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안식


잠복


[유키] 여기는…

[유키] (본적 있는 풍경인데……)

[타카스기] 여기는 야마구치다.
                쵸슈번의 번청은 야마구치에 있다.

[유키] 그럼 저희들이 가려했던 장소에 제대로 도착한거로군요
[타카스기] 그렇게 되겠군
[유키] 다른 사람들은……

[타카스기]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유키] ………………



[타카스기] 그렇게 불안한 표정 짓지마라
                다른 팔엽이 합류할때까지
                확실히 나 혼자선 불안할지도 모르겠지.
                허나 네 팔엽으로서 너를 확실하게 지켜주마
                네 검이 되고 방패가 되어서



[슌] 여기 계셨습니까

[유키] 슌형, 미야코…
[미야코] 여기 도착했을때
             유키가 옆에 없어서 좀 놀랐어
             우리들 말곤 아무도 없는 모양이고
[유키] 그랬구나……
          하지만 슌형과 미야코가 와줘서 안심했어
[타카스기] 일단 다른 팔엽에겐
                쇼군을 호송하고 난 다음 야마구치로 오라고 말해뒀다
[슌] 쿄에서 함께 행동한덕분에
       무녀와 팔엽의 유대는 강해져있어
       그들과도 그리 머지않아 재회할수 있겠지
[미야코] 여기 야마구치네
             운치있어 좋은 마을인걸
             상당히 번화하고…

[타카스기] 원래 쵸슈의 번청은 하기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최근 여기 야마구치로 옮겼다.
[미야코] 어째서 옳겼어?
[유키] 야마구치쪽이 편리해서 그런건가요?

[타카스기] 그 점도 있다
                허나 그 이상으로
                우리들의 방식에 찬동하는 자들을
                번청 주위에 둘 지킬 필요가 있었다
[미야코] 헤에
[타카스기] 게다가 방비상의 배려도 있다.
                하기는 바다에 접해 있어서 해상 포격에 약하다.
                내륙에 있는 야마구치쪽이 수비에 적절해
[미야코] 이미 임전태세구나
[타카스기] 당연하지. 막부와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슌] 그래서 너는 지금부터 어쩔셈이지?

[타카스기] 일단은 번청으로 간다.
                카츠라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거다.



[카츠라] 늦어……, 타카스기
[타카스기] 이래봬도 쿄에서 단숨에 날아온거다
                불평을 들을 이윤 없어
[카츠라] 이쪽에서 혼자서 움직이고 있는……
             내 입장이 되어봐……
[타카스기] 넌 움직이는걸 좋아하잖아
[카츠라] 한마디도 지지 않는군…
             허나……
             잘 돌아와줬어……
[타카스기] 그래, 너도 무사해 다행이다
[카츠라] 돌아오자마자…… 미안하지만…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
[타카스기] 듣지
[카츠라] 타카스기…, 너
             하기로 가주지 않겠나…?
[타카스기] 하기에 뭔가 움직임이라도 있나?
[카츠라] 쵸슈……내의…… 친 막부세력이…
             반격을 꾀하고 있는 모양이야……

[유키] 쵸슈 안에서도 
          의견이 갈라져 있나요?
[슌] 우리들의 세계에선
       타카스기의 세력이 무력으로 쵸슈를 제압,
       번론을 한데 모았습니다.
       허나, 이 세계에선 그에 해당되는 전투가 없었습니다.
       싸움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만,
       반대파가 잔존하는 된 결과가 된 모양입니다.

[유키] 싸움을 피할 수 있게된건 다행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 대신 여러 사람들을 설득하러
          돌아다녀야만 하는거구나

[카츠라] 현재……, 하기에 남아있는…
             번의 중진들이…
             친 막부파에 붙지 않게끔…
             설득해 줘……
[타카스기] 막부와 싸우는 것이야말로 쵸슈,
                나아가 이 나라를 위해서란걸
                설명하면 된단 소리로군.
[카츠라] 부탁하지……

[타카스기] 알겠다



[타카스기] 하스미, 하기까지
                동행해 주겠나?
                경우에 따라선
                너를 설득 재료로 삼지

[미야코] 어이, 유키를 이용할 셈이야?
[유키] 아냐, 미야코.
          이걸로 싸움을 피할수만 있다면
          타카스기씨.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타카스기] 그럼 걸어서 하기로 향하도록 하자.
                하기로 가는 길은 험한 산길도 많다.
                각오해둬라


하기(萩)(- 40) - 설득




[유키] 하기는 타카스기씨의 고향이셨죠
[타카스기] 그래, 맞다.
                가족은 지금도 여기 살고 있다
[유키] 가족을 만나러가시지 않으시게요?
[타카스기] 나는 반쯤 쫓기는 몸이다
                만나러가면 폐를 끼친다
                너도 일단은 지켜주고 있지만
                안전은 완전히 보장해줄 수 없다
                이 마을에서 섯부른 짓 하지마라



[상급무사] 늦어서 미안하군, 타카스기공
[타카스기] 오래간만입니다.
[상급무사] 아버님께서 귀공을 염려하고 계셨어.
                귀공이 과격한 방향으로 치닫는게 아닌가해서
[타카스기] 주공과 그 후계자님을 위해, 쵸슈를 위해
                나아가선 이 나라를 위해ㅡ

[타카스기] 타카스기는 이 한몸 던지고 있을 뿐이라고
                전해주십시오.

