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_<


[로이드]
여기서 턴!
좋아. 이걸로 안무는 괜찮겠어.

[제로스]
대기실에서도 연습이라니, 기합이 바짝 들어갔는걸.
본방에서 쓸 체력은 남겨두라구~?
[로이드]
걱정 마!
그보다 최대한 연습해두고 싶어서 그래.

[로이드]
모처럼 우리, 테일즈 오브 드림 프로젝트가
여름 페스티벌에 초대 받았는데.
[로이드]
실패하고 싶진 않잖아?
하지만 노래하면서 춤추는 건 꽤 어렵구나.
[제로스]
안무는 익혔는데
가사를 암기하는 건 자신없다고 말했지.

[슬레이]
그럴 땐
안무와 가사를 연상해서
기억하면 좋아.
[슬레이]
예를 들어 손으로 선을 긋는 움직임은 ‘지평선’을 표현하고 있으니까—

[로이드]
‘지평선을 넘어서’구나! 알기 쉽네!

[미쿠리오]
슬레이는 안무와 가사를 통해 이 노래에 담긴 의미를 고찰하고 있었거든.
[슬레이]
맞아!
춤도 노래도 깊이 이해했으니까, 표현력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거야!

[미쿠리오]
무슨 소리.
나는 너보다 한발 더 깊이 고찰했다고 말했잖아?
[슬레이]
그 말은 전에도 들었는데, 내 해석이랑 좀 다르단 말이지.

[미쿠리오]
…이 이야기는 본방 끝나고서
차분하게 토론해보자.
[슬레이]
그래.
스테이지에 서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루크]
기합을 넣는 법도 각양각색이지.
무대를 뜨겁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 없지 않아?
[제로스]
그러는 루크는 평소랑 똑같은 느낌인걸.
[루크]
헤헷.
긴장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유리]
확실히….
괜히 흥분했다가 본방에서
머리가 새하얘지고 그러기도 하잖아.
[유리]
지금은 딱 루크만큼 힘을 빼서
긴장을 풀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루크]
맞아!

[루크]
—잠깐, 너희들은 너무 아무 것도 안 하잖아!!
이제 곧 본방인데!!

[유리]
응?
우리는 준비 완료야.
[루크]
아무리 봐도
평소랑 똑같은데?

[리온]
사전에 설명했잖아.
우리는 오프닝에서 검기를 선보일 테니까, 움직이기 쉬운 복장이면 충분해.

[루크]
그러고 보니 그런 소릴 했었지,. 공무만 아니었다면
내가 했을 텐데.

[로이드]
나도 가사랑 안무를 익히는 게 고작이라서 거절했었는데.

[제로스]
나도 공무의 연속이라서
짬짬히 가볍게 가사랑 안무를 연습한게 고작이었어.

[루크]
말은 잘해.
공무 끝난 다음
한밤중까지 열심히 연습했으면서.
[리온]
확실히.
아무리 바빠도 타협하지 않는 그 자세엔
나도 감탄했을 정도다.

[제로스]
어이, 어이, 어이. 그런 건 말하지 않는 게 멋지잖아?

[제로스]
모처럼 이몸의 화려한 모습을 보러와준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구~.
[슬레이]
하핫, 제로스 뿐만 아니라
루크랑 리온도 한밤중까지 연습장에 있었지!

[루크]
헤헤, 들켰어?
바쁘다고 뒤쳐지고 싶진 않았거든!
[로이드]
가사는 아직 불안하지만…
춤은 몸으로 익혔어!

[유리]
헤에, 기합은 들어갔지만 긴장도 하지 않은 상태인가.
대단한 녀석들이야.
[리온]
그래.
이 상태라면 본방도 문제없겠군.

[로이드]
좋아!!
슬슬 본방이야!
다들, 힘내자!
[전원]
오!

[사회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름의 음악 페스티벌이 시작됩니다!
[사회자]
우선은 드림 프로젝트의
검사 두 분이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봐주십시오!!

짝짝짝짝짝—

[유리]
그럼 연습했던 대로 가자구.

[리온]
그래.

채앵!!

[사회자]
검을 부딪쳤다!!

부웅.
채앵, 챙!

[사회자]
그야말로 결투와 같은 공방!
그러면서도 춤추는 듯한 아름다운 움직임!
숨을 삼킬 정도로 훌륭한 연출입니다!
[관객]
와아아아아아아!!

[로이드]
과연 유리랑 리온!
굉장한 움직임이야!
[루크]
흥,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제로스]
그래. 움직임만이라면 말이지.
하지만 루크, 저 녀석들은
그저 검을 섞기만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루크]
엉?
무슨 소리야?

[슬레이]
…아? 나 알 거 같아!

[미쿠리오]
좌우로 돌면서
공격, 수비 전체적으로 동작이 커.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섬세하게 궁리했네.
[슬레이]
맞아, 맞아!
그리고 검이 부딪치는 소리도
리듬감이 있어서 마치 음악같아.

[미쿠리오]
단순히 검기를 보여주는 걸로 끝이 아니라
음악 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로서
그에 걸맞는 내용으로 승화시킨 건가.
[로이드]
헤에, 열심히 생각했네!

[제로스]
이래서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겠는걸.
[루크]
저 녀석들, 제법이잖아.
관객들도 상당히 흥이 오른 거 같아.

[사회자]
자아!
페스티벌의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마침내 다른 멤버들의 등장입니다!
[관객]
와아아아아아아!!

[루크]
좋아, 가자.
저 녀석들에게 지지 않게
우리도 무대를 뜨겁게 달궈주자구!!
[전원]
그래!

[레이븐]
아저씨, 빙수 하나.
안 단 걸로 부탁할게.
[가게 주인]
좋아.
[관객]
와아아아아아아!!

[가게 주인]
스테이지 쪽,
엄청 분위기가 뜨겁군.

[레이븐]
그러게.
뭔가 오프닝이 재밌었나 봐.
[가게 주인]
그래?
나도 이 장사를 한지 오래됐지만
이만큼 커다란 환성은 처음 들어.

[레이븐]
(검기로 관객의 집중을 유도한 다음
노래를 시작하는 작전은
아무래도 성공한 모양이네.)
[레이븐]
(청년도 리온도
내 생각 이상으로
움직여준 모양이고….)

[관객]
꺄아아아아악!
멋져!!

[레이븐]
…응?

[가게 주인]
자아, 여기 빙수 나왔어.
[가게 주인]
손님, …왜 그래?
더위라도 먹었어?

[레이븐]
아니, 저렇게 인기가 있다면 다음엔 이 아저씨도 스테이지에 서볼까 싶어서….

[가게 주인]
하하핫.
빙수 먹고 속차리라구~!

[레이븐]
네이, 네이.
[레이븐]
(정말로 스테이지에 올라
이 주인 아저씨를 놀래켜 주는 것도 재밌겠네.)

[레이븐]
(…진심으로 생각해볼까?)

[유리]
자아, 본방은 지금부터다.
벌써부터 뻗진 않았겠지, 리온?
[리온]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그 정도 쯤, 준비 운동이다.

[슬레이]
객석에 있는 여러분도 다 함께 부르자!

[미쿠리오]
오늘은 끝까지 즐기고 가줘!!

[제로스]
여자 아이들도, 덤으로 사내놈들도 이몸에게 푹 빠지게 해주지~.

[루크]
그럼 간다!!

[로이드]
좋아!!
무대를 좀 더 뜨겁게 만들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