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소우시 루트.
* 끗.
* 끝나고 말았네요.
[츠유하] 소우시………….
갑작스럽게, 머리를 붙잡고 괴로운듯 숨을 내쉬는 그는
그대로 지면에 무릎을 꿇고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다급히 그 몸을 받치자,
의식이 없으면서도 뭔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평소와는 다른 희미한 색이 눈동자 안쪽에서 엿보였다.
그 색은
딱 한 번 봤던 적이 있는, 그의 또 하나의 모습.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때때로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꽉 감는다.
몇번인가 그 몸을 흔들어 보지만, 반응은 없어서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소우시가 눈을 뜨면,
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츠유하] 우…, 욱……….
목구멍 안쪽이 열을 띄며,
입 안으로 혈액이 역류해 온다.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숨은,
소리가 되어 주지 않는다.
[소우시] 이대로……, 당신의 피를 마시면……
나는 간단히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거겠지…….
의식을 되찾은 순간ㅡ….
그는 그의 안을 흐르는 피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째서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혼란스러운 지금 이 상태론 되묻지도 못하고,
목을 내리 누르는 압박에, 의식을 빼앗긴다.
꽉 나무에 짓눌려져 찢어진 입가를 타고,
목 구멍 너머로 흘러 내려가지 않는 타액과 함께
붉은 혈액이 흘러 떨어진다.
[츠유하] 하…, 아……. 소우시…, 는…….
꽉 잠긴 목소리는,
그에게 잘 전해질 수 있을까.
[츠유하] 소우시, 는…… 끝내고, 싶어?
[소우시] …………….
[츠유하] 그…, 러고 싶은… 거라면…….
맘대로, 해…….
[츠유하] 당신이…, 도망치, 겠다고 한다면……
나는… 그걸, 막지, 않을 거야….
끝낼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그 스스로가 바란다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소우시] 이런 상황이 되어도……
당신은 귀여운 말 한마디도 안 하는군.
[츠유하] 이런 상황에서……, 귀여운, 말 같은거…….
지이익, 길게 뻗은 손끝이
내 목을 타고, 쇄골로 내려간다….
[츠유하] 하……, 쿨럭…….
급속도로 공기가 흘러 들어왔지만,
목에 막힌 피가 입안으로 퍼져서… 무심코 기침하고 만다.
[츠유하] 우……….
입가를 더럽히는 피를, 그는 엄지 손가락으로 조금 난폭하게 닦는다.
[소우시] 당신……. 이런 짓을 당했는데도 아직…,
내 곁에서 도망치려고 하지 않는 거야?
[츠유하] ……………….
몇 번째인걸까. 그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거…….
[츠유하] 뭘…, 두려워 하는 거야…?
다소 풀렸다곤 하나,
변함없이 그는 나를 옭아매고있다.
[소우시] 내가……, 두려워…, 해……?
[츠유하] 무서워…?
[소우시] 아, 니야……. 무서운게……
말이나 행동과는 달리,
그의 눈동자에서 흘러 떨어지는 투명한 물방울의 의미를,
그저 가만히 생각한다.
[츠유하] 무서운, 거지……?
왜냐면, 나를… 보려고도 않는 걸.
끝내고 싶은 거라면 그대로,
나도 함께 데려가 줘.
하지만 분명 그는,
마지막엔 나를 두고 가버린다.
[소우시] 큭……….
[츠유하] 만약…, 모든걸 끝내고 싶은 거라면…….
그대로, 내 목을……, 물어 뜯어줘.
[소우시] 웃ㅡ……
움찔, 그의 손이 순간 떨리더니
그리고……, 구속은 간단히 풀렸다.
[츠유하] 하…, 하아……, 하아……….
물밀듯이 폐속으로 밀려드는 산소에,
몇 번인가 기침하고 나서, 숨을 정돈한다.
[츠유하] 당신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 하기만… 할 뿐이네……
[소우시] 그런건, 알고 있어…….
[소우시] 나는, 아마……. 그 누구보다도, 나약한 거야.
그러니까 모든걸, 혼자 짊어지려고 해.
[소우시] 무서워하는 모습같은거….
당신한테도 료타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고.