[상급무사] 뭐, 귀공도 말한다고 듣는 남자는 아니니…
                요시다 쇼인(吉田松陰)[각주:1]의 사문은 모두 그렇지
                사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쵸슈를 막부와의 싸움에 끌어들일 셈은 아니겠지?
[타카스기] 사사로운 원한으로 움직이고 있는건 아닙니다.
                일본을, 쵸슈를 구하기 위해선
                막부와의 싸움도 부득불하다고 각오하고 있을 뿐입니다.
[상급무사] 그럼 귀공은 막부와 싸울 셈인거로군
                이길수 있을리가 없는데

[상급무사] 막부는 천하의 병권을 모조리 쥐고 있어.
                귀공도 알고 있을텐데?
                이 나라에서 가장 훈련이 잘되어있고
                장비가 철저한곳은 막부가 보유한 서양식 부대.
                쵸슈 한 나라만으론 상대할만한 존재가 아냐
[타카스기] 누구나가 쵸슈 한나라만으론 막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타카스기] 허나, 그렇기에
                저희에게 승기가 있는겁니다.
                병사는 기도()이며
                승리의 길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 있는법.
[상급무사] 피아의 역량차이는 명백한데
                그 어디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단거지?
[타카스기] 막부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채로
                끝날겁니다.
[상급무사] 뭐라?
[타카스기] 막부는 힘이 있어도
                그걸 발휘해야할때 발휘할 수 없습니다.
                막부가 에도와 쿄,
                쇼군파와 재상파로 분열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타카스기] 저희 쵸슈는 그런 우를 범해선 안됩니다.
                지금은 쵸슈가 한데 뭉쳐
                막부와 대치해야할 때인겁니다.

[상급무사] 쵸슈가 한데 뭉치면
                이길 수 있단건가?
[타카스기] 이길 수 있습니다.
                막부가 전력을 다할수 없는 이상
                놀랄만한 소수로 무찌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도
                쵸슈가 전력을 다했을때의 이야기…
                그를 위해서는, 광기와도 같은
                정열이 필요한 겁니다.

[상급무사] 정열?
[타카스기] 그렇습니다. 이 한몸 내던져서라도
                일을 이루려하는 정열입니다.
                넓은 시야를 지니고
                뜻을 높이 들어, 자신을 돌봄없이
                그저 한결같이 맹진한다.



[타카스기] 그것을 광기라고 한다면 광기야말로
                가장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상급무사] 귀공과 얘기하는건 위험하군…
                무심코 수긍해버릴것같아
[타카스기] 저희들에게 맡겨주신다면
                추후 결과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타카스기] 또한 번론을 분열시키고
                막부를 거드려하는 무리들의 망언에
                모쪼록 주의 부탁드립니다.

[상급무사] 알겠네.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 없어



[타카스기] 고맙습니다

[유키] (타카스기씨, 굉장하다…)



[유키] 이걸로 돌아야하는 곳은 전부인가요?
[타카스기] 그래, 이걸로 카츠라한테 부탁받은 일은 다했다.
[유키] 타카스기씨, 굉장했어요.
          만나 뵌 사람들 전부 눈깜짝할 사이에 설득하셨네요.
[타카스기] 너에 대해 끄집어낼 필요 없이 끝나 다행이다
[유키] 엣?

[타카스기] 용신의 무녀는 본디
                속세의 다툼에 상관해야할 존재가 아니란것쯤
                나 역시 알고 있다…
                용신의 무녀는 청아한 존재로 있어야해

[타카스기] 아니면…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너를 끄집어내는게 더 나았나?
[유키] 그렇진……



[타카스기] 하하핫, 농담이다
                그럼, 야마구치로 돌아가지

[유키] 알겠습니다
          하지만…, 다른곳에 들리지 않아도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타카스기] 그렇군…
                사실은 오래간만에 쇼인선생의 무덤에
                참배하러 가고싶다만…
[유키] 쇼인선생…?
[타카스기] 지금은 안전한곳까지
                널 데려다주는게 먼저다
                야마구치로 돌아가지


야마구치(山口)(-40) - 이야기를 나누다



[유키] 후우……
[타카스기] 괜찮나?
[유키] 네, 괜찮습니다


[타카스기] 걷는 속도가 떨어졌다.
                피곤한게 아닌가?
[유키] 이정도는 괜찮아요.
          타카스기씨의 도움이 되고싶단 말을 꺼낸건 저고



[타카스기] 허나…



[마을사람] 우와아아악……!

[유키] 지금 소린…
[타카스기] 간다
[유키] 넷!



[원령] 우갸아아악…
          크르르르르르륵!!

[마을사람] 히이이이익!

 


[타카스기] 여기다, 원령이다!

VS 원령전


[마을사람] 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타카스기] 이 앞으론 당분간 산길이 이어진다.
                홀로 왕래하는건 위험해
[유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안전한곳까지
          모셔다 드릴까요?
[마을사람] 오오, 고맙습니다!
                신세를 져도 괜찮겠습니까?



[슌] 기다려주십시오, 유키
       당신은 피곤하신 몸입니다
[미야코] 그래. 슬슬 쉬지않으면 유키의 몸이 못 버텨
[유키] 그렇다고 너무 여유부리면 날이 저물테고…
          그렇지, 슌형, 미야코
          내 대신 이 사람을 데려다 줄래?


[미야코] 엣? 우리가?

[마을사람]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미야코] 응?

[미야코]
아아…, 배웅자체는 상관없어
             그럼…, 타카스기.
             이 아이 꼭 쉬게 해줘
[마을사람] 죄송합니다
                폐를 끼쳐서…

[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야먀구치 여관에서 합류하시죠

ㅡ 슌, 미야코 이탈



[타카스기] 쉴만한 장소라면
                내게 짚이는데가 있다
                여기서 그리 멀지않은 곳인데
                가보겠나?



[유키] 쉬고 가자고 말씀해주시는데……


ㅡ 여유로이 쉴수있다니 기뻐요

ㅡ 약한 소릴 할수는……


[타카스기] 손을.
                발디딜곳이 안좋다, 받쳐주지.

[유키] 엣, 그치만…
[타카스기] 피곤하지 않더래도
                걷기 힘든 장소다
                이러쿵저러쿵 떠든다면 이대로 들쳐안아
                그대로 안고 가겠다.
[유키] 그건…, 곤란해요.
[타카스기] 그럼 얌전히 손을 다오.


[타카스기] 가자



[유키] 엣, 증기가 피어오르네?
          이건, 설마……
[타카스기] 수원에 온천이 솟는 거다.
                잠시동안 여기 발을 담구고 있도록해라.
[유키] 타카스기씨는요?
[타카스기] 나는 여기서 원령이 나오지않는지 망을 보고 있지
[유키] 그치만, 모처럼이니……
[타카스기] 나는 딱히 지쳐있지 않다.
                망도 세우지않고 쉬다니
                그런 부주의한 짓은 할 수 없다.
[유키] 알겠습니다…
          그럼 그러도록 할게요…



[유키] 아아, 마음이 편해져…
          굉장히 기분 좋네요.
          이런 곳에 온천이 솟고 있다니

[타카스기] 온천은 화기(火氣)와 수기(水氣)의 영력이 결합된 존재로서
                옛부터 숭상받아왔다.
                대지의 은총을 충분히 내려받도록 해라.

