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신전생3 녹턴 드라마 CD 발매일 : 2004월 4월 23일
캐스팅 생략

주의 : 악마들의 말 일부 및 배경음 일부 누락!!




 

진 여신전생 3 녹턴
제 1화 포스트 코그니션(Post-Cogn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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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어디지…?
         아무도 없어. 아무 것도 안 보여.


[???] 료고 군…. 료고 군….


[료고] 나는 왜 이런 곳에….


[료고] 꿈을 꾸고 있는 건가…?


[???] 료고 군…. 료고 군….


[료고]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있어….


[료고]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


[료고] 누구지…?


[???] 료고 군…. 


[료고] 나를…, 알아?


[료고] 당신은 누구지…?
          어째서 나를 그렇게 슬픈 눈으로 보는 거야……?




[???] 당신은 대체…, 뭐가 되고 싶었어…?


[료고] 엣?


[???] 료고 군….


[???] 당신은 그 힘으로 대체…, 뭐가 되고 싶었던 거야…?


[료고] 나는 이 힘으로…….


 

 

진 여신전생 3 녹턴

 

제 1화 포스트 코그니션(Post-Cognition)


[료고] 핫, 또 피라미가 기어 나왔군. 일부러 죽으러 나올 줄이야.


[픽시] 잠깐 료고. 그렇게 여유 부려도 돼? 저 녀석 마수 오르트로스라구.
          이 주변에선 제일로 강한 악마야!


[료고] 그게 뭐? 지금의 나한테 저 딴 녀석, 아무 것도 아냐.




[픽시] 우와, 온다!


[료고] 픽시. 다치고 싶지 않으면, 찌그러져 있어.


[오르트로스] 우오오오!!


[료고] 그것도 공격이야?!


[료고] 그 정도 레벨로 내게 덤벼들다니, 바보같기는!


[료고] 싸움이라는 건, 이래야지!


[료고] 하앗!!


[료고] 아하하핫, 봐라! 이게 바로 내 힘이야.


[료고] 이제 누구한테도 안 져!
          나는 강해! 누구보다도 강해졌다구!!




[료고] 간단히 뒈지진 말라구. 조금 정돈 즐겁게 해줘!


[오르트로스] 우오오오오!


[료고] 칫. 역시 피라미는 피라미인가. 싱겁기는.


[픽시] 흐으. 료고는 정말 가차가 없다니깐.


[픽시] 오르트로스 뒤에 뭔가가 있어. 쪼그마한 보물상자?


[료고] 이건!?


[픽시] 마가타마다!


[료고] 내놔!


[픽시] 아, 잠깐. 진짜!!


[료고] 흠. 피라미 치곤 괜찮은 수확인걸.

[료고] 훗. 후후훗.

[픽시] 오르트로스?! 아직 살아 있어?!

[료고] 끈질긴 자식.


[픽시] 료고, 죽이지는 말자. 이젠 괜찮잖아. 배틀에서 승리했으니까.


[료고] 어차피 힘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편하게 해주는 거야. 흐으읍!


[픽시] 히익!!


[오르트로스] 너, 는.


[오르트로스] 너는….


[오르트로스] 그 힘으로, 뭐가 될 생각인 거냐!!




[픽시] 아, 진짜로 죽였어.


[료고] 이 힘으로, 뭐가 될 생각이냐고?




[유우코] 료고 군. 너는 뭐가 되고 싶었던 거야?


[료고] 나는…,


[료고] 나는 대체… 뭐가 되고 싶었던 거지……?




- 딩동댕동


[료고] 크윽.



[불량학생] 참나, 짜증나는 새끼.


[불량학생] 상판만 봐도 울컥한다구, 이 자식.


[불량학생] 헷.



도쿄가 지금이 모습이 되기 전에.
그리고 나 자신이 이 힘을 손에 넣기 전에.
나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이었다.


사람을 사귀는 것은 조금 서툴렀지만,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뿐.


절친이라 부를만한 녀석도 없었지만
나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량학생] 심부름 시켜봤자, 꾸물꾸물 거리니까 쓸모가 없단 말이지.


