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장, 아침―――

[미츠미네 유카리]
웅…. 벌써 아침인가. 일어나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일단 잠들긴 했지만
왠지 머리가 멍해….)
[미츠미네 유카리]
(어제 밤에 나기 씨가 말했던
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생각해 봤자 소용없겠지….
일단 아침 식사 준비를 하자.

[미츠미네 유카리]
보자, 오늘은 생선 구이랑 계란 프라이, 그리고….
[미츠미네 유카리]
(응? 처마 밑에 누가 있는 거 같네. 누구지?)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저 긴 금색 머리카락…, 혹시….
역시 앤디 씨구나.)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명상 중이신 모양이니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며시 지나가면 괜찮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그렇고… 처음 봤을 때부터 예쁜 사람이라곤 생각했는데, 정말 예쁘시네…)
[미츠미네 유카리]
(생김새도 단정하고, 속눈썹도 길고,
눈동자도――)

[미츠미네 유카리]
?!
[앤디 보가드]
그런 데서 가만히 뭐하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드, 들켰다!)
[미츠미네 유카리]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앤디 보가드]
후후, 괜찮아. 마침 끝난 참이었으니까.

[앤디 보가드]
여기는 기(氣)가 투명해서 기분이 좋네.
명상하기엔 딱 좋은 환경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여기가 명상에 적합한 장소란 건
몰랐어요….

[앤디 보가드]
너무 가까이 있을 수록 깨닫기 힘든 법이니까.
[앤디 보가드]
너희가 이렇게 기분 좋은 환경에서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니 부러워.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이렇게 눈을 감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 같아.)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그대로 자연에 몸을 맡기듯이
힘을 빼고서, 크게 심호흡해봐.
[미츠미네 유카리]
후우, 후우…..
[앤디 보가드]
그래, 그런 느낌으로.
[미츠미네 유카리]
(굉장히 기묘한 느낌이 들어…. 몸도 마음도 전부
상냥함에 감싸여 있는 기분.)
[미츠미네 유카리]
(이게 앤디 씨가 말하는 기<氣>인가?)

[앤디 보가드]
기분은 어때, 미츠미네 양?
[미츠미네 유카리]
조금 머리가 개운해지고, 몸이 편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앤디 보가드]
그거 다행이네.
정신통일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돼.
[미츠미네 유카리]
(혹시 이것을 계속하면
마음을 굳게 단련할 수 있지 않을까…?)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하시나요?
[앤디 보가드]
응, 아침은 공기가 제일 깨끗하니까
정신통일 하기 쉬워.
[앤디 보가드]
일본에서 수행했을 때,
명상의 진가를 깨닫게 된 이후로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되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일본에서 수행…. 그래서 앤디 씨한테서
다소나마 일본인의 느낌이 났던 거군요.
[앤디 보가드]
그렇게 생각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전에 일본 정식 이야기를 했을 때도 그랬는데
싸움법이나 명상 같은 게 어딘지 모르게 친밀하다고 생각했어요.
[앤디 보가드]
후훗, 일본의 사부 문하에서 배웠거든.
감각이 일본인과 비슷해진 걸지도 모르겠네.

[앤디 보가드]
여기엔 정말로 멋진 장소가 굉장히 많아.
나는 그런 일본을 제 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