[타카스기] 너희들의 세계에는 원래부터
                원령이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이쪽으로 와서 느닷없이 원령과 싸우게 되서
                당혹스럽거나 하진 않았나?

[유키] 처음엔 정말 놀랐고
          무섭기도 했지만…
          저쪽에서 펜싱을 배운탓에
          최저한 몸을 지킬 정도는 되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타카스기] 펜싱?
[유키] 서양의 검술이에요
[타카스기] 검술을 배웠다는건
                너도 무가(武家)의 영양인가?
[유키] 아뇨, 아니에요
          집은, 의사 집안으로…
          그래서 슌형도 의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타카스기] 의사라면
                카츠라의 집과 같군



[유키] 타카스기씨에게 뭔가 물어볼까…

ㅡ 쇼인 선생에 대해 묻는다
_M#]
ㅡ 카츠라씨에 대해 묻는다

ㅡ 가족에 대해 묻는다

ㅡ 뜻에 대해 묻는다



[타카스기] 나도… 네게 묻고싶은게 있다.
                조금전처럼 원령을 정화했을때나
                시공을 넘었을때
                너는 때때로 괴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더군

[타카스기] 무녀 특유의 힘을 발휘하는건
                네 몸에 부담이 가는 건가?



[유키] (확실히 용신의 힘을 쓸때마다 내 생명은 깍여져나가…)

[유키] (하지만, 그런 소린 할 수 없어)
           말하면 분명 모두가 막을테니까……)

[타카스기] 대답하기 어려운 일이였나…?
[유키] 아뇨…



[유키] 괴로워 보이다니…

ㅡ 몰랐어요

ㅡ 집중력이 필요해서 그래요

ㅡ 역시 조금 피곤해서……


[유키] (사실을 말할 수 없어서 죄송해요, 타카스기씨…)



[유키] 여러모로 얘기한 덕분에
          왠지 좀 타카스기씨에 대해 알게 된것같아요
[타카스기] 그렇군
                나도 하스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됐다

[타카스기] 이런 기회를 좀 더 가져보는것도
                좋을지 모르겠군

 


[미야코] 늦었네
[유키] 무심코 푹 쉬고 말아서
[미야코] 뭐 상관없어
             그보다 모두 벌써 모여있어
             빨리 와

[유키] 모두…?



[소우지] 안녕하세요, 유키씨
             실례했습니다.

[유키] 소우지씨
          혹시 저희들과 같이 가주시는건가요?
[소우지] 저뿐만이 아닙니다

[유키] 엣?


[유키] 설마…, 모두들 있는거야?

[슌] 팔엽 전원, 모여있습니다.
[유키] 굉장하다…. 어째서?

[료마] 저쪽 세계를 떠나기전에 타카스기가 말했어
          아마미와 대결하기위해서
          우리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유키] 그래서, 와준거야?

[유키] 고마워
          고마워요, 모두들……

ㅡ 슌, 료마, 치나미, 소우지, 코마츠, 오우치, 어네스트, 야쿠모 가입


[미야코] 뭐, 실제론
             모두 각자 생각하는바가 있어서 온것 같지만

[소우지] 콘도씨와 히지카타씨께 전하께서 내린 명령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실력있는 자에게 용신의 무녀를 지키게하라고.
             그래서 제가 뽑혔습니다.
[유키] 전하…?
[소우지] 전하는 유키씨와 만난적이 있는 모양이십니다.
             니시혼간지의 신선조 둔소에서…
             기억에 없으십니까?

[유키] 앗, 설마…, 그때
          정원에서 만난 기쿠치요씨?
[소우지] 네, 그 분입니다.

[소우지] 이제부터 제 사명은 유키씨를 지키는 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치나미] 나는…
             형님과 친교가 있었던 카츠라공께
             아마미가 텐구당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들었다….
             그래서 녀석과 맞서기위해 쵸슈로 왔다.

[치나미] 이런 이유다만…
             너는 정말 그래도 괜찮겠나?
[유키] 응…
          치나미군이 와줘서 기뻐


[료마] 뭐, 생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아가씨를 돕고싶단 기분은 모두 진짜야.
          덤으로 재상의 계략을 막는다는 목적도 마찬가지.
          그러니 안심해.

[료마] 그건 그렇고 아가씨, 엄청 늦었는걸.
          기다리다 지치는 줄 알았어.

[유키] 죄송해요. 타카스기씨가 온천에 데려다주셔서



[어네스트] 온천?
[오우치] 오, 온천이라고…?



[소우지] 온천이라면…
             뜨거운 물이 솟는
             그 온천말입니까?
[슌] …………………………



[코마츠] 혼자서 새치기라니 안 좋네.
[치나미] 타카스기공이 그런…
             뭔가의 착각이 아닌가?



[미야코] 설마…, 온천에 같이 들어간건 아니겠지?

[유키] 온천이 있는곳까진 같이 갔어
          하지만 담군건 나 혼자.
          타카스기씨는 옆에서 망을 봐줬어

[미야코] 타카스기, 무슨 소리야!!
             남이 없는 틈을 타서……!



[료마] 진정해, 어이, 진정하라구!
          마음은 알겠지만, 성급히 굴지마.

[료마] 온천이란건 그거지?
          냇가에 있는 발 담구는 곳

[미야코] 
발을 담궈…?

[료마] 그래, 들은적 있어.
          여기서 조금 떨어진 수원에
          온천이 솟아서, 여행자가
          발의 피로를 풀기엔 딱 좋은 곳이 있다고

[료마] 거기로 간거지?
[타카스기] 그렇다……

[슌] 분란을 일으킬만한 짓 하지마라



[타카스기] 내가 뭘 했단거냐.

[료마] 뭐, 요는 지레짐작이였단 뜻이잖아.
          뭐 어때, 응?

[료마]
 하지만, 신사쿠
          너도 왜 오해를 풀려들지 않은거야?
          네가 제대로 설명만했으면 끝났을 얘기라구?