[불량학생] 다 팔렸어? 네가 멍청해서 그런거지!!


[료고] 윽…. 미안. 다음엔 조심할게.


내가 저항하지 않는 것을 기회 삼아,
이 녀석들은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바로 폭력을 휘두른다.


젠장. 내게 힘만 있으면.
이 녀석들에게 앙갚음 할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불량학생] 뭐야, 료고. 언제까지 계집애처럼 쭈그려 앉아 있을 거야?
                마치 우리가 괴롭히고 있는 것 같잖아?


[불량학생] 너 괴롭히고 있잖아.


[불량학생] 아하하하하핫.


[치아키] 당신들. 적당히 하지 그래. 
             여럿이 달라 붙어서 꼴사납지도 않아?


[료고] 치, 치아키 양….


[불량학생] 뭐야, 치아키. 우린 아무 짓도 안 했다구.


[이사무] 거짓말. 그럼 왜 료고의 옷에 신발 자국이 나 있는 건데?


[불량학생] 이, 이사무. 너, 너까지 트집이야?


[나오키] 관둬. 꼴사납다구, 너희들.




항상 있는 패턴이었다.




스스로는 어찌하지도 못하는 나를
같은 반 학우 몇 명이 구해주었다.


나오키. 이사무. 그리고 치아키. 셋이었다.


하지만….


[불량학생] 뭐가, 꼴사나운데? 나오키. 말해보라고.

[나오키] 약한 녀석을 괴롭히는 게 꼴사납다고 하잖아.




약한 녀석을 괴롭히는 것.
 

[이사무] (그래그래. 너희들처럼 꼴사나운 녀석이…)


그래. 구해주는 그들 역시 나를 약한 녀석이라고 생각한 거다.


[유우코] 너희들. 거기서 뭘 해?


[이사무] 위험.


[치아키] 유우코 선생님.


[유우코] 설마 싸움은 아니겠지? 폭력은 아니라고 언제나….


[이사무] 아~, 유우코 선생님. 아냐, 아냐. 이건 대화. 조금 뜨거워지긴 했지만.


[유우코] 정말이니, 치아키 양?


[치아키] 네. 싸움 같은 건 정말 아닙니다.


[유우코] 그래? 알겠어. 너희들을 믿을게.
             하지만 뭔가 문제가 있으면, 너희들끼리 해결하려 들지 말고
             언제든 내게 상담해 줘. 알겠지?


[이사무] 정말요, 선생님? 실은 저 고민이 잔뜩 있는데~. 
                다음에 유우코 선생님께 차분하게 상담을 받아 볼까나~하고.
[치아키] (경박한 녀석…)


[유우코] 이사무 군? 나는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야.


[유우코] 그만 갈게.


[불량학생] 칫. 시시하긴. 우리들도 밖으로 가자구.


[불량학생] 잘 됐네, 료고. 친구들이 잔뜩 있어서. 큭.






[료고] 고, 고마워. 다들….


[나오키] 어이, 료고. 이대로라면 저 녀석들 계속 기어오르기만 할 거야.


[이사무] 그래. 너도 남자라면 한 방 갈겨 주라고.


[료고] 으, 응…. 그치만 나, 싸움은 싫어하고…….


[나오키] 딱히 싸우란 소리는 아냐.
             주먹질만이 강함인 건 아니고.


[나오키] 하지만, 너……. 저 녀석들한테 얻어 맞아도 불평 하나 안 하잖아?
             분하지 않아?


[료고] 그런 소리해도……. 나는 아무 것도 못하는 걸….


[이사무] 여차할 때 도움이 못 될 것 같은 녀석한테는 여친 같은 거 평생 안 생긴다구.
             응? 치아키?


[치아키] 뭐어, 그건 그럴지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말은 료고 군 보고 저 녀석들과 싸우란 소리 아냐?


[이사무] 아니래두~! 나는 작금의 이 험한 세상.
             사나이란 힘이 없으면 즐겁게 살아갈 수 없다는 소릴 하는 거라구!


