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어……?
누군가가, 날 위해, 울어 주고 있다…….
사실은 말야, 자신이 누구인지는……
이젠 아무래도 좋았어.
그저, 그녀를…… 지켜 주고 싶었어.
거기에, 서로의 피라던가 그런 성가신 건
일절 없어서,
그저……, 그 녀석이 함께 웃어 주고…
그걸로 행복하다고 생각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ㅡ……….
포기했던 것들이나,
웃으며 얼어무려왔던 것들이 전부 벗겨져 나가고
그렇게, 나를 뒤덮던 것들이 사라진다.
모든 것을, 그녀의 앞에 내보이는 것이
이렇게나 무서울 줄은, 생각도 못 해봤다.
받아 들여 줄까.
그 눈동자에 공포가 스미진 않을까.
그런걸 신경 써 봤자, 별수도 없는데.
[키요하루] ……………….
그 녀석 말야,
스스론 전혀 웃으려고 안해.
거야, 가식적으로야 웃을 순 있긴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
뭐랄까, 많은 것들이 결여되어 있는 얼굴, 하고 있어.
그걸 보충하려 들지 않고
모자라단 사실을 너무 많이 받아 들여서,
역으로 그 무엇에도 저항하려 들지 않아서…….
우리들 말야,
결국엔 뒤죽박죽이랄까…….
[츠유하] 키요하루……. 키요하루……. 키요, 하루…….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 녀석은 내 이름을 필사적으로 불러줘서,
이런 식으로 필사적인 얼굴 보여주는 거….
혹시나 나라서 그런걸까하고…, 태평하게 생각해서….
어떻게든, 이쪽으로 끌어 당기고 싶은데,
끌어 안아 주고 싶은데, 몸이 납처럼 무겁다…….
지면에 뿌리가 박힌 것처럼
꿈쩍도 않는 몸에 힘을 넣는다.
멍하니 흐릿한 시야에, 서서히 비쳐드는 츠유하의 모습은
지금의 나와 마찬가지로 엉망진창이라서….
[키요하루] ……유하…, 미안…….
[츠유하] 어째서, 사과해……?
[키요하루] 널, 울려 버렸으니까…….
[츠유하] 그, 래……….
이런 식으로, 울 생각 없었어…….
전부, 키요하루 탓이야…….
그러니까, 부탁이니까.
이대로 눈을 감지 말아줘.
그렇게, 그녀는 가는 목소리로 속삭인다.
[키요하루] ……………….
지면에 붙들려 있는 팔을 필사적으로 들어 올려,
떨리는 그 팔을 어떻게든 그녀에게로 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