아무리 되풀이해도,
결국엔 이렇게 끝날 수 밖에 없는 걸까.
그는, 마지막까지… 다정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너무나도 교활한 사람.
[소우시] 좋아……. 도망쳐.
[츠유하] 도망쳐……?
[소우시] 당신의 반점은, 이 땅을 벗어나면……
언젠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해.
[소우시] 그보다……,
나한테서 달아나는게 좋아.
퍼져왔던 반점은, 내 깊고 깊은 부분까지 침투해 있어서
분명 더 이상 도망칠 수는 없다.
그런거, 소우시 역시 알고 있을텐데.
[츠유하] ……~~~~!!!
뭐, 야ㅡ…, 대체.
항상 제멋대로!
정말이지 화가 나……!!
[소우시] 큭…….
[츠유하] ………………!!
정말로, 당신은 너무 제멋대로야……!
[소우시] …………….
[츠유하]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전해지지 않은 거야……?
[츠유하] 지금까지 해왔던 말…….
전부, 전부 없었던 걸로 할 셈이야?
[소우시] 그건ㅡ…
[츠유하] 그저 도망치고 있는 것 뿐이잖아…….
료타한테서도, 나한테서도….
소우시는 무엇 하나 마주보려 하지 않아.
[츠유하] 나는… 이렇게나……, 이렇게나…….
당신으로 흘러 넘치는데…….
뭘까, 이건…….
분하고, 분해서….
하지만, 지금……. 그에게 이런 얼굴 보이고 싶지 않아서….
[소우시] 츠, 유하…….
망연한 모양새로 그가 내 이름을 부르고,
한발짝 다가 왔지만…, 그걸 거부하듯 나는 물러선다.
[츠유하] 밀쳐낼거라면, 마지막까지 밀쳐내줘.
필요 없다면, 필요 없다고 말해줘.
어중간한 상냥함같은거, 필요 없는데.
내밀었던 팔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거부하면서도,
그는 이렇게 내 이름을 부른다.
[츠유하] 그 모습이 되었을 때,
소우시는……, 소우시가 아니라고 했지만.
[츠유하] 내게는 마찬가지야…….
역시 아무래도……, 원하고 말아….
[소우시] 웃………….
[츠유하] ………?!
눈 앞의 시점이 갑자기 변하더니, 등 뒤에 둔통이 인다.
[츠유하] 무, 슨……?!
[소우시] 웅…, 음…….
움직, 이지마……. 당신이. 나를 유혹한 거니까.
[츠유하] 유혹……?!
그런, 짓, 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런 생각보다 먼저, 억눌려진 팔에 힘을 넣어
필사적으로 버둥였다.
[츠유하] 소우, 시……. 음……, 그만……….
[소우시] 읏……, 음……. 이제와서…,
그만 둘 수, 있겠냐고………. ……!
딱딱 이빨이 부딪히고,
그 틈새로 축축한 것이 기어 들어온다.
숨을 쉬기 힘들어서, 영문 모를 열기에,
꽉 감은 눈 꼬리에 눈물이 스민다.
[츠유하] ………………
[소우시] 음……, 하아………, 츠유, 하……….
[츠유하] 우, 흡……….
[소우시] 웅……, 후……, 하아…, 하………….
[츠유하] 우………….
그저, 모든 것을 앗아가는…….
모든 것을 뒤덮는듯한 입맞춤은, 그저 슬프기만 할 뿐이라서….
[츠유하] ……, 어…….
싫, 을텐데ㅡ….
이런 식으로, 그와…,
이런 형태로 이렇게나 가까워져 있는게,
그런걸, 믿고 싶지 않않았다.
[츠유하] 필……, 요 없어…….
[소우시] 웅……, 음…?
[츠유하] 나……, 이런거 필요 없어…….
이런걸, 바란게……….
[소우시] 바라지 않는 것 정도는, 알아.
하지만, 이젠 미안하지만…….
나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어….
[소우시] 당신이 하는 말, 전부 정답이야.
[소우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론 할 수 없고.
우리들 사이에, 복잡하게 뒤엉킨 것은
분명, 풀 수 없어…….
[츠유하] 어, 째서…….
소우시는 어때서, 그런 식으로…….