[타카스기] 그런 변명같은 소릴 어떻게 하란거냐.

[유키] 그러고보니 모두들
          배고프시지 않으신가요?

[료마] 아, 그렇지
          싹 잊고 있었군
          모처럼 같은 뜻을 지닌 자들이 모였으니
          의기를 드높일겸, 모두 같이 거나하게 맛난걸 먹자구,
          응?



[유키] 오래간만에 팔엽 전원이 모여서
          저 너무 기뻐요.

[타카스기] 허나, 이만한 숫자가 모이면 조금 눈에 띄는군
                번론이 통일될때까진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카와라 여관으로 이동하지
                뒷일을 생각하면 그 쪽이 더 안심이다.


카와라 여관(河原宿)(-40) - 위안




[타카스기] 하스미, 있나?
[유키] 좋은아침입니다, 타카스기씨
          무슨 일 계신가요?
[타카스기] 아니, 오늘은 
                네 얼굴을 보러 들린것 뿐이다.
                조금 나갔다오지
                팔엽이 전부 모이지 않을테니
                오늘은 여관에서 푹 쉬는게 좋겠다
[유키] 요전처럼
          여러 저택을 도시는건가요?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타카스기] 아니, 오늘은 다른 용무다.
                아키요시다이를 조사하러 갔다 올거다
[유키] 아키요시다이요?



[타카스기] 아키요시다이에 강대한 원령이 둥지를 틀고 있단 얘기가 있다.
                나는 그 원령이 재상이 쵸슈를 도는 오행의 기를 봉인하기위해
                놓아둔게 아닐까하고 의심하고 있다.
[유키] 아마미가, 그렇게까지 할까요?
[타카스기] 하지 않는다곤 단정할 수 없지.
                만약 재상과의 싸움이 쵸슈에서 행해진다고 한다면
                오행의 힘을 얼마만큼 사용할 수 있는지는
                싸움의 결과를 좌우한다.
[유키] ……………………

[타카스기] 어쨌든, 강한 원령을 정화하면
                정체된 기의 흐름이 해방되어
                용신의 힘도 늘어난다.
                용신의 힘을 높일 수 있다면
                너도 조금은 행동이 편해지겠지.

[타카스기] 우선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가서 확인해보고오지

[유키] 그럼 더 더욱 저도 함께 가는편이 더 좋지 않을까요?
[타카스기] 요전에 널 데리고 돌아다니며
                피곤하게 만들어버렸으니.
                오늘은 나 혼자서 충분하다.
[유키] 그때는 타카스기씨도 조금 피곤해 보이셨어요.
[타카스기] 난 피곤하단 소릴 하고 있을 수 없다.
                게다가 혼자 행동하는 편이 좋단건
                달리도 이유가 있다.



[유키] 혼자 행동하는 쪽이 좋은 이유……

ㅡ 달리 또 용무가 있어서

ㅡ 편히 행동하고 싶어서…


[유키] 알겠습니다…
          모쪼록 조심해주세요…
[타카스기] 그런 불안한 표정 짓지마.
                걱정할 필요 없다.
                쓸데없는 걱정탓에 제대로 쉴수 없다니
                모처럼의 휴식이 소용이 없지.

[타카스기] 너는 앞으로 싸우게 된다
                그렇기에 가능한한 지금
                푹 휴식을 취해줬으면 한다.
[유키] 그럼 오늘은 애써서 쉬도록 할게요.
[타카스기] 쉬기위해 애쓰는건가
                실로 어렵군

[타카스기] 그럼 난 이제 가지
                저녁무렵에는 돌아올 셈이다.
                그럼.

[유키] 다녀오세요, 타카스기씨

[유키] 오늘 하루……
          쉬란 소릴하셨지만
          뭘 하면 좋을까?


[마을사람] 오옷, 용신의 무녀님
                요전엔 고마웠습니다

[유키] 당신은, 그때 원령에게 습격당했었던…
          무사히 도착하셨군요
          다행이에요
[마을사람] 저는 지금부터 쿄로 향할 셈입니다만, 
                그 전에 부디
                무녀님께 감사를 드려야한단 생각하에
                판매하던 피륙을 가져왔습니다.
                약소하나마 부디 받아주십시오.

[유키] 예쁘다……, 이건 비단…?
          저, 이런 비싸보이는거
          받을 수 없어요.
[마을사람] 허나, 그래선 제 마음이 불편합니다.
                부디, 하나라도…
[유키] 그치만 모처럼 받는데도…
          전 기모노를 지을수도 없고…
[마을사람] 무슨, 기모노는 대부분 일직선으로 깁기만 하면 됩니다.
                어려운 부분만 다른 분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그럼 문제없이 지을 수 있으실겁니다.

[유키] (어쩌지
           호의로 말씀해주신단건 알겠는데…)

[유키] 그쪽은…?
[마을사람] 아아, 이건 목면 생지입니다.
                제 기모노를 지을 생각으로,
[유키] (이 천으로 만든 남성용 기모노라면
           타카스기씨의 변장에 딱 좋을지 모르겠어)

[유키] 저기, 괜찮으시다면
          이 목면천을 받을 수 없을까요?

[마을사람] 아뇨, 이건 그냥 보통 목면생지라서…
[유키] 기모노를 지어드리고싶은 사람이 있어요.
          이거라면 딱이라서 생각해서
[마을사람] 하아…

[마을사람] 아아…, 혹시나
                그 때 함께 계셨던 분께
                기모노를 지어 드릴 셈이십니까?
[유키] 지금까지 기모노를 지어본적은 없으니까
          가능할지 자신은 없지만……
[마을사람] 알겠습니다
                그런거라면 이 천을 드리겠습니다.
                체형도 알고 있으니
                치수에 맞춰 천을 재단하는데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유키] 고맙습니다



[유키] 따스하고 맑게 개인 날씨…….
          이런 날씨를 봄볕 날씨라고 하는걸까.
          이런 날이라면 기분 좋게
          바느질 할 수 있을 것같아

[유키] 기워야하는 부분도 시침질해주셨고
          표식도 그려 주셨고…
          여관사람한테 반짇고리도 빌렸으니까…
          남은건 기우면 돼…

[유키] 힘내자…

[유키] 제대로 기울 수 있을지 자신은 그닥없지만…
          아무것도 않고 가만 있는것보다
          조금이나마 타카스기씨의 도움이 되고싶어

[유키] 기모노가 완성되면 제일 먼저
          타카스기씨한테 보여드리자.
          기뻐해주시면 좋겠다

 



[유키] 왠지……
          점점 피곤하네…

[유키] 조금만… 눈을 붙이자……



[타카스기] 지금 돌아왔다.
                역시 아키요시다이의 동굴에…



[타카스기] 하스미?



