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킷-슈발츠]신의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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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킷-슈발츠]신의 구제

등장인물 : 슈발츠, 엘레인

 

 

 

이것은 구현화(具現化)된 슈발츠가
세룬드로 향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슈발츠]
……누구냐.

[엘레인]
역시 눈치채시는군요, 이세계(異世界)의 신이여.
역시 모든 힘을 갖고 강림하는 것은 불가능했던 모양이지만요.

[슈발츠]
그 기척, 평범한 인간의 아이가 아니로군.

 

 

[엘레인]
네, 저는 신이 만들어낸 성녀.
모든 것을 구하는 자입니다.

[슈발츠]
그럼 가만히 있도록.
내가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림으로서 구원은 이루어질 거다.

 

[엘레인]
모든 것을 무(無)로……?

[엘레인]
구해야 할 사람 없이 무엇이 구원이란 말입니까.

[슈발츠]
나약한 인간의 아이들은 슬픔에 젖어, 괴로움에 신음한다.
고로 내가 모든 것을 없애, 인간 아이들을 그로부터 해방할 것이다.

 

[엘레인]
아니요.
저는 제 손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바람으로 신은 태어났으니까요.

[슈발츠]
나는 인간들의 업(業)에서 태어난 자.
소멸만이 인간의 바람이다.

 

[엘레인]
당신도 인간한테서 태어났단 뜻인가요?

[엘레인]
하나 하나는 약하고 덧없으나, 때로 신마저 만들어내다니….
이리도 모순을 지닌 인간이란…….

[엘레인]
어쨌든, 소멸을 구원이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슈발츠]
저항하지 마라.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된다.

[엘레인]
…네. 지금은 그리 하도록 하지요.
저도 당신도 이곳에서는 신의 힘을 가지지 못한 몸.

[엘레인]
그리고 이곳은 당신 같은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많을 것 같으니까요.

 

[슈발츠]
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건가?

[엘레인]
………!
신이란 인간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입니다.
당신은 신이 아니에요.

[슈발츠]
내게 말은 무의미하다.
나는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할 뿐.

 

[엘레인]
좋습니다.
신의 힘 없는 이 세계에서 누가 진정으로 인간을 구원할지.
언젠가 명백해지겠지요.

[슈발츠]
세계가 허무로 돌아간 후에는 알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엘레인]
……나약한 인간들은 제가 구할 겁니다.
지금 이 몸으로, 최선을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