때때로 모든 걸, 체념한듯 말하는 걸까.
나라고 결코, 적극적이고 강한건 아니고,
그 역시, 소극적이고, 약한건 아니다.
서로, 가는 선 위에 서있는 듯,
언제나 불안정한 마음으로, 그저 뭔가를 참고 있었다…….
하지만, 소우시는 그 이상으로.
체념을 넘어……, 모든 것을 망가트리고 싶어한다.
[츠유하] 나…, 난, 어쩌면 좋아?
당신을 거부하면…, 우리는…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거야?
이대로 괜찮을리, 없다.
하지만, 거부하는 것도 역시 무섭다…….
나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전혀 모르겠는데….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답을 들어버리면,
나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게속 피해왔던 일일텐데,
그래도……,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열기도, 이 눈동자도, 전부…….
나를 향해 있으니까…….
나는, 그를 마주 보고 대답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
[소우시] 뻔한 질문을, 하네…….
[츠유하] …………………….
[소우시] 그런거, 벌써 늦었어…….
나는, 그저 당신이 탐났어. 그것 뿐.
[츠유하] 이제와, 그런거…….
모순 투성이잖아.
나를 멀리하려 해놓고서.
이제와 자신의 것이라고 어린애처럼 떼를 쓰는거….
그건 분명, 그 자신이
자신의 감정에 당황해 왔기 때문이겠지.
[소우시] 하하…, 그러네.
나 말야…, 지금 분명…….
꽤나……, 제정신이 아니야.
[소우시] 그래도 모순 투성이지만,
전부, 나 자신의 감정 그 자체야.
[소우시] 뭐어….
이런 짓 해놓고서, 무의미한 변명을 할 생각은 없어.
[소우시] 단지, 당신의 이 머리카락 한 올조차
누구도 손대게 하고 싶지 않은 것만큼은 사실.
스윽 뻗어온 팔에 움찔 몸을 떤다.
그걸 본 그 역시, 한 번 움직임을 멈춘다.
[소우시] 거절 당해도, 별로 상관없어….
당신에게 손 댈 수 있는 존재가 나뿐이란 사실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으니까.
[츠유하] 소우…, 시……….
어루만지듯, 머리칼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그리고 몇 차례 머리칼을 감아, 목덜미에 댄다.
[츠유하] 으, 웃……….
꽉 두 손을 움켜쥔다.
전신이 얼어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내 모습에
소우시는 「후」 하고 희미한 미소를 띄운다.
[소우시] 당신이, 조심성 없이 내게 접근한 탓이잖아?
나는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맘 없었어.
하지만, 당신은 스스로 알고 싶어했어.
[소우시] 료타도…, 당신도…….
그저 아무 것도 모른채로 있어 준다면…….
몇 번이고 그렇게 생각했어.
[츠유하] 그대로…, 집어 삼켜진대도
당신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겠지?
[소우시] 나는 료타를…,
지켜주고 싶었던 것 뿐이야….
[츠유하] 에…….
[소우시] 처음엔 그저 순수한 마음이였어.
[소우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란 걸
그저 변명 삼고 있다는 걸, 도중 깨달아서…….
[소우시] 그래도…, 그런건 이미 전부 늦어서…….
[소우시] 서서히 집어 삼켜져 가는 자신을,
이 이상, 속일 수 없어.
[츠유하] 응ㅡ…….
[소우시] 료타든…, 그 누구든….
난 결코 당신을, 넘기지 않을 거야….
[츠유하] …………….
와르르,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느꼈다.
내 안을 채우고 있던 마음이, 전부 전부 무너져 내린다.
[츠유하] 나, 는……….
서서히 어깨에 퍼지는 열기를 느끼며,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렇게, 아무 것도 못 본척.
나를 내리 누르듯 열기를 구해오는 그를 떠올리며,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
거짓말 같으시겠지만 이것이 끝입니다(2) 에 거짓말 같다고요? 아뇨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퀄리티죠 암요. 제대로 푼 떡밥은 하나도 없네요! 심지어 이 루트 중반 부분의 전개는 대체 ???합니다. 플레이어의 이해 영역을 넘어가 있는 진행 감사합니다.. 넹...
