.
너는 이 세계에서는 이물(異物).
세계의 섭리를 어지럽히는 존재다.
[아마미] 이러한 남자기에…
무녀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해놓고서도
반성조차 않는거겠지요.
공의와의 싸움에 승리하기 위해
팔엽이면서도 무녀를 희생시키려했다…
[아마미] 이런 무도한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깎고 계신겁니까, 무녀?
[유키] 아냐
타카스기씨도 나도
같은 목적을 위해 싸우고 있어
나는, 우리들이 지향하는 것을 위해
힘을 휘두를 뿐이야.
[유키] 용신의 힘을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한 일.
타카스기씨의 말을 들은게 아냐.
[타카스기] 너만 쓰러트리면 신들도 부활하고
세계는 다시 분리되어
그녀가 목숨을 깎을 필요도 없어진다.
[타카스기] 그를 위해서라도 널 쓰러트리겠다!
[아마미] 신에게 도전하실 셈이십니까… 우습군요.
그대에게 남겨진 얼마 없는 시간과 함께.
그대를 지워드리지요.
VS 아마미전
[타카스기] 인세는 인간의 것
신을 일컫는 자여 사라져라!
[아마미] 도리가…없군요……
[타카스기] 이후의 미래는 지켜냈다.
남은건…눈을 감는것뿐
[아마미] 그대의 시간이 다하는기보다
싸움의 결착이 나는게 약간 더 빨랐던 모양이로군요…
[타카스기] 백의의 재상
너는 더 이상 이 세계에 머무를 수 없을 터.
[타카스기] 너는 신의 몸으로 인간에게 패배해
무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카스기] 그건 이 세계가 너란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가장 큰 증거다.
이 세계에서, 떠나거라.
[유키] 아마미……
[아마미] 사랑스런 아이… 그러한 얼굴은 필요치 않습니다.
그대는 언제나 그 무슨일에도 성심을 다하셨습니다.
[아마미] 그대의 성심이 보답 받을 수 있을련지…
저는 그저 그것만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아마미] 무수한 희생을 내어가면서까지 이 세계에 구할 가치가 있었던것인지 …
대답이 나올 날은 분명 오지 않겠지요…
[타카스기] 끝났군…
모든게 끝났다.
[유키] 타카스기씨
조금전부터 신경쓰였는데…
시간이 다한단건 무슨 뜻인가요?
[타카스기] 아마미의 헛소리겠지
[유키]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여기에 이르렀으니… 더이상 숨기는것도 불가능한가
[타카스기] 알겠다.
그럼 마음을 가라앉히고 잘 들어다오
[타카스기] 내가 이 세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없다.
현무에게 걸린 저주가 내 시간을 빼앗아갔다.
각오는 되어있다.
[타카스기] 지금까지 죽어갔던 무수한 동료들을 생각해보면
죽는것이 너무 늦을 정도다
[타카스기] 지금이라면
기운찬 모습으로 널 배웅해줄수있다.
[타카스기] 너는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는거겠지?
어서 가라
웃으며 작별할 수 있는 동안에
[유키] 현무가… 그리 말한건가요?
타카스기씨가, 이 세상에…
이 세계에 더이상 머무를 수 없다고…
[유키] (타카스기씨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돼?)
[유키] (그럴수가…
어쩌면 좋지…?!)
[유키] 타카스기씨…
ㅡ (∴) 정말로… 작별이로군요…
[타카스기] 모두, 거기에 있나
[쵸슈번사] 네, 여기 있습니다.
[타카스기] 들었다시피
나는 지금부터 다른 세계로 떠난다.
그리고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부디 나를 죽었다고 여겨다오
[타카스기] 여기까지 해냈으니
앞으로가 중요하다.
잘 해다오, 부탁하마
[쵸슈번사] 물론입니다.
타카스기씨나 다른 분들의 뜻
저희들이 이어가겠습니다.
쓸쓸해지겠지만 타카스기씨가 남겨둔 일은
저희들이 완성하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타카스기] 너희들이 대업을 이루기위해선
나름 시간이 걸리겠지
그러니, 몸조심하며 잘 지내라.
[타카스기] 쵸슈의 지사, 타카스기 신사쿠로서의 인생은 이걸로 끝이다.
