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미네 유카리]
(여긴… 어디지?
꽃이 잔뜩 피어 있고… 빛으로 가득해….)
[미츠미네 유카리]
(혹시 여기는… 꿈인가…?)
[나기]
아, 와줬구나. 나의 히메.
[미츠미네 유카리]
당신은…!
[나기]
당신이 아니라, 나기야.
슬슬 떠올려줘도 좋을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말씀하셔도…. 저는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나기]
육체라는 껍데기에 너무 집착해서 그런걸까?
나는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공명을 느끼는데.
[나기]
내 안에 히메가 있어.
히메 안에도 내가 있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역시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어.)
[나기]
저기, 히메. 이 정원은 어때? 널 위해 열심히 키운 꽃들이야.
[나기]
여기는 현세와 다른 공간. 그리고 신(神)세계의 일부가 될 곳.
[나기]
청정한 세계에 어울리는 자들만이 있을 수 있지.
나나 너처럼.
[나기]
후훗…... 저기, 히메.
[나기]
나는 너를 괴롭게하지 않을 거야.
너를 괴롭히는 것들을 거둬들이고, 네게 축복을 줄게.
[나기]
네 힘이 네 족쇄가 된다면, 전부 버리면 돼.
[미츠미네 유카리]
(안 돼…. 괴롭다고 도망치고 그러면….)
[미츠미네 유카리]
(내 힘을 믿고 날 받쳐주는 모두를 위해서라도…!)
[나기]
나의 히메…. 얼른 이쪽으로 오렴….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영원히 함께 하자.
[나기]
꽃들도 히메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어.
[나기]
그래. 이 꽃, 히메의 머리에 꽂으면 잘 어울릴 거 같아.
자아, 가만히 있어 봐….
[미츠미네 유카리]
가,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나기]
히메…. 넌 언제까지….
[미츠미네 유카리]
(꿈….)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의 말을 들으면 안 돼….
알고는 있지만, 빨려 들어갈 거 같은 그 눈동자….)
[미츠미네 유카리]
(어딘지 쓸쓸한 느낌도 있는 그 눈동자가…
왜인지 그립기도 해.)
[미츠미네 유카리]
(그럴 리 없는데…
그 비슷한 풍경을 어디선가 본 거 같아….)
[야부키 신고]
으, 음…. 미츠미네 , 씨…….
[미츠미네 유카리]
신고 군……!
[야부키 신고]
어…, 깨어나셨나요…?
좋은 아침입니다…. 후아암….
[야부키 신고]
앗…! 몸 상태는 괜찮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으, 응. 괜찮아. 신고 군이야말로 괜찮아?
[야부키 신고]
넵! 조금 졸리지만 괜찮습니다!
[야부키 신고]
저보다 자기 몸을 더 신경 써주세요, 미츠미네 씨.
샘에서 쓰러졌던 거 기억하고 계시나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 응….
분명 야가미 씨를 원래대로 되돌리고자 힘을 썼다가….
[야부키 신고]
이젠 틀린 줄 알고 엄청 애가 탔어요.
하지만 깨어나셔서 다행입니다.
[야부키 신고]
몸은 정말로 괜찮으신거죠?
[미츠미네 유카리]
많이 좋아졌어…. 고마워.
걱정끼쳐서 미안.
[미츠미네 유카리]
다들 걱정하고 있지?
나 잠깐 모두한테….
[야부키 신고]
네? 내일 보면 되죠! 누워 게세요! 주무세요!
[야부키 신고]
그러려고 제가 옆에서 지켜본 거예요!
다른 사람들한텐 제가 말씀드리러 갈 테니까 문제없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고마워.
난 이제 괜찮으니까…, 신고 군도 이제 쉬어.
[야부키 신고]
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하지만 신고 군이 더 이상 무리하는 것도 싫어.
[야부키 신고]
…네. 그런데 미츠미네 씨. 머리의 꽃잎은 대체 뭔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꽃잎…? 아….
[미츠미네 유카리]
(이 꽃잎….
좀 전 꿈속에서 나기 씨가 내 머리에 꽂아주려고 했던….)
[미츠미네 유카리]
(꿈이 아니었던 거야?
나기 씨는 대체….）
[야부키 신고]
아마 샘 같은 데에 피어 있던 게 묻은 모양이네요.
[야부키 신고]
이건 제가 치워둘 테니까
미츠미네 씨는 쉬고 계세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응. 고마워. 잘자….
[미츠미네 유카리]
(신고 군한테 너무 많은 걱정을 끼쳤네….)
[미츠미네 유카리]
(그리고 그 꽃잎….
나기 씨…, 당신은 대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