[나오키] 흠. 맞아.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한다고 해야 하나?


[치아키] 하아…. 그래그래. 하지만 료고 군은 싸움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상냥하다구. 그지? 료고군?


[료고] 으, 응…….


힘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




이사무나 나오키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의 내게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 때, 내 머릿속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위로해 주던
치아키의 다정한 웃음 밖에 없었다.

 

 

 

 

 

진 여신전생 3 녹턴
제 2화 미스디렉션(mis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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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고] 나는…….


[료고] 뭐가 되고 싶었던 거지…?


[료고] 나는…… 힘이 필요 했어….


[료고] 강해지고 싶었어…….


[료고] 그리고……, 힘을 얻었다.


[료고] 하지만…… 뭘 위해?


[치아키] 료고 군…….


[료고] 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료고] 대체 여긴 어디지……?


[치아키] 료고 군…?


[료고] 그 목소리는…….


[료고] 치아키……?


[치아키] 료고 군…. 당신은 이 세계을 어떻게 하고 싶어?


[료고] 이 세계……?


[치아키] 응? 가르쳐 줘?
             당신은 이 세계를 어떻게 하고 싶어?


[료고] 치아키…? 치아키………?
          어디로 가는 거야? 잠깐만.


[료고] 나는 너를…….


[료고] 치아키…….


[료고] 뭔가 말해줘…!!


[료고] 내게서 멀어지지 말아줘….


[료고] 치아키!!!


 

 

진 여신전생 3 녹턴

 

제 2화 미스디렉션(misdirection)


[료고] 치아키!!


[픽시] 무슨 일이야, 료고?


[픽시] 엄청 괴로워하던데……?


[료고] 꿈인가……?


[픽시] 꿈? 흐응. 인간은 악마가 된 다음에도 꿈을 꾸는 구나.
          그래서? 어떤 꿈이었어?


[픽시] 응? 잠깐. 뭘 무시하고 그러는 거야?!


그건……. 분명 치아키였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치아키와는 전혀 달랐어….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무표정했어.


게다가 그 말……. 세상을 어떻게 하고 싶냐고?


치아키……. 지금 너는 어디에 있는 거지?


이 변해버린 도쿄 어딘가에 그녀도 살아 있는 걸까?


아니…. 반드시 살아 있어! 분명히!
그러니까 나는 싸울 거야!


다시 한 번 너와 만날 그 날까지!
이 힘으로!!




그 무렵의 나는 결국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다만 나오키와 이사무, 그리고 치아키와 함께 있게 된 덕분에
예의 삼인조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은 적어졌다.


[이사무] 그러니까~~. 진짜, 진짜 귀여웠다고!
             오늘 같은 전차에 탔던 애.


[치아키] 잘도 그런 소릴 하네.
             대체 누구랑 비교해서 하는 소릴까나?


[이사무] 레벨이 다르다구……


치아키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게 되었다고 해도,
딱히 그녀들과 친해진 것은 아니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 이렇게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뿐.


그리고 때때로 치아키의 옆모습을 살짝 바라볼 뿐이다.


[이사무] ……그건 사랑하는 아가씨의 눈이라고.


[나오키] 어이, 모두. 잠깐 들어줘.


[치아키] 무슨 일인데, 나오키?


[나오키] 어제, 오늘. 유우코 선생 쉬었잖아?


[치아키] 응.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고 들었는데.


[나오키] 그게 말야. 지금 교무실에서 들은 건데.
             아무래도 유우코 선생님이 입원하신 모양이야.


[치아키] 엣?


[이사무] 진짜?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별 거 아닌 대화가,
선생님의 입원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이사무] 어이, 나오키. 입원한 병원 어디래?


[나오키] 분명 신쥬쿠 위생 병원이랬어.


[치아키] 신쥬쿠 위생 병원…. 이름은 들어 본 적 있어. 꽤나 커다란 병원이었지?
             신쥬쿠 서쪽에 있는 거기….