* 소우시 루트.
* 끗.
* 끝나고 말았네요.
10월 17일
츠유하
[츠유하] 소우시………….
갑작스럽게, 머리를 붙잡고 괴로운듯 숨을 내쉬는 그는
그대로 지면에 무릎을 꿇고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다급히 그 몸을 받치자,
의식이 없으면서도 뭔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평소와는 다른 희미한 색이 눈동자 안쪽에서 엿보였다.
그 색은
딱 한 번 봤던 적이 있는, 그의 또 하나의 모습.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때때로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꽉 감는다.
몇번인가 그 몸을 흔들어 보지만, 반응은 없어서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소우시가 눈을 뜨면,
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츠유하] 우…, 욱……….
목구멍 안쪽이 열을 띄며,
입 안으로 혈액이 역류해 온다.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숨은,
소리가 되어 주지 않는다.
나는 간단히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거겠지…….
의식을 되찾은 순간ㅡ….
그는 그의 안을 흐르는 피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째서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혼란스러운 지금 이 상태론 되묻지도 못하고,
목을 내리 누르는 압박에, 의식을 빼앗긴다.
꽉 나무에 짓눌려져 찢어진 입가를 타고,
목 구멍 너머로 흘러 내려가지 않는 타액과 함께
붉은 혈액이 흘러 떨어진다.
[츠유하] 하…, 아……. 소우시…, 는…….
꽉 잠긴 목소리는,
그에게 잘 전해질 수 있을까.
[츠유하] 소우시, 는…… 끝내고, 싶어?
[소우시] …………….
[츠유하] 그…, 러고 싶은… 거라면…….
맘대로, 해…….
[츠유하] 당신이…, 도망치, 겠다고 한다면……
나는… 그걸, 막지, 않을 거야….
끝낼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그 스스로가 바란다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소우시] 이런 상황이 되어도……
당신은 귀여운 말 한마디도 안 하는군.
[츠유하] 이런 상황에서……, 귀여운, 말 같은거…….
지이익, 길게 뻗은 손끝이
내 목을 타고, 쇄골로 내려간다….
[츠유하] 하……, 쿨럭…….
급속도로 공기가 흘러 들어왔지만,
목에 막힌 피가 입안으로 퍼져서… 무심코 기침하고 만다.
[츠유하] 우……….
입가를 더럽히는 피를, 그는 엄지 손가락으로 조금 난폭하게 닦는다.
[소우시] 당신……. 이런 짓을 당했는데도 아직…,
내 곁에서 도망치려고 하지 않는 거야?
[츠유하] ……………….
몇 번째인걸까. 그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거…….
[츠유하] 뭘…, 두려워 하는 거야…?
다소 풀렸다곤 하나,
변함없이 그는 나를 옭아매고있다.
[소우시] 내가……, 두려워…, 해……?
[츠유하] 무서워…?
[소우시] 아, 니야……. 무서운게……
말이나 행동과는 달리,
그의 눈동자에서 흘러 떨어지는 투명한 물방울의 의미를,
그저 가만히 생각한다.
[츠유하] 무서운, 거지……?
왜냐면, 나를… 보려고도 않는 걸.
끝내고 싶은 거라면 그대로,
나도 함께 데려가 줘.
하지만 분명 그는,
마지막엔 나를 두고 가버린다.
[소우시] 큭……….
[츠유하] 만약…, 모든걸 끝내고 싶은 거라면…….
그대로, 내 목을……, 물어 뜯어줘.
[소우시] 웃ㅡ……
움찔, 그의 손이 순간 떨리더니
그리고……, 구속은 간단히 풀렸다.
[츠유하] 하…, 하아……, 하아……….
물밀듯이 폐속으로 밀려드는 산소에,
몇 번인가 기침하고 나서, 숨을 정돈한다.
[츠유하] 당신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 하기만… 할 뿐이네……
[소우시] 그런건, 알고 있어…….
[소우시] 나는, 아마……. 그 누구보다도, 나약한 거야.
그러니까 모든걸, 혼자 짊어지려고 해.
[소우시] 무서워하는 모습같은거….
당신한테도 료타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고.