[타카스기] (바느질하다
                 선잠이 든 모양이군)

[타카스기] (슬슬 날도 저무니
                 깨워야하나……)

[타카스기] (아니, 지쳐서 잠든거겠지.
                 이대로 당분간 재워두자)



[유키] 뭐지…, 이 소린?
          샤미센(三味線)[각주:2]…?



[타카스기] 일어났나??
                조금 더 누워 있고 싶다면 그리해도 상관없다

[유키] 아뇨, 충분히 잤어요.
          지금건……?
[타카스기] 샤미센이다.
                소일거리같은 거지.

[타카스기] 그건그렇고 용신의 무녀가
                바느질이라니 의외로군

[유키] 앗, 이건……

[유키] 사실은 전부 완성하고나서
          타카스기씨한테 보여드리려고했는데



[타카스기] 내게?

[유키] 타카스기씨의 변장용 기모노를 깁고 있었어요
          여관에 남아 있는 동안이라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해서…

[타카스기] 그랬던건가…
[유키] 하지만, 하루종일 해도
          전혀 진전이 없어서…

[타카스기] 그렇게 풀죽을거 없다.
                나는 충분히 기쁘다.
                고맙군.

[타카스기] 그보다 식사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있군
                괜찮다면 샤미센으로
                네가 좋아하는 곡을 켜주지

[유키] 괜찮으신가요?
          고맙습니다
[타카스기] 감사를 들을만한 일도 아니다.
                옷을 깁는게 훨씬 더 큰일이다.
                내일은 아키요시다이로 갈테니
                오늘밤은 얼른 쉬는게 좋겠다.

아키요시다이(秋吉台)(-40) - 멧돼지령[猪靈]




[미야코] 어네스트
             그건그렇고 너
             잘도 쵸슈로 올 맘이 들었네
             쵸슈라고하면
             양이파로 유명하잖아

[어네스트] 그게, 최근엔 그렇지도 않습니다.
                팔엽 전원이 모였던
                작년 시모노세키 사건
                그 이후, 쵸슈의 번론은
                급속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야코] 우리들이 없는동안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었던거군
             그럼 외국인인 네가
             돌아다녀도 괜찮은거야?
[어네스트] 아뇨, 쵸슈에는 
                양이파의 Fundamentalist[각주:3]
                아직 나름 있습니다.
[유키] 그럼, 역시 위험해?
[어네스트] 신변의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이 됩니다만
                허나, 그렇기에 온겁니다.
                저는 흐름을 만들러 온겁니다
                양이파의 필두였던 쵸슈가
                개국파로 돌아서면, 다른 양이론자들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주겠죠.
[미야코] 과연. 위험을 알면서도
             쳐들어 왔단건가
[유키] 어네스트는 용기있네
[어네스트] 아뇨, 그정도로까진……

[어네스트]
뭐, 이게 제 일이니까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타카스기] 하스미
                지금부터 향할 아키요시다이말이다만…
[어네스트] 다른 사람의 이야길 가로막다니
                실례잖습니까, 타카스기씨.



[어네스트] 그렇게나 유키와 얘길 나누고 싶으신겁니까?



[타카스기] …………………
                그런건……
[어네스트] 어라…?
                뭡니까, 정곡이셨습니까

[유키] 아키요시다이가 왜요,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아아, 최근, 아키요시다이 부근에서
                탄환처럼 달려가는 그림자가 자주 목격되는 모양이다
                단순한 짐승이라면 괜찮다만
                원령일지도 모른다.
                조심해라
[유키] 알겠습니다.



[미야코] 탄환처럼 달리는 그림자…
             멧돼지일려나
[어네스트] 멧돼지라면 이쪽에도 있지요.
[타카스기] 무슨 소리지……?
[어네스트] 딱히, 당신 얘길한건 아닙니다.
                타카스기씨.

[어네스트] 그보다
                쵸슈의 번론이 통일될때까지 이제 곧 이로군요
                당신이나 카츠라씨가
                쵸슈의 실권을 완전히 장악하면…
[유키] 그런가요?

[타카스기] 우리들이 아키요시다이에서 돌아올 무렵엔
                이미 끝나있겠지
[어네스트] 아키요시다이로 데려온건
                우리들이 다툼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겠지요.
[타카스기] 이번 목적은 팔엽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거다.



[슌] 그러는 너는 언제부터
       팔엽으로서의 자각이 있었지?
[타카스기] 팔엽의 전승자체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내 일로서 받아들이는데까지
                시간이 걸린것 뿐이다.



[유키] 그럼 처음 자신이 팔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건…?



[타카스기] 처음 널 만났을 때부터…
                기묘한 감각은 있었다.

▶ 서장(2)편을 참조해봅시다… 어머 진짜다.


[타카스기] 그래서 무심코
                네가 누군지 물어보고 말았다.

[유키] 그러셨군요.



[타카스기] 기이하군……
[유키] 왜그러시나요?

[타카스기] 산길인데도
                생물의 기척이 없다

[타카스기] 이 일대에…
                생명력을 빼앗는 무언가가 있단 소리겠군




[유키] 엣, 이건…?



[타카스기] 짐승의 모습을 하곤 있지만…
                이건 원령이다
                게다가 상당히 강대한…
                틀림없이 과거
                신령이라 불리웠던 원령급이겠지.

[타카스기] 내버려두기엔 피해가 너무 크다.
                정화를 부탁하지.
[유키] 넷!


