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2)
* 소우시 루트.
[료타] …………….
일요일 저녁은 조용해서,
원래부터 인적이 많지 않은 역 앞은 훨씬 더 조용했다.
모의고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
왠지 모르게 이대로 곧장 집으로 돌아갈 기분이 들지 않아서,
어떻게 시간을 때워야할지 곤란해 하고 있었다.
하루나 미야한테 카라오케에 가자는 권유를 거절하고
혼자 비슬비슬 학교 근처에 있는 역앞을 걷고 있었지만…….
역시 달리 들릴 맘은 들지 않아서……,
결국 이렇게 집근처로 오고 말았다.
기분을 달랠만한 것은 이쪽이 훨씬 더 없는데.
[료타] ……………….
변함없이 소우시와는 묘한 거리감이 있는 느낌이고,
최근 며칠엔 츠유하를 만난 적도 없다.
자신의 주위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있고,
서서히 일상을 침식당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것이, 쓸쓸하고, 참을 수 없지만….
동시에……. 자신에겐 아무런 힘이 없다며 체념하고 있기도 했다.
그녀석은…… 이제,
나를 의지하려 하지 않는 걸까.
뭐든 자기 혼자 짊어지려하는 반신은,
가까울텐데도, 굉장히 머나먼 존재.
여름이 끝을 고하고,
가을을 느끼게 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을
멍하니 느끼며…,
나는 집까지 가는 길을,
최대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Posted by 1112431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