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10월 16일
츠유하
[소우시] 하아……?
의미를 모르겠어…….
어째서 갑자기 그렇게 된건데?
수십분전, 료타한테서 걸려온 갑작스러운 전화.
그것은 뜻밖의 급전개를 낳았다.
[료타] 갑작스럽지 않아…….
전혀 느닷없는 얘기가 아냐…….
[료타] 계속…….
나는 계속……, 기다려왔는데…….
슬픔, 분함, 분노…….
그들 전부가 뒤섞인 혼란스런 감정.
료타의 음색에는 그걸 느끼게 할 정도의 무게가 있었다.
[소우시] 료, 타…….
그러니까, 그건…….
[료타] 너는…….
사실은, 아무 것도 몰라!!
[료타] 그녀의 일도…….
이대로 될리가 없단건 알고 있잖아?
시간이 없단 것 정도는, 알고 있잖아?
[소우시] 그, 건…….
쏟아져나오는 말들에, 소우시는 그저 입을 악물 수 밖에 없었다.
[츠유하] 료타……, 저기. 이제 괜찮아.
난……….
나는ㅡ…….
[츠유하] 잠깐……! 료타……, 아냐.
소우시는 상관없어.
[츠유하] 게다가, 소우시는 당신을 생각해서
혼자 짊어지려고………!
전화기 너머로 필사적으로 해명의 말을 찾으려 해봤지만,
그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소우시는 소우시 나름 료타를 지키고 싶어서 계속 숨겨왔고,
료타는 그런 소우시를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이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렇게나 슬프게도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엇갈리는 다정함은 서로를 상처 입히고,
이렇게나 커다란 골을 낳고 말았다.
[료타] 그럼, 너는……….
내 말에, 료타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제, 기다리는 일에……, 믿는 일에…
지쳐 버리고 만 걸지도 모른다.
[츠유하] ………………….
전화로 당장 최근 며칠의 일을 질문 받았을 때에는
초조한 모양새……라는 것 정도 밖에는 알 수가 없어서.
료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싶어
다급히 소우시네 집으로 뛰쳐갔다.
거기서 본 것은,
처음 보는……, 료타의 격정.
[츠유하] 에……….
시선이 흔들리더니, 료타의 품 안으로 끌려 들어간다.
그것은……, 너무나도 뜻밖의 일로ㅡ….
[료타] 너는……, 그런식으로 언제나
남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 만족할 뿐이야.
[료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아무 것도 모른채
아무런 상처 조차 입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소우시] 료, 타……….
[료타] 네가, 그녀를 지켜낼 수 없다면…….
모든 걸 혼자 짊어진양, 내 때처럼 그녀를 괴롭히는 거라면….
[료타] 그런거라면…, 그녀는…… 내가 지킬게.
[소우시] 무슨, 소릴……!
네가 뭘 할 수 있단 거야!!
[소우시] 아무런…, 아무런 힘도 없는 너 같은게…….
[료타] 그래……. 힘 같은건 없어.
나는 평범한 인간이니까……. 하지만,
[료타] 너처럼 그런식으로 혼자 모든걸 짊어지고 있는 것 마냥
꾸물꾸물 거리는 것보단 훨 더 나아!
[츠유하] 료타…….
꽉, 등을 감아 안는 감기는 드센 팔.
그것은 료타의 각오의 무게를,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형에게 말을 던지는 그의 몸이
미약하게 떨리고 있는 것은
분명 료타 자신도 눈치채진 못했겠지…….
[료타] 어째서……, 야…….
소우시는 왜 그렇게…….
항상 모든걸 혼자 짊어지려 하는 건데.
[료타] 나는 아무 것도 못해…?
소우시의 반신인데, 나는 네게 있어…, 필요 없는 존재야?
[소우시]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나는 단지……, 너도, 그녀도…….
떨리는 목소리로,
소우시는 천천히 시선을 떨구고 만다.
[츠유하] 료……, 타. 놔 줘…….
[료타] 츠유하…….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렸지만
그대로 나는 그의 팔을 뿌리치고
소우시에게로 다가갔다.
[츠유하] 소우시…. 뭐가 무서워?
[소우시] 에………….
[츠유하] 당신과는, 이런 대화 뿐이네,
앞으로 나아갔다 싶으면, 대화를 나누었다 싶으면
다시 또 제자리 걸음.
[츠유하]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츠유하] 그래도 몇 번이든 되풀이 해도 좋으니까…….
나는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어.
[소우시] 너는………, …!
너, 알고 있는 거야?!
우리들에게 관여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소우시] 삶의 방식이라던가, 생각이라던가
그런게 전부…… 변해 버리는 거라구!
