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유동굴, 제일 깊은 곳—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제대로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아.
너무 무리하면 안 돼.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조금 전에 파오 군한테 차를 받았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지금은 쉬고 있을 때도 아니고….
[미츠미네 유카리]
여긴 괜찮으니까 그쪽으로 가주세요.
[앤디 보가드]
알겠어….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말아줘.
네가 쓰러지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방금 전까진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조금이나마 힘낼 수 있을 거 같아.
파오 군이 준 차 덕분인가?)
[파오]
누나, 조금 쉬자.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파오]
비틀거리고 있어.
이대로라면 정화하기도 전에 쓰러질 거야.
[파오]
쿄 씨, 금방 따라잡을 테니 먼저 가 주세요!
[쿠사나기 쿄]
알겠어. 금방 와라.
[파오]
네!
\
[파오]
목 마르지? 이거, 마셔.
[미츠미네 유카리]
윽…. 냄새가 굉장해….
[파오]
냄새랑 맛은 좀 강렬하지만, 굉장히 효과가 좋은 차야.
사부가 가르쳐준 비전의 차라구!
[파오]
마실 수 있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응, 힘내볼게….
[미츠미네 유카리]
(으윽, 써….)
[파오]
와, 굉장하다. 전부 마셨어…!
자, 입가심으로 쵸콜릿.
[미츠미네 유카리]
고마워…. 달고 맛있네.
[미츠미네 유카리]
(쵸콜릿을 먹으면 기이하게도 마음이 편해져.
파오 군이 줘서 그런가…?)
[파오]
요전엔 미안.….
[미츠미네 유카리]
응?
[파오]
오코노미야키를 먹은 다음…, 누나를 피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게… 기분 탓이 아니었던 거구나.)
[파오]
그 점원 분도 누군가의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되자
나도 모르게 어머니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고 말았어.
[미츠미네 유카리]
부러워…?
[파오]
응.
[파오]
아!! 누나, 다리 다쳤네?!
[미츠미네 유카리]
조금 전에 풀에 베였나봐….
이 정도 쯤 괜찮아.
[파오]
혹시… 발바닥도 아프고 그래…?
[미츠미네 유카리]
음… 아, 아니야….
[파오]
무리하면 안 돼!
정말이지, 유카리 누나는 거짓말을 못한다니깐.
[파오]
잠깐 신발 좀 벗길게.
우와, 여기저기 피부까진 거 봐. 아프겠다!
[미츠미네 유카리]
익숙한 신발을 신고 왔는데….
[파오]
이러면 걷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파오]
응급 처치 정도 밖에 할 수 없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파오 군, 붕대 잘 감는 구나….
[파오]
격투가잖아. 생채기가 끊이지 않아.
[파오]
…힘낸다곤 했지만,
힘내는 거랑 무리하는 건 다른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응, 알아….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는걸.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잖아.
[파오]
그건 그렇지만….
[파오]
누나.
부탁할게. 절대 어디에도 가지 말아줘.
[미츠미네 유카리]
왜 그래?
갑자기 끌어 안아서 깜짝 놀랐어….
[파오]
미안…. 그래도 누나가
엄청 먼 곳으로 가버릴 것만 같아서….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파오 군도 참.
그런 걱정 안해도 파오 군이나 모두와 함께 있을 거야.
[파오]
처치 다 끝났어. 걷기 편해진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응…, 고마워.
[파오]
다행이다.
그럼 가자. 모두를 따라 잡아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깜짝이야….
파오 군, 왜 갑자기 날 끌어안은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동생 같은 파오 군한테 가슴이 두근거리다니….
분명 너무 놀라서 그런 거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