아무리 되풀이해도,
결국엔 이렇게 끝날 수 밖에 없는 걸까.
그는, 마지막까지… 다정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너무나도 교활한 사람.
[소우시] 좋아……. 도망쳐.
[츠유하] 도망쳐……?
[소우시] 당신의 반점은, 이 땅을 벗어나면……
언젠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해.
[소우시] 그보다……,
나한테서 달아나는게 좋아.
퍼져왔던 반점은, 내 깊고 깊은 부분까지 침투해 있어서
분명 더 이상 도망칠 수는 없다.
그런거, 소우시 역시 알고 있을텐데.
[츠유하] ……~~~~!!!
뭐, 야ㅡ…, 대체.
항상 제멋대로!
정말이지 화가 나……!!
[소우시] 큭…….
[츠유하] ………………!!
정말로, 당신은 너무 제멋대로야……!
[소우시] …………….
[츠유하]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전해지지 않은 거야……?
[츠유하] 지금까지 해왔던 말…….
전부, 전부 없었던 걸로 할 셈이야?
[소우시] 그건ㅡ…
[츠유하] 그저 도망치고 있는 것 뿐이잖아…….
료타한테서도, 나한테서도….
소우시는 무엇 하나 마주보려 하지 않아.
[츠유하] 나는… 이렇게나……, 이렇게나…….
당신으로 흘러 넘치는데…….
뭘까, 이건…….
분하고, 분해서….
하지만, 지금……. 그에게 이런 얼굴 보이고 싶지 않아서….
[소우시] 츠, 유하…….
망연한 모양새로 그가 내 이름을 부르고,
한발짝 다가 왔지만…, 그걸 거부하듯 나는 물러선다.
[츠유하] 밀쳐낼거라면, 마지막까지 밀쳐내줘.
필요 없다면, 필요 없다고 말해줘.
어중간한 상냥함같은거, 필요 없는데.
내밀었던 팔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거부하면서도,
그는 이렇게 내 이름을 부른다.
[츠유하] 그 모습이 되었을 때,
소우시는……, 소우시가 아니라고 했지만.
[츠유하] 내게는 마찬가지야…….
역시 아무래도……, 원하고 말아….
[소우시] 웃………….
[츠유하] ………?!
눈 앞의 시점이 갑자기 변하더니, 등 뒤에 둔통이 인다.
[츠유하] 무, 슨……?!
[소우시] 웅…, 음…….
움직, 이지마……. 당신이. 나를 유혹한 거니까.
[츠유하] 유혹……?!
그런, 짓, 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런 생각보다 먼저, 억눌려진 팔에 힘을 넣어
필사적으로 버둥였다.
[츠유하] 소우, 시……. 음……, 그만……….
[소우시] 읏……, 음……. 이제와서…,
그만 둘 수, 있겠냐고………. ……!
딱딱 이빨이 부딪히고,
그 틈새로 축축한 것이 기어 들어온다.
숨을 쉬기 힘들어서, 영문 모를 열기에,
꽉 감은 눈 꼬리에 눈물이 스민다.
[츠유하] ………………
[소우시] 음……, 하아………, 츠유, 하……….
[츠유하] 우, 흡……….
[소우시] 웅……, 후……, 하아…, 하………….
[츠유하] 우………….
그저, 모든 것을 앗아가는…….
모든 것을 뒤덮는듯한 입맞춤은, 그저 슬프기만 할 뿐이라서….
[츠유하] ……, 어…….
싫, 을텐데ㅡ….
이런 식으로, 그와…,
이런 형태로 이렇게나 가까워져 있는게,
그런걸, 믿고 싶지 않않았다.
[츠유하] 필……, 요 없어…….
[소우시] 웅……, 음…?
[츠유하] 나……, 이런거 필요 없어…….
이런걸, 바란게……….
[소우시] 바라지 않는 것 정도는, 알아.
하지만, 이젠 미안하지만…….
나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어….
[소우시] 당신이 하는 말, 전부 정답이야.
[소우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론 할 수 없고.
우리들 사이에, 복잡하게 뒤엉킨 것은
분명, 풀 수 없어…….
[츠유하] 어, 째서…….
소우시는 어때서, 그런 식으로…….
