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아마노쟈쿠] 소우시……….
[소우시] 큭…… 너, 는……….
이제는, 갑작스럽다며 놀랄 일도 아니였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붕괴음은, 바로 지척까지 와 있었으니까.
[아마노쟈쿠] 발버둥치겠다는 거로군….
[소우시] 그래……. 이제 겨우…, 대답을 찾으러 갈 수 있어…….
찾으러 가기로, 결의 내렸으니까…….
내 대답에, 희미하게 웃는 듯한 기척이 나더니…….
하지만 즉시, 그의 의식은
여기엔 없는 그녀에게로 향한다.
[아마노쟈쿠] 그리고 저 소녀가…….
살기를 바라는 거로군.
[소우시] 그래…. 나는,
츠유하가 살았으면 좋겠어.
[아마노쟈쿠] 이제까지 실컷, 못본 척 해왔던 네가
뭘 지키려고 드는 건지.
[소우시] 네가 말참견을 해오다니, 엄청 별일인걸.
[소우시] 그녀의 존재가…….
뭔가가 걸리기라도 해?
[아마노쟈쿠] 저 소녀의 피는, 요괴에게 있어 강력한 힘이 된다.
그리고 동시에, 독이 되기도 한다.
[소우시] 독……?
[아마노쟈쿠] 그것을 마시면, 신이라해도 그 독에 침식되고 말겠지.
허나, 네가 그 소녀를 믿는다면…….
[아마노쟈쿠] 지켜내봐라…….
어딘지, 내뱉는 듯 말한다.
체념과도 가까운 그 말은…,
슬픔으로 가득차 있다.
낯선 단어에 무심코 되물어 봤건만,
녀석은 거기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피가, 이 땅에 숨죽인 어둠이나…,
우리들에게도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고….
그것을 추궁할 생각은 없었다
[소우시] 너도, 누군가를 지키고 싶었어?
[아마노쟈쿠] 지키고 싶었다, 라…….
[아마노쟈쿠] 신은 사람을 살리려 하지 않아.
하지만 요괴로 전락한 나는, 더 이상 신이 아니다.
그러니까, 한 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마노쟈쿠] 사람이 되어, 함께 살고 싶다고 여겼던 여자가 있었다.
[아마노쟈쿠] 사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소중한 자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죽는 것은 강함따위가 아니였다.
그 여자가 정말로 바랬던 것이 뭐였는지,
결국 알 수는 없었다.
[소우시] 그 것이…….
당신의 그 마음이 내 안에 남아, 몇 년이고 영향을 주어 왔다는 건가.
[아마노쟈쿠] 언젠가, 그를 무거운 짐으로 여길 때가 오겠지.
그 때, 네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네 안에서…, 지켜봐 주마.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말을 남기며,
그 녀석의 기척은 내 안에서 스윽 어둠 속으로 그 자취를 감췄다.
[소우시] 결단……, 인가…
그것이 어떤 것이라해도…….
내게 남겨진 시간도…, 이젠 얼마 없겠지…….
Posted by 11124314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