[소우시] 인간이 아니란 이유로……, 그런 이유로…….
지키고 싶은 걸……, 지킬 수 없게 되버릴지도 몰라.
료타의 격정에 호응하듯, 소우시 역시
쌓아 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간다.
[소우시] 나……, 당신도, 료타도…….
이런 식으로, 상처 입힐 맘, 전혀 없었어.
사실은 좀 더…, 소중히 여기고 싶었어.
[소우시] 어째서, 항상……. 이렇게 되는 건데……!
마치, 울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흘러넘치는 비통한 외침은,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막아두고 있던 둑이
한꺼번에 터져 버린 것만 같았다.
[츠유하] 소우시…….
저기, 어째서 그런 식으로 무서워해……?
당신은 뭘, 두려워 하는 거야?
[소우시] 나, 는……….
내 피가……, 료타와 다르단 걸 알았을 때.
이대로…, 료타의 곁에 있어야할지…, 고민했어.
[료타] 소우ㅡ…
[소우시] 나 말야……, 미웠어.
한 마디.
그리고 그는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소우시] 료타는 인간인데, 나만 괴물이란 걸 알았을 때…….
똑같은 쌍둥이인데, 어째서, 나만……….
[소우시] 그와 동시에,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였고
누구보다도 소중한 동생한테,
이런 감정을 품어버린 자신이 믿기지가 않았어.
[소우시] 내 안에, 두 개의 감정이 뒤섞여 있어.
[소우시] 소중하니까 끌어 들이고 싶지 않으면서도…,
소중한 반쪽이기 때문에……,
시기하는 마음도 있어서………….
[소우시] 나는……, 이제 두 번 다시 료타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게 돼.
[츠유하] ……………….
그 강한 마음이, 그를 옭아매듯 무겁게 덥쳐 눌러서
이렇게나…… 괴로워하고 있었던 거라면…
대체 나는, 뭘 해줄 수 있는 걸까…….
그의 시선이 내게로 향하고,
그리고 곧장, 내 뒤에 있는 료타에게로 향한다.
말을 잃어버린 료타를 대신해,
나는 나의 말로, 그를 받아 들인다.
[츠유하] 나……. 나 말야……. 소우시….
소우시의 마음, 조금이나마 알겠어.
[츠유하] 이치를 따질 수, 없다는 거 알아….
자신과 상대와, 그 사이의 관계나 감정같은 그런건
전부 굉장히 복잡해서…….
[츠유하] 사실은 어쩌고 싶은걸까,
사실은 뭘 지키려 하는 걸까…….
언제나 불안 뿐이라서…….
[츠유하] 미안…….
나는, 당신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어.
[츠유하] 대답을, 모르겠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당신을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아.
[츠유하] 당신에게 있어 료타의 존재는,
내게 있어서 신 짱과 마찬가지로…….
[츠유하] 당연한 것처럼 옆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그 공포라던가….
마음 속에 계속 걸려 있는 거라던가….
[츠유하] 그런거 전부…….
전부……, 못 본척은 할 수 없어서…….
[츠유하] 미안……,
나……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츠유하] 소우시…. 그래도 내가…,
당신에게 관여하고 싶다고 말했던 건, 내 진심이야.
[츠유하] 당신들에게 관여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나, 확실하게 알고서 말하는 거야…….
[소우시] …………!
[소우시] 이제……, 됐어….
[소우시] 당신도 나도…….
쓸데없는 것까지 괜히 고민하니까…….
[소우시] 솔직히, 성가시다고 생각해.
당신도…, 의외로 완고하다고 해야하나….
날 너무 닮았다구…….
그 말과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나약하고……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 뺨을 대고,
나는 그저 그의 열기를 느끼고 있었다.
희미하게 떨림이 전해져 온다.
나는, 그걸 모른 척 했다.
저기, 소우시….
난 말야…. 나는, 그저, 제멋대로인 것 뿐이야.
그저, 지길 싫어하는 것 뿐.
이대로 포기해서,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뭔가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단건….
그런건 나 자신이 제일로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감정을, 믿고 싶어.
[츠유하] ………………….
꽉, 소우시의 몸을 끌어 안는다.
그가 작게 꿈틀댔지만,
나도…, 지금의 그에겐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서로 고집쟁이인 이상, 시선을 돌리면서도…
서로를 꽉 끌어 안고서, 놓지 않았다.
옅게 미소 짓는 기척이 나더니,
료타가 천천히 방을 나간다.
스쳐 지나갈 때, 내게만 살짝
료타는 쓸쓸함이 담긴 웃음을 띄워 보였다.
