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나기 쿄]
……!
[미츠미네 유카리]
(뭐지… 편지…?)
[쿠사나기 쿄]
KOF 초대장인가…. 또 성가신 게 왔네.
어이, 베니마루. 신고. 너희들 것도 있어.
[야부키 신고]
우와! 저한테도요?! 진짜로요?!
쿠사나기 씨랑 같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건가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난 왜 빼먹어.
이번엔 어떤 대회가 될 지 기대되는 군.
[다이몬 고로]
그리고 뭔가의 실수인진 모르겠지만….
미츠미네한테도 와있었다.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한테도요…?
[다이몬 고로]
짚이는 건 없나?
실은 격투가라든가…?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저는 극히 평범한 사회인이고…
케이오에프…? 같은 건 들어본 적 없어요.
[쿠사나기 쿄]
……KOF.
[쿠사나기 쿄]
정식 명칭은 THE KING OF FIGHTERS.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쿠사나기 쿄]
세계의 격투가가 모이는 격투 대회야.
[미츠미네 유카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거 혹시 Tv에 나오는
프로레슬링 대회 같은 건가요…?
[야부키 신고]
프로레슬링이 아니라, 종합 격투 대회임다!
[미츠미네 유카리]
읏…. 죄송합니다. 잘 몰라요.
무슨 차인지 모르겠어요.
[쿠사나기 쿄]
전혀 달라.
애초에 당신, 격투가밖에 없는 이곳에서 관리인 일을 할 수 있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하, 할 수 있어요.
청소도 요리도 빨래도 대충….
[쿠사나기 쿄]
……다른 건?
[미츠미네 유카리]
다른 거요…?
[쿠사나기 쿄]
여긴 격투가 도장이라구?
[쿠사나기 쿄]
마침내 KOF도 시작됐으니까,
매니저 일도 해줘야할 거 같은데.
[미츠미네 유카리]
매니저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매니저라…. 좋은 울림인걸.
[니카이도 베니마루]
너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매니저라면
얼마든지 승리를 바칠게.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의 KOF 데뷔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럴 수가….
[미츠미네 유카리]
(전화로 들었을 땐 입주 시설을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격투가 매니저를 하라니…!)
[쿠사나기 쿄]
응? 뭐야, 이거. 편진가?
선수 등록 안내는 아닌 거 같은데.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건 제 앞으로 온 초대장이에요…!
[쿠사나기 쿄]
‘현세 건안한 나의 히메.’
하아? 뭐야, 이거?
[니카이도 베니마루]
흐응…, 이거야….
꽤나 시적인 서두네. 러브레터 아냐?
[미츠미네 유카리]
러브레터?!
[야부키 신고]
설마 그럴 리가요!!
KOF인데요?
[쿠사나기 쿄]
‘알고 있어. 히메가 나를 부르고 있다는 걸.
그러니까 나는 꽃피는 낙원을 만들기로 했어.’
[쿠사나기 쿄]
‘싹을 피운 꽃들을 보러, 개회식에 와줄래?
회장에서 기다릴게, 사랑하는 히메. ―나기. ‘
[쿠사나기 쿄]
뭔 소리야, 이 녀석. 시적 센스라곤 없군.
엉망진창이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무리 봐도 열렬한 러브레터네.
짚이는 건 없어?
[미츠미네 유카리]
짚이는 거라 하셔도….
[야부키 신고]
그럼 확인하러 가요!
나기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래. 개회식엔 모두가 모이거든.
무슨 일이 잇어도 내가 널 지켜줄게.
[미츠미네 유카리]
…….
[쿠사나기 쿄]
애초에 이런 수상한 초대장이 왔는데
혼자 여기 남는 게 더 위험하지 않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윽…, 알겠습니다.
저 모두와 함께 개회식에 참가할게요!
― 개회식장.
[야부키 신고]
음~! 몇번을 참가해도
이 긴장감과 가슴 두근 거림엔 몸이 떨리네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후…, 아직 풋내기구나. 신고.
결말은 이미 정해진 거나 다름없는데!
[니카이도 베니마루]
저기 보이지? 카메라 플래쉬 속에서
승리자 인터뷰에 응하는 우리 모습이….
[쿠사나기 쿄]
참나, 급하기도 하지.
그런 건 우승한 다음에 하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굉장하다…. 세계 각국에서 취재하러 와있어….)
KOF는 세계적인 대회였구나…. 응…?)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플래쉬가 집중되어 있는데
뭔가요?
[야부키 신고]
아, 이렇게 많은 격투가 중에서
플래쉬를 독점할 수 있는 건 그 사람뿐이죠.
[미츠미네 유카리]
그 사람?
[야부키 신고]
테리 보가드 씨요!
지난번 KOF 챔피언!
[미츠미네 유카리]
테리 보가드 씨…. 굉장한 사람이구나….
[쿠사나기 쿄]
챔피언이래도 지난 번이잖아.
이번엔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챔피언의 등장이야.
[테리 보가드]
어이, 선글라스 없어?
카메라 플래쉬 때문에 눈부셔.
[앤디 보가드]
하아…. 형 선글라스라면 내가 갖고 있어.
그보다 취재 도중 멋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잖아.
[죠 히가시]
취재라면 너희끼리 적당히 해.
어차피 우승은 우리일게 뻔하잖아.
[테리 보가드]
어라, 넌… 혹시 신인 격투가인가?
내 이름은 테리 보가드. 잘 부탁해!
[미츠미네 유카리]
아, 저는 격투가가 아니에요.
그냥 견학하러 온 것 뿐입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소개할게.
믿음직한 우리 팀 매니저야.
[쿠사나기 쿄]
매니저 견습이야.
[앤디 보가드]
매니저?
미안. 형이 이상한 착각을 한 모양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괜찮아요!
저기….
[앤디 보가드]
아, 나는 앤디 보가드.
KOF에 출장하는 격투가야.
[미츠미네 유카리]
(붙임성 좋은 형과
야무진 동생…인가?)
[죠 히가시]
어이, 앤디~.
너 예쁜 누님 앞이라고 혼자 점수 따기야?
[앤디 보가드]
시끄러워, 죠. 오해 살만한 발언은 삼가줘.
[죠 히가시]
어이쿠, 무서워라!
[죠 히가시]
내 이름은 죠. 죠 히가시.
세계 최강의 남자다! 잘 부탁해!
[미츠미네 유카리]
(읏, 웃는 얼굴이 눈부셔…….)
[미츠미네 유카리]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쿠사나기 쿄]
흐응~ 영원히 세계 최강일 거라 생각하진 마.
다음 우승은 우리니까.
[테리 보가드]
하핫! 그렇게 나와야 재밌지.
[앤디 보가드]
물론 도전은 언제든 받아들일게.
[니카이도 베니마루]
내가 화려하게 우승해서
레이디들의 시선을 독점할 거야.
[죠 히가시]
하하하하핫~! 거창하게 나왔구만!
내 허리케인 어퍼로 날려버리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