[이사무] 좋아, 결정!!
             다 같이 유우코 선생님 병문안 가자!


[치아키] 병문안? 응, 그러자.


[나오키] 그런가. 내일 쉬는 날이고. 딱 좋은 타이밍일지도.


[이사무] 어이, 료고. 너도 같이 갈 거지?


[료고] 에?


[치아키] 응. 료고 군도 같이 가자.


[료고] 에…. 나, 나는….


[치아키] 저기, 나오키 군. 약속 장소는 어디로 할래? 어디가 좋겠어?


[이사무] 아, 나는 아루타 앞이 좋아.


[치아키] 나는 나오키 군의 사정을 물어 본거야.


[이사무] 뭐야, 그거.


[이사무] 우왓…. 설마 너희들 그런 사이? 응? 대체 언제 그렇게 된 거야?!


[나오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사무.


[료고] 윽…!


[나오키] 어? 료고?


[이사무] 엇, 잠깐. 료고!






[이사무] 어이, 료고! 기다려 보래두!!


[료고] 하아…, 하아….


[이사무] 대체 무슨 일이야. 말 없이 갑자기….


[료고] 별로. 나는 딱히…….


[이사무] 어이, 너. 대체 어쩌고 싶은 거야?


[료고] 어쩌고 싶냐니?


[이사무] 우리들 근처에는 있지만, 우리들 이야기에 끼는 것도 아니고.
             때때로 치아키의 얼굴을 보기만 할 뿐이잖아.


[료고] 그, 그건….


[이사무] 좋아하지? 치아키.
             괜한 참견일지도 모르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는 법이야.


[료고] 좀 전엔 그리 말했지만.
          치아키랑 나오키는 딱히 사귀는 사이 같은 거 아니고.


[이사무] 하지만 앞 일은 모르지. 어쩌면 급 접근 할지도 모르고.
             뭐, 나는 일편단심 유우코 선생님이니까 상관 없지만.


[이사무] 하지만 저 두 사람, 자주 둘이 같이 있고.
             그러니까 만약 네가 어떻게든 하고 싶은 거라면
             조금만 더 치아키에게 적극적으로 굴지 않으면…….


[료고] 큭……!!


[이사무] 어이, 료고!!


[이사무] 별수 없다니깐, 료고 녀석.



[료고] 안 돼! 무리야!!
          내가 나오키보다 더 치아키와 사이좋게 지내다니, 무리야!


[료고] 나오키는 그 삼인조한테 당당히 불평을 털어 놓고, 나를 구해 줬어.


[료고] 나오키는 강해.
          나보다 훨씬 더.


그 마음이, 마음 속에서 빙글빙글 소용돌이 쳤다.


[료고] 치아키가 나를 돌아봐 주다니…, 말도 안 된다고.


[료고] 하아, 하아…….


[료고] 하아…….


어느 샌가 학교를 뛰쳐 나온 나는, 
당황스러운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해
우연히 눈앞에 있던 서점에 들어섰다.




입구 근처 선반에 점술이나 마술 특집 잡지가 있었다.


제목에 당신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사랑의 흑마술이라고 적혀 있다.


여성 잡지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그런 거에라도 기대고 싶은 마음으로
그 잡지를 잡아 들었다.


[히지리] 여어, 너.


[료고] 엣?


[히지리] 그런 흑마술 같은 건 사기라구, 사기.
             읽어 봤자 헛수고야.


갑자기 내 등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 왔다.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키가 크고,
장발에 수염을 기른 수상한 남자가 서 있었다.


[히지리] 어이, 너. 보라구.


[히지리] 흑마술, 저주, 종말 예언.
             최근 이런 것들을 다루는 잡지가 묘하게 늘었어.


[히지리] 뭐, 죄다 짜가지만.


[료고] 엑…. 아…. 그러고보니.


[히지리] 뭐, 짜가인 건 틀림없지만
             인간이 이러한 어둠을 갈구하게 된 것은 확실해.


[료고] 어둠을 갈구해?