[소우시] 료, 타…….
작게 불리워진 이름에,
료타는 문을 연채 뒤돌아보지 않고
걸음만을 멈춘다.
[소우시] 나…, 아무 것도 지키지 못했던 거였어…….
[소우시] 이 피를 받아 들일 생각이면서,
너를 지키고자 해놓고서……. 결국 모든게 어중간했어.
[료타] 하하…, 정말로.
소우시는 손이 많이 간다니깐.
누가 형인지, 정말 모르겠어.
[료타] 츠유하의 말…,
제대로 닿았어?
[소우시] 나, 는…………….
머리 위의 목소리는, 아직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 시선은 곧게 료타를 향해 있다.
[료타] 이 아이는, 널 믿고 있어.
나도, 너를 믿고 있었으니까 지금까지 기다려왔던 거야.
[료타] 소우시. 넌 뭘 하고 싶은 거야?
누굴 지키고 싶은 거야?
[료타] 그건 너 혼자 짊어질 수 있는 거야?
[료타] 뭐든 혼자 하려고 하지마.
난 네 반쪽이야.
함께 짊어지게 해준대도, 괜찮잖아.
[소우시] 료타……….
[료타] 뭐, 하지만 됐어.
네가 그래도 아직 망설인다고 한다면
다음엔 정말로, 그녀는 내가 빼앗아 갈테니까.
그렇게 미소 지으며,
료타는 찬찬히 문을 닫는다.
[츠유하] 뒤쫓아 가지 않아도…, 돼?
[소우시] 응…, 괜찮아.
제대로 결착을 짓고서, 보고하러 가고 싶으니까.
[츠유하] 손이 많이 가는 형을 기다리자니,
동생은 정말 큰일이구나.
[소우시] 뭐……, 이 경우엔 뭐라 대꾸할 말도 없으려나.
[소우시] 그래서…… 어쩔래……?
[츠유하] 에?
[소우시] 하아…….
에? 가 아니잖아.
이, 반점……. 이제 시간 없잖아?
소우시는 거침없이 옷을 꾹 잡아 당겨,
살짝 피부를 살핀다.
반점이 떠올라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ㅡ…….
하지만…, 나 스스로도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조금씩, 그 편린은 보이고 있었으니까…….
소우시 역시, 그런 나의 초조함을 알고 있던거라 생각한다.
여유가 없었던 행동들은,
스스로도 자각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츠유하] 그러네…. 그렇기 때문에
나 혼자 가려고 했던 거였으니까.
[츠유하] 이제… 휘둘리는 건 지긋지긋했었어.
[소우시] 뭐어. 그건, 그건가…….
계속 우물쭈물 거렷던건 내 쪽이였다, 그건가.
[츠유하] 그런거 아냐?
저런 식으로 동생이 연극까지 해줘야 깨닫을 정도인걸.
[소우시] 연극?
어딘지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하니까,
나도 왜인지 그에 끌려 고개를 갸웃했다.
[츠유하] 그러니까, 료타가 나를…….
그런 식으로, 답지 않는 행동을 취하다니.
그 이외의 이윤 없잖아, 하고 말하려 했지만
소우시의 표정에 말이 막히고 말았다.
[소우시] 하아………. 당신 역시 나보다 둔하네.
[츠유하] 둔하다니…….
[소우시] 말해두지만, 나도 그닥 요령이 좋은편은 아니지만
그 녀석도 상당한 수준이야.
[소우시] 일부러 연극까지 해가면서
그런 짓 할만한 녀석이 아니라구.
기가 막히다는듯한 시선을 내게 보내며,
소우시는 어딘지 토해내듯 말했다.
[소우시] 저녀석, 진심으로 나한테서 당신을 빼앗을 맘이였다 그거야.
[츠유하] 읏…….
순간, 방금 그에게 안겼던 몸에 열이 오른다.
[츠유하] 왠지……, 엄청 쑥스러워졌어……….
[소우시] …………….
[츠유하] 에? 뭐야……?
잠깐, 소우ㅡ…….
[소우시] 음…, 별로…….
소우시는 위에 걸치고 있던 것을 억지로 벗겨 내고서,
그의 방에 난잡하게 놓여진 웃옷을 머리 위로 씌워 넣는다.
[츠유하] 이걸, 입으란 뜻이야…?
[소우시] 싫다면……, 별로 상관은 없지만.
왠지 삐진 듯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은,
위압하던 모습이나, 여유가 없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그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 같아서…….
왠지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 가버리면 좋을텐데.
무심코 그렇게 생각해버릴 정도로.
▶ 다음으로 - 10월 17일 (츠유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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