VS 멧돼지령




[타카스기] 내 검이 울고 있군……
                놓치지 않겠다





[타카스기] 이 검에 원령을 봉한다
                용신의 무녀의 힘을 빌려다오
[유키] 타카스기씨……

[유키] 엣, 이 원령의 혼…
          왠지 상태가 이상해……


[유키] 앗, 원령이!
[타카스기] 놓쳤군……
[유키] 저 원령…
          시공을 넘어, 저희들의 세계로 도망친걸까요?
[타카스기] 틀림없이 그렇겠지
[유키] ……………………
[타카스기] 네 세계가 걱정되나?
[유키] 네…
[타카스기] 그럼, 너희 세계로 향하지
[유키] 이쪽 세계도 큰일일때에…
          죄송합니다…
[타카스기] 자신의 고향을 아끼는 마음은
                소중하다.

[타카스기]
 나는 소중한 것이 없는 인간보다도
                소중한 것이 있는 인간쪽을 훨씬 더 좋아한다.



[어네스트] 그런데, 타카스기씨.
                눈치채고 계셨습니까?

[어네스트] 저 원령과 싸우는 동안
                당신의 검이 우는 소리를 내고 있던걸
[타카스기] 확실히, 평상시완 다른 반응이였다
[어네스트] 원령과 검이 공명하고 있었습니다.
                저 멧돼지의 원령
                당신의 칼에 봉인할수있지 않을까요?
[타카스기] 그렇지도 모르겠군
[어네스트] similis[각주:4] simili gaudet.

[타카스기] 사토공?
[어네스트] 그 힘이 칼에 깃들면
                싸움에도 큰 도움이 될겁니다.

[어네스트] 그리되면 실로 좋겠지요.
[타카스기] 어차피 변변찮은 소린 않았겠지.

[타카스기] 뭐, 됐다. 가지.


시공시공



폐공장(廃工場) - 공장에서


[타카스기] 있다,
                틀림없이 그 원령이다.
[유키] 이번에야말로 봉인하겠습니다.
          가요, 타카스기씨!

VS 멧돼지령



[유키]
다행이다, 이걸로 원령을 봉인했네요
[타카스기] 잘해줬다
                과연 용신의 무녀다.

[타카스기] 네 어디에 이런 힘이 내재되어있는건지
                기이하게 생각하는건 이런 때다.


[타카스기] 원령을 봉한 이 검
                휘두르는건 가볍지만, 공격은 무겁게 들어간다…
                확실한 느낌이 오는군.


[어네스트] 상당히 커다란 건물입니다만
                이곳은 대체 무슨 건물이였습니까?
[유키] 여긴 공장이였어.
[어네스트] 그렇다는 건 즉.
                앞으로 일본에도 근대적인 산업이 발달한단거로군요
                일본을 위해서는 기뻐해야할 일입니다만…
                조금 쓸쓸하기도 하군요
[유키] 어째서?
[어네스트] 저는 지금의, 근대화가 시작되기전의
                조용하고 평온한 일본을 좋아하니까요.
                숲속에서 잠든 공주님처럼
                편안히 잠들어 있던 이 나라가
[타카스기] 개국한 이상
                변화가 일어나는건 당연하다.
                도리없는 일이지.



[타카스기] 아니면, 사토공은
                지금까지의 주의주장을 버리고
                양이파가 되겠나?



[어네스트] 아무래도 그건 안되죠.
                양이파란건 느닷없이 외국인에게 현무를 들이미는
                사람들을 말하잖습니까?

[어네스트]
그때 저희들은 시모노세키가
                무역항으로서 유망한지 아닌지를 조사하러 온것 뿐이였는데

[타카스기] 양이를 결행한다고 고지했던 날에
                그런 장소를 어슬렁거리고 있던 귀공들의 잘못이다.
                포격당한 함대가 정찰때문에 파견했단 의심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아.
[유키] 혹시…, 타카스기씨와 어네스트씨와 제가
          처음 만난 날 이야긴가요?
[타카스기] 그렇다, 쵸슈가 양이를 결행해
                시모노세키의 포대에서 외국 함대를 포격했던 날이다.
[어네스트] 포격사건 당일 공교롭게 거기 있었던건
                피차 불운이였지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유키] 포기하지않아?
[어네스트] 시모노세키를 무역항으로서 개항하게 하는것 말입니다.
                조사해보니 시모노세키는
                역시 유망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꼭 개항해주셨으면합니다.

[어네스트] 그러지.
                개항하면 영사관도 설치해야죠.
                일본의 현관문의 하나로서.



[타카스기] 귀공은 잠자는 공주를 깨울맘이 한가득이로군.
[어네스트] 깨어난 공주님도
                분명이 매력적일테니까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일본도
                결코 간과할 수 없죠.

[어네스트] 미래에 유키처럼 멋진 사람이 태어날테니까요.
[유키] 저도 타카스기씨와 어네스트가 태어난 저쪽 세계가 너무 좋아요.
          저희들, 똑같네요.
[타카스기] 그럼 저쪽으로 돌아가도록할까.
                우리들이 해야할일이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ㅡ 시공이동


아키요시다이(秋吉台)(-40) - 종유동굴 깊은 곳에서


[유키] 굉장하다…
          아키요시다이 아래는 이런 동굴과 이어져있는거군요
[미야코] 여긴 우리들의 세계에선 아키요시동굴(秋芳洞)이잖아?
[유키] 아키요시동굴?
[미야코] 대규모 종유동굴으로 유명한 관광지야.
[타카스기] 너희들은 그리 부르고 있는건가.
                이 일대에선 단순히 [용혈(龍穴)]이라 불리고 있다.
                물의 신의 거처라고 불리며
                가뭄이나 홍수때에 마을사람이 여길 찾는 모양이더군
                오행의 힘, 그 중에서도 수기가 흘러넘치는 영지(靈地)다.
[슌] 확실히 여기는 영지(靈地)다.
       용맥을 도는 오행의 힘이 여기서 솟아오르고 있는게 느껴진다.
       원령이 여길 제압하면
       이 일대에 물의 은총이 미치지 않게 될 우려가 있다.
[타카스기] 그래. 그러니 이 땅을 반드시 원령에서 해방시켜둘 필요가 있다.

[유키] 이 일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야……

[유키] 이건, 원령…
          게다가 상당히, 강력해…



[타카스기] 여긴 물의 은총이 많은 장소.
                물속성이라면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
                통역관 어네스트 사토공.
                귀공의 힘을 빌려다오.