[히지리] 혼돈이라고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


[히지리] 시스템이나 룰에 사로잡힌 작금의 세상에
             다들 싫증이 난 거겠지.


[히지리] 너도 그런 거 아냐?
             자, 이걸 주지.


남자는 갑자기 내게 한 권의 잡지를 건네주었다.


월간 아야카시(妖).


오컬트 잡지인 모양인데, 지금까지 본적도 없는 책이었다.


[히지리] 그 녀석은 아직 발매 전이지만
             왠만한 짜가 점술 잡지 같은 것보단 
             훨 더 도움이 될지도 몰라.


[히지리] 뭐. 심심할 때 읽어 봐.


나는…. 그 남자가 준 잡지를 넘겨 보았다.


[료고]  가이아 교와… 미로쿠 경전…?
          권두 특집에는 가이아 교에 대한 컬트 교단에 대한 기사가 적혀 있었다.


그에 의하면 그 집단은 미로쿠 경전이라고 불리는 예언서를 믿고,
이 세상에 혼돈을 초래하려 하고 있다는 듯 하다.


가이아 교의 비밀의 열쇠는
교단의 입김이 닿아 있다는 소문이 있는
모 병원에 있다.


나는 모 병원이라는 말이 신경 쓰여서 페이지를 넘겼다.


신쥬쿠 서쪽에 있는 이 병원은 겉보기에는 설비가 잘 갖춰진
큰 병원이지만 그 뒤에서는 가이아 교단과 상관이 있다고 한다…….




[료고] 앗……. 설마…!!




나는 전에 묘한 소문을 들은 적 있었다.
신쥬쿠 서쪽에 있는 커다란 병원에서
기분 나쁜 인체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는….


[료고] 이건 설마… 유우코 선생님이 입원했다는
          신쥬쿠 위생 병원 아냐?


나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내일 치아키가 신쥬쿠 위생 병원에 간다.
거기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뭔가가 일어난다.


그런 불안이…, 내 마음을 뒤덮으려 하고 있었다.


[료고] 치아키…….

 

 



 

진 여신전생 3 녹턴
제 3화 싱크로니시티(synchron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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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고] 또 여긴가….


[료고] 대체…… 여긴 어디지…?


[료고]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이사무] 료고…. 료고….


[료고] 이 목소리는….


[료고] 또 낯익은 목소리가 나를 부르고 있어….


[이사무] 어이, 료고. 대체 뭐하는 거야.


[료고] 이사무.


[이사무] 변함없이 기다리기만 할 뿐이야? 너는?


[료고] 아냐. 아니야….


[료고] 나는……. 힘을 손에 넣었어.




[이사무] 호오. 힘이라. 그래서, 너는 그 힘을 어쩔 셈인데?


[이사무] 그 힘을 써서, 어쩌고 싶은 건데, 너는. 료고.


[료고] 이 힘으로……, 나는……, 나는………….


진 여신전생 3 녹턴

 

제 3화 싱크로니시티(synchronicity)


[에리고르] 우아아아악!!




[픽시] 으욱…. 료고!!




[료고] 에리고르 같은 것의 공격에 직격으로 당하다니. 거추장스러워!!
          적어도 내 방패가 되라구!!


[에리고르] ------- 줄이야.


[료고] 에잇!


[료고] 혼자 멋대로 뒈지라고!!


[픽시] 흐웃……. 후우……. 너무해, 료고. 동료인 나를 방패로 삼다니….


[료고] 시끄러!! 나는 좀 더 강하고, 좀 더 압도적인 힘이 필요해!!
          그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해 주겠어!!


[픽시] 그럴수가…….



[료고] 가자. 여기엔 이제 벌레 한 마리도 없어.


[료고] 좀 더 강한 악마를 찾을 거야. 내 먹이가 되기에 걸 맞는 힘을 지닌 녀석을!
          우후후후훗.


[픽시] 료고……?


[료고] 힘이다. 좀 더 힘이 필요!!
          그리고 이 힘으로, 나는……!!



[이사무] 너는 어쩌고 싶은 건데, 료고.


