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3)* 키요하루 루트 공통 루트입니다.
또……, 여기로 돌아오고 말았다…….
[키요하루] …………….
츠유하를 바래다 주고 돌아가던 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걷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대로 돌아갈 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선물은 기뻐해줬던 것 같으니까,
그건 다행이다…….
방금전까지 츠유하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자
자연히 입 끄트머리가 올라간다.
[키요하루] ……………….
마음은 굉장히 평온한데도,
어째서인지 괜시리 이 장소로 오고 싶어질 때가 있다.
여기서 살았던 것은 10년이나 전의 일로,
확실히 어린 시절 추억은 잔뜩 담겨 있다.
하지만, 지금의 집도 그리 먼 곳이 아니고,
소우시네와도 같은 공원에서 놀았었다.
그러니까, 딱히 여기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그런데,
왠지 모르게 엄청…, 이 장소에…
뭔가를 두고 와버린 기분이 든다.
[키요하루] 응……? 소우시?
[키요하루] 여보세요~.
[소우시] 아, 역시 아직 안 자고 있었구나.
밤에는 과자, 좀 적당히 먹어.
[키요하루] 괜찮습니다~.
따낸 거 반 정도는 츠유하한테 주고 왔어!
[소우시] 너……. 지금 그녀를 만났어?
[키요하루] 그치만~, 같이 못 갔잖아?
적어도 선물 정도는 주자 싶어서.
[소우시] 아무 일도…, 없었어…?
[키요하루] 아무 일도 없냐니…? 뭐가?
[소우시] 아니……, 됐어.
그래서, 너 지금 어디야?
집 안은 아니지? 돌아가는 길?
[키요하루] 아……. 뭐어, 돌아가는 중이려나.
[소우시] 또……, 단지야?
[키요하루] 응…. 딱히 볼일이 있는건 아닌데.
묘하게 이 장소에 오고 싶어져서.
[키요하루] 소우시. 나 말야…,
딱히 여기에 계속 사로잡혀 있는건 아니야?
벌써 10년 전의 일이고.
[키요하루] 그냥…, 왠지 모르게
그립다고 생각하는 것 정돈 괜찮잖아?
[소우시] 키요하루…….
필요 이상으로 진지한 목소리가, 이름을 부른다.
[소우시] 이것만큼은 약속해.
무슨 일 있으면 꼭 우리들한테 기대.
혼자 멋대로 막나가지마.
[키요하루] 에…. 뭐야, 갑자기 진지하게.
무슨 일 생기면이라니. 뭐야…….
너, 뭔가 알아?
[소우시] 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
너.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잖아?
[키요하루] ………………….
[소우시] 우리들은, 확실히 네게 뭔가를 숨기고 있어.
하지만 말야. 너 자신이 알려하지 않았어.
[소우시] 네가 그대로 츠유하에게 관여하고 싶다면,
자신을 똑바로 봐.
[소우시] 어린애처럼 계속 눈 돌리지 말고.
[키요하루] 알아……….
나역시 제대로…….
[소우시] 나도…, 료타도, 타카오미도….
분명, 치아키도.
널 혼자 두진 않을테니까.
[키요하루] 미안……. 나,
왠지 항상 이러네.
모르는 척, 눈을 돌려오기만 할 뿐…….
자신의 변화를 똑바로 직시 하지 않으면 않된단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조금만 더….
아무 것도 몰랐던, 그 시절의 나로 있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도 했다.
[키요하루] 똑똑히…, 생각할테니까.
[소우시] 그래…….
소우시는 그렇게 대답한 다음에도
뭔가 말하고 싶은듯 전화를 끊지 않고 있었지만
마지막으로「그럼」하고 짧게 말한뒤 전화를 끊었다.
통화가 끊긴 것을 알리는 신호음을 들으며
조용히 폰의 전원을 껐다.
[키요하루] 나는……, 역시 응석을 부리고 있었던 거겠지.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드문 드문 불이 켜진 아파트 단지의 방을 더듬어,
오래전, 어머니가 살아계시던 시절 함께 살았던 방을 찾는다.
거기는, 그저 조용한 어둠 속에
정숙만을 두르고 있었다.
Posted by 1112431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