해야할일을 이뤄내고
나는 지금 근심없는 마음으로 여행에 나설수 있게 됐다.
너와 함께
[타카스기] 아마… 지금까지 한번도 입에 담은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만
지금 이 기회에 말해두지
[타카스기] 널 만나 다행이였다.
너는 내가 걸어온 길을 풍족하게 해주었다.
네게 감사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사랑스럽게 여긴다.
[타카스기] 생각코, 그리고, 아끼며
언제까지나 함께 있자…
[타카스기] 그럼 갈까
너와 함께라면
지옥도 필시 즐거운 곳이겠지.
[타카스기] 모든 것이 끝나고
평화로운 세상이 찾아오면?
[유키] 네. 타카스기씨는 대체 무슨 일을 해보고싶으신가요?
[타카스기]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꽃을 아끼고 시를 읊조리며
인생을 느긋히 즐겨보고 싶다.
[타카스기] 허나 분명 내게 그런 날은 오지 않겠지
[유키] 타카스기씨, 대체 무슨 책을 읽고 계신가요?
[타카스기] 역사서다.
그 뒤 일본과 쵸슈가 어떻게 됐나 싶어서
[유키] 읽어보니 어떠신가요?
[타카스기] 여러모로 할말은 많지만
남은 녀석들끼리 그만큼 해낸거니
뭐, 나름 잘한거겠지
[유키] 다행이다
그럼 일단 안심이네요
[타카스기] 150여년전에 결착이 난 일 갖고
이제와 불평을 털어놔도 별수없고 말이다.
[타카스기] 실제로 그들은 잘 해주었다
내 뜻을 이어
완성시켜준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해줄 수 없는것만이 유감이군
[유키] 분명 알아주실거에요
같은 뜻을 지닌 동료였으니까요
[타카스기] 그래…
그들은 정말로 더할나위없는 소중한 동지였다
그들이 이뤄준 것을 나는 잊지 않아.
[타카스기] ………………………
[유키] 저기, 타카스기씨
오늘은 식물원에 안가실래요?
[타카스기] 식물원?
[유키] 같이 꽃을 보러 가고싶어요
[타카스기] 아아, 그러고보니
언젠가 같이 꽃을 보러가잔 약속을 했었지
좋은 기회다. 나가기로하지.
[타카스기] 겨울인데 이렇게나 꽃이 만개해있다니
이곳은 그야말로 천상이군
[유키] 타카스기씨가 꽃을 바라보며
느긋히 지내주셨으면 해서요.
[타카스기] 꽃이라면 언제나 보고 있다.
[유키] 엣?
[타카스기] 앉으면 작약이요, 일어나면 목단이니
그 걷는 자태는 백합이라…
[유키] ……?
[타카스기] 설명하는것도 멋없는 소리다만…
너는 꽃과 같단 소리다.
[유키] ……!
[타카스기] 왜그러지?
그리 있으면 놓고 간다.
[유키] 앗, 잠깐만요!
[타카스기] 눈을 감으면 자연히
내일 없는 싸움에 몸을 던지고 있었던 시절이 떠오른다.
[타카스기] 그 격동의 나날을 헤쳐나온 끝에
이런 평온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솔직히 생각도 못했다
[타카스기] 나는 지금 꽃을 아끼고
시를 읊으며 조용히 인생을 보내고 있다.
[타카스기] 이 평화로운 세상도 돌이켜보면
우리 시대의 인간들이 초석이 되어주었기 때문.
[타카스기]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보지못하고 떠나간 무수한 동지들을
난 결코 잊지 않는다
그들의 뜻을 가슴에 품고
나는 이 세계에서 살아가겠다.
[타카스기] 내가 이 세계에서 무얼 할 수 있을련진 아직 모르겠다만
하늘이 날 이곳으로 보내온 이상
무언가 새로운 사명이 있을터.
[타카스기] 허나, 지금은 잠시ㅡ…
너와 이 평화로운 세계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
[타카스기] 이런 나라도
가끔은 달콤한 꿈을 꾸고 싶어지지
[타카스기] 지금은 삼천 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너와 아침 잠을 즐겨보고 싶구나.
느긋히, 시간을 들여서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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