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부모님의 일 때문에 막 이사를 온 참이였습니다.
이사온 집 근처에는 강이 있고
나는 할머니와 함께 그 강에 가서 노는 것을 몹시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 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와 쇼핑을 하고 돌아오던 도중,
강에 걸쳐진 다리가에 누군가가 꽃을 바쳐 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누군가가 죽었나 봐"하고 말했습니다.
어렸던 나는 "죽었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만,
어머니를 따라, 손을 모았습니다.
그 강은 별로 깊지도 않는데, 가끔 사람이 빠져 죽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죽다 살아난 사람들의 얘기에 따르자면, 누군가가 갑자기 발을 잡아 당겨서 그렇다고 합니다.
갓파가 살고 있다던가, 오래전 빠져 죽은 사람의 원혼이 남아 있다던가,
많은 소문이 있는 강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제가 알리도 없지요.
그러던 어느날. 그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물은 불어, 언제 범람해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다급히 피난 준비를 시작했지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던 저는 심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런 내게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놀러가자」
심심했던 저는, 기꺼이 할머니를 따라 갔습니다.
할머니는 우산 하나 없이 폭우가 내리 쏟아지는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조금 기이했습니다만 체험해본 적 없던 폭우에 흥분했기도 했던 지라,
저도 그대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할머니는 언제나처럼 강 쪽으로 향했습니다.
강은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세로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엄청나다!!」
그렇게 말한 저를, 할머니가 손짓해 부르셨습니다.
좀 더 근처에서 강을 살펴봐도 된다고 생각한 저는, 강가로 뛰어 갔습니다.
「안돼!」
그 때.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누군가가 저를 뒤에서 끌어 안았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없는 것을 눈치채고, 다급히 쫓아 오셨던 거였습니다.
「왜 이런 델 온 거니?!」
「그치만, 할머니가……」
그러자 어머니는, 필사적인 목소리로 저를 타일렀습니다.
「우리 집엔, 할머니 같은거 없어!!」
강 쪽을 보자, 어느샌가 할머니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방금전까지 할머니가 서 있던 장소는
다리의 난간 바깥 쪽이였습니다.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였습니다.
그 뒤, 저는 고열에 시달리며 앓아 누웠습니다.
하지만 열이 내린 이후로
할머니에 대해 입에 담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 집에 이사 온 직후부터
저는 「할머니」와 얘길 나누거나 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부모님도 처음엔 어린 아이의 공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눈을 때자
「할머니」와 함께 강가에 놀러 가기 때문에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에서 노는 것을 부모님이 좋게 여기지 않았던 것은
결코 강이 위험하기 때문만은 아니였던 겁니다.
그 할머니는 대체 누구였던 걸까요?
왜 저를 물이 불어난 강가로 끌어 들이려 했던 걸까요.
이제와서는 알 수 있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날,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때.
「칫……」
등 돌린 강에서
혀 차는 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왔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