[료고] 내가 원하는 것.
          그래. 그건 하나 뿐이야.




나는… 그 다음 날. 신쥬쿠 위생 병원으로 향했다.


선생님을 병문안 하러 간다고 하는 치아키 일행이 걱정되서….


아니, 그 때의 나는 그저 치아키에 대한 걱정 뿐이었지만…….


[료고] 신쥬쿠 위생 병원….
          여기다!


[료고] 치아키는 벌써 안인가?


[료고] 아…….


[료고] 어라…?


병원 안에 들어서자,
인적이라곤 하나 없이 그저 조용했다.


[료고] 뭐, 뭐지…?


그때였다.


도쿄를 순식간에 뒤바꿔버린, 그 이변이 일어난 것은.


[료고]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료고] 지진인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로비의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리가 삽시간에 뒤틀어지고,
건물이 무너지더니

 

도쿄가.
아니 세계가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악마들…….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정신없이 병원 안을 도망쳐 다녔다.




[료고] 이, 이쪽에도 괴물이…….


[료고] 오지마……!!



나는 간신히 악마들을 뿌리치고, 병동으로 이어진 복도로 도망쳐 나왔다.
 
하지만 거기에도 인기척은 없었다.




[료고] 누가, 누구 없냐고?!


[료고] 누가 좀!!




[료고] 젠장.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료고] 누가 좀 가르쳐 줘!!!!!!!


그 때, 복도 안쪽 어둠 속에서
마치 솟아 나오는 것처럼 두 개의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내게로 다가왔다.


[료고] 누, 누구……?


그것은 노파와, 금발이 어린아이, 2인조였다.


둘 다 왜인지 상복을 입고 있고,
마치 밀랍인형처럼 무표정했다.


[노파] 저것은 평범한 인간입니다. 도련님.
          어쩌다 이 병원에 있었던 탓에 살아 남은 것이겠지요.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료고] 뭐?


노파와 어린 아이는 이런 큰일이 일어났는대도
차분한 모양새로 영문 모를 말을 나누었다.


애당초 금발 어린아이 쪽은 
노파에게 소곤소곤 귓속말을 할 뿐,
무슨 말을 했는지 내겐 들리지 않았지만.


[노파] 에?
          뭐라고요? 네. 네.


눈 앞에 있는 나를 완전히 무시하고
소리 죽여 대화를 나누는 어린 아이와 노파.


나는 그런 두 사람의 태도에 짜증이 난 나머지
언성을 높여가며 그 둘에게 다가섰다.


[료고] 대체 무슨 얘길 하시는 겁니까, 당신들은!
          밖에서는 터무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노파] 황송하게도 도련님께서는 
          당신같은 인간에게도 구원의 손을 내미실 생각이십니다.


[료고] 구원의 손이라니, 뭐야!


[노파] 이 세계에는 온갖 가능성이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당신 같은 존재도 재밌다고.
          도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료고] 뭐야, 당신들은.
          뭔가 알고 있는 거지? 가르쳐줘!!
          대체 이 도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내가 그렇게 캐묻자, 금발의 어린 아이가
내 얼굴을 보더니
또 노파를 향해 뭔가를 귓속말했다.


[노파] 도련님께선 이리 말씀하십니다.
          그 대답을 알고 싶다면
          이 세계에서 살아 남으라고.


[료고] 이 세계에서, 살아 남아…?


[노파] 당신은 자비로운 도련님의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료고] 무슨!! 아, 아악!!


내 몸은 갑자기, 뭔가에 의해 억눌려진 것처럼 무거워지더니
두 사람의 앞에 웅크려 앉고 말았다.


[노파]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고통은 실로 찰나입니다.


그 다음 순간,


나는 목덜미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열을 느꼈다.


[료고] 윽, 으 아아아아아아……!!


강렬한 무언가가 전신을 꿰뚫고,
나는 소리 되지 않는 비명을 지르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그 최후에….


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도련님] 이걸로 너도, 악마가 되는 거야.




[료고] 악마…….