[어네스트] 여기는 함께 싸울수밖에 없겠군요

[유키] 온다!

VS 원령전




[유키] (어… 라…?)

[미야코] 유키, 무슨 일이야?
[유키] 괜찮아……
          강력한 원령을 정화한탓인지
          조금 현기증이 나서…
[미야코] 그건 전혀 괜찮은게 아니지.
[유키]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심호흡했더니 편해졌어
[미야코] 그럼 됐지만…
             원령의 정화란건 역시 유키한테 부담이 가는거구나
             내가 대신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것도 안되고…

[미야코] 어쨌든
             부담이 무거운것같으면 말해줘
             나도 뭔가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볼게
[유키] 응, 그럴게

[유키]
(미안…, 미야코.
           사실을 말해줄수가 없어서…)



[유키] 원령을 정화했더니
          동굴 안의 기가 부드러워져서
          왠지 편안해…

[타카스기] 물의 은총을 받는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은총은 청정한 기가 되어
                이 일대로 흘러가겠지.



[타카스기] 오행의 기가, 아키요시다이에서 시작되어 지상을 채워가는거다.

[유키] 저희들이 지금 느끼는 이 기분 좋은 기가…
[타카스기] 이 은총은 사람뿐만 아니라
                초목이나 짐승들에게도 퍼져나간다.
                너는 원령을 정화한걸로
                하늘에 공덕을 쌓았어.

[유키] 전 그런 굉장한 일 한적 없어요
[타카스기] 아니, 덕을 쌓으면 반드시 보은이 있다고하지.



[타카스기] 남몰래 쌓아온 덕이, 언젠가
                널 구할 날이 올거다.
                내가 보증하마.

[타카스기]
 아무래도 좀 피곤하겠지
                카와라 여관으로 돌아갈가.


카와라 여관(河原宿)(-40) - 무기수입



[타카스기] ………………………
[유키] 타카스기씨, 무슨일이신가요?
          조금전부터 계속 생각에 잠기신것같던데

[타카스기] 군함이 한척 필요하다……
[유키] 군함요?

[타카스기] 막부와의 싸움이 임박한 지금
                쵸슈엔 지금 이상으로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대포, 총기, 탄약
                허나 무엇보다도 군함이 한 척 더 필요하다



[료마] 그럼 잠깐 나가사키까지 사러 가보자구
[유키] 엣?
          군함이란거 그렇게 간단하게 살 수 있는건가요?
[료마] 그래
          파는 곳에선 팔고 있어.
          실은 지금 마침 딱, 나가사키에서 군함매물이 나왔어
          서둘러 나가사키까지가서 사면 돼
[유키] 그치만 그리 말씀하셔도……
          잘은 모르겠지만, 군함이란건 비싸죠?
          그만한 돈이, 있나요?
[타카스기] 아아, 번론이 통일된 지금이라면 있다.
                쵸슈번에는 무육자금(撫育資金)이라고,
                비교적 자유롭게 쓸수있는 돈이 있다


[타카스기] 설령 돈이 없다해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산다.
                까짓 신경 쓸 필욘 없다.
                정말로 필요한걸 사는 거라면 돈은 나중에 절로 따라 오는 법이지.

[유키] (그런건가…??)

[타카스기] 좋다. 야마구치로 가자.
                카츠라와 담판을 지어 돈을 내달라고하지



[카츠라]
무기를 조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허나……, 막부는…
             쵸슈에 무기를 매각하는걸…
             금하고 있다……

[카츠라] 우리 번이 무기를 조달하는건…
             이 정세론… 어려워……

[타카스기]
 어떤 상황이라한들 군함은 필요하다.
                이건 양보할 수 없어.

[타카스기] 푸념을 털어놓는대신
                지혜를 짜내라, 카츠라.

[카츠라] 그러면…, 이번에야말로…
             사츠마가 성의를… 보일때가 온걸지도 모르겠군…

[타카스기] 사츠마가?
[카츠라] 사츠마의 명의을… 빌려……
             무기를 구입한다…



[타카스기] 하스미
[유키] 알겠습니다.
          코마츠씨를 불러올게요



[코마츠] 그래……
             요컨데 너희들은
             사츠마를 시험하는거지?
[카츠라] 사츠마에게……
             쵸슈와 손잡을 의사가 있다면…
             그 증거가 될만한게 필요해……
             그게… 우리들이 사츠마와…,
             동맹을 맺는 조건이다…
[코마츠] 말이 심하네, 카츠라군
             사츠마는 별로 쵸슈한테 동맹을 맺어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 아니야.
[료마] 뭐어, 자잔한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막부, 아니, 재상 상대로 싸우기위해선
          사츠마와 쵸슈가 힘을 합쳐야하는건 명백하잖아?

[료마]
 동맹을 체결의 중대함은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잖아.
[코마츠] 나도 무기 조달을 중개하는 것 자체는 싫은게 아냐
             하지만, 구입한 무기를 사츠마가 운반해줄순 없어
             들켰을때의 위험이 너무 크니까.
[유키] 하지만 쵸슈로 나르지 않으면
          모처럼 무기를 구입해도 의미가 없어요…
          대체 어떻게해야……?



[타카스기] 간단한 얘기를.
                우리들이 사고 우리가 운반한다.
                실로 간단한일 아닌가.

[타카스기] 료마,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내주지 않겠나?
[료마] 옷, 그럼 당장
           군함을 사러 가자구.
           시모노세키에서 쵸슈까지는 대강 하루 반이야.
           덤으로 뱃길도 즐길 수 있지.
           뭐, 기대해줘, 아가씨.

시모노세키(下関港)(ALL) - 무기구입




[쵸슈번사] 나가사키로 가시는 모양이로군요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야마가타(山県)!
                무사했었나

[타카스기] 이 남자는 쇼카촌 숙(松下村 塾)에서 
                함께 동문수학한 동지 야마가타다.
                지금은 기병대의 군감독관을 맡고 있다.

[유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야마가타씨.
[쵸슈번사] 당신에 대해선 알고 있습니다
                용신의 무녀님

[유키] 엣?

