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빌리 씨….
잠깐 할 이야기가 있는데요….
[빌리 칸]
이야기? 뭔데?
[미츠미네 유카리]
요전에, 앤디 씨와 테리 씨한테 들었는데요….
기스 씨에 대해서….
[빌리 칸]
읏…….
[미츠미네 유카리]
기스 씨를 죽인 건 테리 씨가 아니에요.
오해입니다.
[빌리 칸]
뭐…?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테리 씨는 기스 씨를 쓰러트리고 싶어하셨지만,
실제로 죽이지는 않으셨다고 해요.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테리 씨는 원한을 살 이유가 충분하다면서….
그렇기에 굳이 부정하시진 않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빌리 칸]
큭…, …그럴 리가 없잖아.
기스 님을 죽인 건 그 녀석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빌리 씨‥. 하지만…!
[빌리 칸]
…그럼 나는!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빌리 칸]
지금까지 줄곧 그 녀석을…!!
나는 앞으로 대체 뭘 위해 살아야 하는 건데!!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설마….)
[미츠미네 유카리]
(빌리 씨가 나기 씨한테 세뇌 당한 이유가
혹시…….)
[빌리 칸]
그런 이야기, 난 안 믿어!! 믿지 않아!!
믿을까 보냐고!!
[미츠미네 유카리]
(……! 또다, 이 기척……!)
[나기]
그래, 그거야. 빌리 칸.
[미츠미네 유카리]
! 당신은…!
[나기]
네 주인을 죽인 건 테리 보가드야.
그와 그를 편드는 것들을 죄다 죽여버리면 돼.
[빌리 칸]
우우웃…!
[나기]
괜찮아…. ‘그때’도 약속했었지?
그 끝에 있는 것은 신(神)세계.
[나기]
고민도 괴로움도 없이
순수한 힘만 남은 세계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설마, 또 빌리 씨를 세뇌하려 하시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도망가요, 빌리 씨!
얼른—
[미츠미네 유카리]
꺄악…!
[빌리 칸]
우, 우우우우….
[나기]
유감이야, 히메. 빌리는 나의 꼭두각시 인형.
그러니까 이거 봐.
너도 그에게 붙잡히고 말았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우읏…. 빌리, 씨….
[미츠미네 유카리]
(굉장한 힘이야… 꿈쩍도 안 해…!)
[미츠미네 유카리]
부탁이에요…. 빌리 씨의 세뇌를 풀어 주세요…!
[나기]
어째서?
지금 이 모습이야말로, 그 스스로가 바란 이상적인 자신인데?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무슨…….
[나기]
히메는 빌리를 꽤 마음에 두고 있는 거 같으니까
가르쳐줄게.
[나기]
그가 왜 우리 동료가 되었는 지를….
[빌리 칸]
…이걸로 빨래는 전부 끝인가.
이렇게 날씨가 좋으면 금방 마르겠군.
[???]
안녕.
네가 빌리칸이지? 만나서 반가워.
[빌리 칸]
——누구냐, 넌.
[나기]
너는 테리 보가드에게 복수하고 싶지?
그럼 우리가 힘이 되어줄게.
[빌리 칸]
…….
[빌리 칸]
누가 보낸 녀석인진 모르겠지만,
잘도 지껄이는군….
[빌리 칸]
놈이랑은 내가 알아서 결판을 낼 거야.
외야한테 뭔소리 들을 이윤 없어. 꺼져.
[나기]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은 도망치고 있는 것뿐 아냐?
[나기]
너는 테리를 죽이고 싶어해. 하지만 동시에,
테리를 죽이고 싶지 않기도 하지.
[나기]
너는 그저 눈앞의 갈등을 두고 도망치고 있는 것에 불과해.
[나기]
테리를 죽이면,
네가 품은 증오나 슬픔을 받아줄 사람이 사라져버리니까.
[나기]
너는—
기스와의 끈을 잃는 게 두려운 거지?
응?
[빌리 칸]
—죽여버리겠어!!
[빌리 칸]
?! 뭣?! 안 맞아?!
[나기]
후후후….
[빌리 칸]
젠장!!
[빌리 칸]
쳇…, 네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나기]
후후후, 너는 약하구나. 몸도, 마음도.
[나기]
테리는 아버지의 원수인 기스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죽였는데.
[빌리 칸]
!! 젠장할…!!
[나기]
빌리 칸.
나약한 네게 힘을 빌려줄게.
[나기]
우리는 말이지, 세계를 재창조할 생각이야.
고뇌, 괴로움이 없는 멋진 세계로.
[나기]
너를 그곳으로 인도해줄게.
지금부터 너는 순수한 힘만을 지닌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빌리 칸]
?! 너, 대체 어디에서—
[요미]
움직이지 마라.
[빌리 칸]
젠장, 이거 놔!!
[나기]
테리를 죽여.
그 다음엔 신(神)세계가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나기]
너는 안심하고, 주인의 원수를 갚으면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