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칸]
아야!
[미츠미네 유카리]
죄, 죄, 죄송합니다! 힘이 들어가서….
[빌리 칸]
아냐…. 조금 쓰린 것뿐이야.
상처 소독 같은 건 적당히 해도 돼.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안 되요!
곪으면 큰일이잖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최대한 빨리 끝낼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새삼 보니까… 심한 상처가 너무 많아….)
[미츠미네 유카리]
(샘을 깨끗하게 정화하지 못하면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리고 마지막엔 세계가 끝나다니….
그런 건 싫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걸 저지하기 위해선 이세로 가서
샘을 정하해야한다고… 빌리 씨가 말했지.)
[미츠미네 유카리]
(내가 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열심히 하고 싶어.
하지만… 나한테 그런 힘이 있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혹시 정화에 실패했다
모두에게 폐를 끼치기라도 하면….)
[빌리 칸]
………… 땡큐.
[미츠미네 유카리]
앗, 약 바르는 거 정도야 별 거 아닌데….
[빌리 칸]
그것도 그렇지만…, 들었어.
당신이 날 도장 안으로 들여보내줬다며?
[미츠미네 유카리]
아…. 옮긴 것은 다이몬 씨에요….
[빌리 칸]
그런 의미가 아니야!
[미츠미네 유카리]
꺅!
[빌리 칸]
아…, 미안.
[빌리 칸]
신세계 팀을 어떻게든 해야한다고 생각했을 때,
짚이는 게 여기밖에 없었어.
[빌리 칸]
하지만 내 생각이 얕았지. 당연해.
세뇌되었다곤 하나, 그 녀석들을 때려 눕혔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빌리 씨….
[빌리 칸]
그러니까 당신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객사했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럴 리가요….
[빌리 칸]
하지만 난 죽을 수 없어.
그 녀석들이 이 세계를 마음대로 주무르게 할 순 없지.
[빌리 칸]
이 세계는 그 분의 것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 분…?
[빌리 칸]
아니…, 혼잣말이다.
잊어줘.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넵….
[미츠미네 유카리]
(다들 각자 많은 생각을 갖고
샘을 정화하려는 거구나….)
다음날 아침.
[파오]
좋은 아침, 유카리 누나!
저기~ 오늘 뭔가 예정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가사 일 말곤 딱히 없는데. 왜?
[파오]
저기, 지금부터 로버트 씨랑 베니마루 씨랑 같이
이세에 가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살 생각이거든.
[파오]
유카리 누나도 기분 전환 겸 같이 가는 건 어떨까 싶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쇼핑이라…. 응, 갈게.
[파오]
얏호!! 그럼 현관에서 기다릴게.
준비하고 나와! 느긋히 해도 돼!!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이, 파오.
이렇게 많이 살 필요가 있어?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한테는 뭐든 사준다고 했지만
파오 네 건 별개라구.
[파오]
또 또 그런 소릴~.
내 것도 다 사줬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고맙습니다. 베니마루 씨.
[파오]
베니마루 씨는 상냥하기도 하지.
고마워! 나 엄청 기뻐!
[니카이도 베니마루]
정말이지…, 파오 너도 참….
전부 다 계산한 행동이지…?
[로버트 가르시아]
이렇게 짐이 많아질 거였으면
처음부터 배달해달라고 하지.
[파오]
응?
그러면 늦잖아.
[파오]
내일이면 이세로 출발할텐데.
늦으면 곤란한걸.
[로버트 가르시아]
아…. 처음엔 가벼웠지만
들고 다니는 사이에 서서히 무거워지는 이 느낌.
[로버트 가르시아]
아, 힘들다. 스멀스멀 힘들어.
계속 들고 있느라고 너무 힘들어.
[파오]
그럼 베니마루 씨랑 로버트 씨는 먼저 가.
나는 유카리 누나랑 따로 갈 데가 있거든.
[미츠미네 유카리]
어? 파, 파오 군!!
[로버트 가르시아]
파오 너 남한테 짐을 전부 떠맡겨 놓고선!!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이, 이봐…!
[미츠미네 유카리]
파오 군, 어디 가?
어디 가기로 약속했던가?
[파오]
…나, 유카리 누나가 좀 걱정이야.
이상한 느낌이 들고 그러진 않아?
[파오]
무섭거나 불안하거나…
그런 기분은?
[미츠미네 유카리]
혹시 그걸 물어보려고 이런 거니…?
[파오]
응.
내가 처음 초능력에 눈을 떴을 때가 그랬거든.
[파오]
뭐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고…
불안하고 무서웠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구나….
파오 군도 힘들었겠네.
[파오]
저기… 느리게나마… 익숙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초조해 하지마.
[미츠미네 유카리]
응…, 그럴게.
하지만… 갑자기 정화 능력이 있다고 해도 전혀 모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세계를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곤 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나한테 정말 그런 힘이 있는지….
애초에 왜 나인지조차 모르겠어….
[파오]
그렇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미안…. 이런 소릴 해서.
곤란하게 해버렸네.
[파오]
아냐, 이해해.
갑자기 힘이니 뭐니 하는 소릴 들어도 곤란하지.
[파오]
저기, 정말로 무리하지 마.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말해주고.
[미츠미네 유카리]
응, 고마워!
[미츠미네 유카리]
(파오 군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상냥하고
믿음직하구나….)
[파오]
자, 얼른 돌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