때때로 모든 걸, 체념한듯 말하는 걸까.
나라고 결코, 적극적이고 강한건 아니고,
그 역시, 소극적이고, 약한건 아니다.
서로, 가는 선 위에 서있는 듯,
언제나 불안정한 마음으로, 그저 뭔가를 참고 있었다…….
하지만, 소우시는 그 이상으로.
체념을 넘어……, 모든 것을 망가트리고 싶어한다.
[츠유하] 나…, 난, 어쩌면 좋아?
당신을 거부하면…, 우리는…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거야?
이대로 괜찮을리, 없다.
하지만, 거부하는 것도 역시 무섭다…….
나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전혀 모르겠는데….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답을 들어버리면,
나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게속 피해왔던 일일텐데,
그래도……,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열기도, 이 눈동자도, 전부…….
나를 향해 있으니까…….
나는, 그를 마주 보고 대답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
[소우시] 뻔한 질문을, 하네…….
[츠유하] …………………….
[소우시] 그런거, 벌써 늦었어…….
나는, 그저 당신이 탐났어. 그것 뿐.
[츠유하] 이제와, 그런거…….
모순 투성이잖아.
나를 멀리하려 해놓고서.
이제와 자신의 것이라고 어린애처럼 떼를 쓰는거….
그건 분명, 그 자신이
자신의 감정에 당황해 왔기 때문이겠지.
[소우시] 하하…, 그러네.
나 말야…, 지금 분명…….
꽤나……, 제정신이 아니야.
[소우시] 그래도 모순 투성이지만,
전부, 나 자신의 감정 그 자체야.
[소우시] 뭐어….
이런 짓 해놓고서, 무의미한 변명을 할 생각은 없어.
[소우시] 단지, 당신의 이 머리카락 한 올조차
누구도 손대게 하고 싶지 않은 것만큼은 사실.
스윽 뻗어온 팔에 움찔 몸을 떤다.
그걸 본 그 역시, 한 번 움직임을 멈춘다.
[소우시] 거절 당해도, 별로 상관없어….
당신에게 손 댈 수 있는 존재가 나뿐이란 사실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으니까.
[츠유하] 소우…, 시……….
어루만지듯, 머리칼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그리고 몇 차례 머리칼을 감아, 목덜미에 댄다.
[츠유하] 으, 웃……….
꽉 두 손을 움켜쥔다.
전신이 얼어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내 모습에
소우시는 「후」 하고 희미한 미소를 띄운다.
[소우시] 당신이, 조심성 없이 내게 접근한 탓이잖아?
나는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맘 없었어.
하지만, 당신은 스스로 알고 싶어했어.
[소우시] 료타도…, 당신도…….
그저 아무 것도 모른채로 있어 준다면…….
몇 번이고 그렇게 생각했어.
[츠유하] 그대로…, 집어 삼켜진대도
당신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겠지?
[소우시] 나는 료타를…,
지켜주고 싶었던 것 뿐이야….
[츠유하] 에…….
[소우시] 처음엔 그저 순수한 마음이였어.
[소우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란 걸
그저 변명 삼고 있다는 걸, 도중 깨달아서…….
[소우시] 그래도…, 그런건 이미 전부 늦어서…….
[소우시] 서서히 집어 삼켜져 가는 자신을,
이 이상, 속일 수 없어.
[츠유하] 응ㅡ…….
[소우시] 료타든…, 그 누구든….
난 결코 당신을, 넘기지 않을 거야….
[츠유하] …………….
와르르,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느꼈다.
내 안을 채우고 있던 마음이, 전부 전부 무너져 내린다.
[츠유하] 나, 는……….
서서히 어깨에 퍼지는 열기를 느끼며,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렇게, 아무 것도 못 본척.
나를 내리 누르듯 열기를 구해오는 그를 떠올리며,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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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으시겠지만 이것이 끝입니다(2) 에 거짓말 같다고요? 아뇨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퀄리티죠 암요. 제대로 푼 떡밥은 하나도 없네요! 심지어 이 루트 중반 부분의 전개는 대체 ???합니다. 플레이어의 이해 영역을 넘어가 있는 진행 감사합니다..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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