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로 떠나기 위해, 공향으로 향하는 도중―――

[쿠사나기 쿄]
이 근처에도 폭주한 녀석들이 늘었군.
[맥시마]
그래. 그들에겐 미안하지만
쓰러트리며 갈 수밖에 없겠어.
[K’]
쳇. 귀찮게스리….

[쿠사나기 쿄]
유카리는 저쪽 그늘에 숨어 있어.
정리할 때까지 나오지 마.
[미츠미네 유카리]
넵!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 이러는 동안에도,
일본 여기저기에서 이와 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얼른 오키나와로 가서,
나기 씨를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아…!)

[폭도A]
크힉…, 크히힉……….
[폭도B]
그륵, 그르륵!!

[할아버지]
으음….
[미츠미네 유카리]
(저 할아버지,
폭주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이대로는 위험해…!
하지만 다들 저쪽에서 싸우는 중인데….)

[폭도A]
크힉!! 햣햣햣햣!!
[미츠미네 유카리]
(읏, 망설이고 있을 시간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내 정화의 힘으로, 저 사람들을 제정신으로 되돌리면…!!)

[미츠미네 유카리]
자, 잠깐만요…!
[폭도A]
그륵?
[폭도B]
그륵…, 그아악!
[미츠미네 유카리]
(나로선 이 폭도들을 쓰러트릴 수 없어….
그러니까 적어도, 할아버지가 도망갈 시간만이라도…!)

[???]
우우, 우우우우우…!
[미츠미네 유카리]
?!
[미츠미네 유카리]
(안 돼…! 폭도들의 수가 늘어났어!)
[폭도들]
우오오오오오오오!!
[미츠미네 유카리]
읏…! 할아버지, 얼른 도망치세요! 여, 여긴 제가!

[할아버지]
친절하게 고맙구나.
하지만 난 괜찮네. 용맹한 아가씨.
[미츠미네 유카리]
네…?
[할아버지]
자아, 위험하니까 물러나 있게나.
흐으으음….

[미츠미네 유카리]
(?! 뭐지…?! 지진!?)
[폭도A]
읏?! 키, 기긱!!
[폭도B]
히이이익…!!
[폭도C]
우극?!
[할아버지]
오오오오오오….
[미츠미네 유카리]
(아니야! 지진이 아니야! 이건…!!)
[할아버지]
으오오오오오오오오!!

[할아버지]
받거라, 팔극성권오의(八極聖拳奥義)….
[할아버지]
선풍강권(旋風剛拳)!!!!!

[미츠미네 유카리]
우우…….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미츠미네 유카리]
(?!
그렇게 많았던 폭도들이 순식간에….)

[할아버지]
괜찮나?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아, 넵.
[할아버지]
음……. 아, 이런 안 되지.
길가에서 너무 요란했구나. 홋홋홋홋.
[미츠미네 유카리]
(그보다 앞이 안 보이기 직전,
할아버지의 몸이 엄청나게 커졌던 거 같은데…??)
[미츠미네 유카리]
(아니, 아니. 나도 참, 무슨 소리야. 그럴 리가…….)

[할아버지]
자아, 아가씨.
보다시피, 이 늙은이를 신경 쓸 필욘 없네.
[할아버지]
테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나.
그쪽도 슬슬 다 끝냈을 무렵이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네….
응? 어라?
[미츠미네 유카리]
(이 대화, 전에도 어딘가에서―――
아…!)

[할아버지]
음. 나는 괜찮으니
테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나.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응?
이 할아버지, 지금 테리 씨의 이름을――)

[미츠미네 유카리]
(이 할아버지, 그때의…!)
[할아버지]
아무래도 날 떠올린 모양이군.
홋홋홋홋….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당신은 대체….
[할아버지]
무슨~ 이름을 밝힐 정도는 아니네.
[할아버지]
그보다, 아가씨.
나는 아가씨에게 정말로 감사하고 있네.

[할아버지]
아가씨 덕분에, 왕좌(王座)에 걸터앉아 잠에 빠져있던
내 제자가 겨우 눈을 떴으니 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할아버지]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아가씨가 전부 해줬네.
[할아버지]
진심으로 감사하네. 이 싸움에
이제 이 늙은이가 나설 차레는 없을 것 같구먼.

[할아버지]
나머진 젊은이들끼리…
홋홋홋홋.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할아버지는 대체….
[할아버지]
음. 늙어빠진 영감의 헛소리라 생각하고
잊어도 상관없네.

[할아버지]
하지만, 그렇지.
테리 녀석에게 이것만큼은 전해주지 않겠나?
[미츠미네 유카리]
……? 이걸 테리 씨께?

[테리 보가드]
유카리?! 어디야!!
[미츠미네 유카리]
앗, 테리 씨!! 이쪽이에요!

[테리 보가드]
유카리!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런 데서 대체 뭐해?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합니다. 이 할아버지가,
폭주한 사람들한테 습격당하고 계셔서….
[미츠미네 유카리]
어라? 벌써 안 계셔?!
[미츠미네 유카리]
(정말로, 그 할아버진 대체 누구지…?!)

[테리 보가드]
?
저기, 손에 들고 있는 쪽지는 뭐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아, 이거요?
그 할아버지가 테리 씨한테 전해달라고….

[테리 보가드]
……
What?
[미츠미네 유카리]
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테리 씨한테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편지일까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 할아버지, 테리 씨를 알고 계신 거 같았는데….
테리 씨, 뭔가 짚이는 거 있으신가요?
[테리 보가드]
글쎄.
일단 읽어볼게.

[테리 보가드]
…….

[테리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씨?

[테리 보가드]
유카리. 모두와 함께 잠시 먼저 가주지 않을래?
나도 금방 갈게!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 테리 씨?!
하지만….

[테리 보가드]
…….
[테리 보가드]
역시 어디에도 없나.…

[테리 보가드]
참 나….
멀리서 지켜보고 계시기만 하시다니, 성격이 나쁘시잖습니까.
[테리 보가드]
하지만….

―늑대여, 갈망하라.

수행의 길에 끝은 없으니.
이 노구 역시, 아직 보지 못한 제 자신의 힘에 굶주려 있도다.

정진커라. 인간이 만들어낸 왕좌(王座)는 그저 하찮음을 알라.
왕좌(王座)란 언제나 제 머리 위에만 존재하리라―.

[테리 보가드]
…….

[테리 보가드]
가슴에 사무치는 말씀……

[테리 보가드]
정말로 고맙습니다, 탕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