[쵸슈번사] 작년 시모노세키에서
                이국 함대와 포격전을 벌일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유키] 그러셨군요
          죄송합니다…, 몰라뵈서
[쵸슈번사] 아뇨, 부디 신경쓰지마시길.
                그 때는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였고요


[쵸슈번사] 그보다, 타카스키씨
                나가사키엔 무기를 사러 가시는 모양이던데
[타카스기] 그래, 필요한거라면 뭐든 말해봐라
[쵸슈번사] 그럼 미네 총[각주:5]을 대강 4천정 정도
                부디 미네 총으로 부탁드립니다.
                명중정도가 게벨 총[각주:6]과는 격이 다르니까요.

[타카스기] 알겠다. 달리는?
[쵸슈번사] 그 총의 구경에 맞는 총알을 부탁드립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한데 묶어 미네총이라고해도 나라마다 구경이 다릅니다.
[타카스기] 알겠다
                한데 갖춰서 사올테니 기다려라



[오우치] 나가사키……
             오래간만에 돌아와본것 같아……

[료마] 그러고보니 너
          나가사키 출신이였지.
          오래간만의 나가사키는 어때?
[오우치] 딱히… 변한건 없다고…… 생각해……
             자란 장소가 여기일뿐…
             이렇다할 생각은 없으니까……



[외국상인] 오오…! 당신은
                그 때의 아가씨 아니십니까!

[유키] 엣, 당신은…
          처음 어네스트를 만났을때
          함께 도망치고 계셨던 분이시군요
          그 때는 부상이 심하셨는데…
          괜찮으신가요?
[외국상인] 네, 덕분에 완전히 좋아졌습니다.
                위험할때 도와주신것, 정말 고맙습니다.
[료마] 헤에, 아가씨랑 아는 사이였어?
          그럼 얘기가 빨라 다행이군



[코마츠] 글쎄, 그건 어떨까나?

[코마츠] 실은 오늘은 당신한테
             군함을 사고싶단 사람을 데려왔는데……
[어네스트] 괜찮습니다
                지금은 그도 호의적이니가
                안심하서 교섭할 수 있겠지요

[어네스트]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어네스트] 타카스기씨
                자아, 이쪽으로



[타카스기] 군함을 사고 싶다
                거래에 응해줄수 있겠나?
                우선 묻고 싶군

[외국상인]
뭐라고…!?!!



[료마] 이거~ 한때는 어떻게 되는가 싶었는데
          무사히 군함을 살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녀석은 작지만 기동력이 있는 좋은 배야



[타카스기] 그렇게나 좋은 배인가?
[료마] 뭐야뭐야
          사놓은 장본인이 그러면 곤란하지

[료마] 이 배, 정말로 좋아.
          일단 속도도 빠르고…
          수송선이 아니라서 나선추진기로 움직이니까 말야!
[유키] 나선 추진기?
[어네스트] screw-propeller[각주:7] 말입니다,
                어쨌든 교섭이 성공해서 다행입니다.
                중개를 한 저와 코마츠씨…
                그리고 뭣보다 유키에게 깊이 감사해주십시오
[타카스기] 들을것까지도 없다.
[유키] 새 배, 이름을 정해야겠네요.
[타카스기] 그렇지
                우리들의 것이 되었으니 말이다.
[료마] 오늘은 날씨고 맑으니
          오텐도사마마루(様丸)[각주:8] 어때?
[타카스기] 나는 다른 쵸슈의 배들과 이름을 맞추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헤인마루(丙寅丸)[각주:9]는 어떻지?



[유키] 이건……
[타카스기] 하스미, 검을
[유키] 이 원령은 대체……?
[타카스기] 틀림없이 재상이 보내온 원령이겠지.
                쵸슈에 무기가 들어가는걸 방해할 셈이겠지

[료마] 뭐, 그 재상님이 하는 일이니
          그냥은 보내주진않겠지
          바다에 가라앉고 싶지 않다면
          모두 힘내자구!


VS 원령전


[료마] 원령을 쓰러트렸더니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군
[타카스기] 증기선이라면 바람의 방향은 그닥 상관없을텐데?

[료마] 
무슨 소릴하는거야
          재수가 좋잖아, 재수
[유키] 원령을 봉인해서
          기의 흐름이 좋아진걸까요

[타카스기] 과연
                그럼 그 흐름을 타볼까
[유키] 그렇네요

[유키] 앗…

[타카스기] 왜그러지?



[유키] 모래시계의 모래가 전부 떨어질것같아요
[료마] 지금 싸움탓에 힘을 제법 썼으니 말야
[타카스기] 그럼 일단 너희 세계로 돌아가는편이 좋겠지
[료마] 그렇군. 그럼 시모노세키에 도착하면
          아가씨네 세계로 가기로할까

[료마] 좋아, 곧장
          시모노세키로 향하자구!

[쵸슈번사] 어서오십시오, 타카스기씨
[타카스기] 필요한건 전부 다 샀다.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줘
[쵸슈번사] 맡겨주십시오



[타카스기] 무기구입 결과는 더할나위 없었다.
                전부 네 덕분이다.
                그럼 갈까
                너도 자신의 세계에서
                푹 쉬도록해라




  1.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쵸슈번사. 사쿠마 쇼잔(佐久間象山)을 사부로 우러르며 활약했다. 문하로 카츠라 고코로, 타카스기 신사쿠등이 있다. [본문으로]
  2. 삼현(三弦)으로 된 일본 고유의 현악기 [본문으로]
  3. 원리주의자. [본문으로]
  4. "유유상종이라고하죠." [본문으로]
  5. Mignet총. 막말기에 주류였던 총의 종류 중 하나. 명중률이 높다. [본문으로]
  6. 게벨 총(Gewehr)막말기에 주류였던 총의 종류 중 하나. 명중률이 낮다. [본문으로]
  7. 나선추진기. 선미에 붙어있는 프로펠라형의 금속물로 이것이 돌아가면 배가 전진한다. 스크류라고 불리기도 한다. [본문으로]
  8. 御天道様. 햇님이나 태양을 높이는 말. + 마루(丸). 동자나, 개, 칼 등에 자주 붙이던 호칭 [본문으로]
  9. 병인(丙寅), 세번째 간지. [본문으로]
Posted by 1112431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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