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의 방——
[요미]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나기 님한테 받은 글러브.
이렇게 작았나….)
[요미]
(그 무렵엔 딱 알맞는 크기였는데.)
[요미]
핫, 하압!
[나기]
요미. 역시 여기 있었구나.
[요미]
나기 님.
[나기]
이런, 훈련을 중단할 필욘 없었는데. 네 움직임을 보는 것도 즐거우니까.
[요미]
네? 즐거우십니까?
[나기]
응, 즐거워.
그리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요미]
…….
[나기]
그러니까 이걸 줄게.
[요미]
글러브?
[나기]
혼자 연습하면 지겹지 않아? 내가 상대해줄게.
[요미]
네?
[나기]
글러브를 껴봐. 응, 딱이네.
[요미]
저기… 나기 님은 글러브를 끼지 않으십니까?
[나기]
나한테 그런 건 필요 없어.
[나기]
자, 전력으로 덤벼 보렴.
평소하던 훈련의 성과를 전부 보여줄 각오로.
[요미]
(그런 소릴 해도… 적당히 힘을 빼는 게 좋으려나…?)
[요미]
야압…, 어?
[나기]
그런 걸론 전력을 다해도 못 맞출 수 있어.
[요미]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이럴 수가….)
[나기]
그럼 내 쪽에서 갈게.
[요미]
우왓?!
[나기]
아, 미안. 너무 힘이 과했나?
[요미]
…….
[나기]
저기, 요미. 괜찮아? 어디 아프진 않고?
어쩌지…. 일어날 수 있니?
[나기]
요미?
[요미]
나기 님은… 어째서 평소엔 그 힘을 쓰지 않으십니까?
[나기]
응? 쓰다니? 무슨 소리야?
[요미]
폭력을 써서 말을 듣게 한다든가….
[나기]
왜 그런 짓을 해야하는데?
[요미]
왜냐니… 그건….
[나기]
혹시 요미는 그런 걸 당하고 싶어?
[요미]
……….
[요미]
아뇨….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기]
다행이다.
나도 그런 거 하고 싶지 않거든.
[요미]
(이 사람은 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그 힘을 써서 남을 강제로 굴복시키지 않아….)
[요미]
아무 문제도 없다….
[요미]
신(神)세계가 이뤄진 다음에도, 줄곧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거다.
[요미]
(그래…, 아무 문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