정신을 차리자,
나는 병원 안뜰을 내려다보는 통로에
홀로 서 있었다.




악마…….


그 단어만이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된다.


[불량학생]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불량학생] 젠장! 죄다 괴물 천치야!!

[불량학생] 우왁…!! 여기에도 괴물이!!

[불량학생] 료고……?!


그때 그들이,
학교에서 나를 괴롭혔던 삼인조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그들도, 악마들에게 쫓겨 온 모양이다.


[불량학생] 뭐야, 료고냐. 놀래키기는.


[불량학생] 그건 그렇고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불량학생] 아아…….
                우리 어떻게든 이 병원으로 도망쳐 왔는데.


[불량학생] 이번에는 기분 나쁜 괴물들이 넘실대지 않냐!


[불량학생] 아앙? 료고. 뭐야, 그 모습.


[료고] 엑?


나는 그 말에 비로소 자신의 모습이
완전히 변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량학생] 너 이 자식. 뭘 태평하게 그딴 우스꽝스런 꼬라지인 건데?


[불량학생] 맛이 간 거 아냐?


언제나처럼, 악의에 가득찬 그들의 목소리.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마음 속에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이 솟구쳐 올랐다.


[불량학생] 뭐야, 그 눈은. 료고.




분노. 증오.




언제나 억눌러 왔던 그 감정이 강렬한 힘이 되어
내 몸 중심으로 모여 들더니 칼날처럼 시퍼렇게 곤두섰다.


[료고] 너, 희들!!!!



세 사람은 한순간에
단순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흩날렸다.


[료고] 이 힘…….
          내가 한 건가?


[료고] 이건 내 힘이야…?


세 사람을 죽였다는 죄악감은 전혀 없었다.


나는 손에 넣은 자신의 힘에 놀라고,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고양감을 느꼈다.


[료고] 이게…, 내 힘…….
          내 힘이야!! 그런가!!


[료고] 나는 악마가 된 거야!!
          나는 악마의 힘을 손에 넣은 거라구!!!

 

 




 

진 여신전생 3 녹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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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고] 흥….
          요귀 오니라고 해도 겨우 이정도냐.


[오니] 

죽고 싶지 않아…….


[료고] 너희들 수준의 악마가, 이 세계에서 살아 있어 봤자 뭐가 되지?
          이대로 뒈져, 내 힘의 일부가 되는게 더 나아.


[오니] 

잠깐!
          마카든 동료 악마든, 마석이든 뭐든 줄테니까. 제발…….


[료고] 동료 악마? 마카? 마석??
          그런거에 흥미 따윈 없어….


[오니] 

그럴수가…….


[료고] 각오해라.




[오니] 

그럼 뭘 원하는 거냐……. 뭐를 이루려 하는 거냐……. 크아악….




[료고] 뭘 원하냐고?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뿐이야.
 


 

 

진 여신전생 3 녹턴

 

최종화 링커네이션(Reincarnation)

[악마] 료고다…. 료고가 왔다….


[악마] 도망쳐…, 도망!!


이 놈이고 저놈이고 살금살금 달아나는 군.


동료마였던 픽시도 어느 샌가 자취를 감췄어.

그 뒤로는 내 힘에 매달려 치졸하게 살아남으려 드는
얼간이들만 몰려 들고.




하지만 결국 내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바로 도망치고 말아.


뭐, 좋아.


어쨌든 지금의 내게 동료 따윈 필요 없으니까.


[악마] 도망쳐…, 료고가 온다…….


[악마] 가까이 가면 갈가리 뜯겨 나갈 거야!




그러고 보니…, 나는 얼마만큼 떠돌아 다녔을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악마들을 장사 지냈다….


터무니 없는 힘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도…, 전혀 만족스럽지 않아….


나는 대체……. 뭘 원하고 있는 걸까….


뭘 원하고 있어…?


그런 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나는……!


[료고] 기척이 느껴져….


[료고] 이 기척은……, 지금까지 싸워왔던
          시시한 악마 같은 게 아냐!


[료고] 좀 더 커다란 힘이다!!


[료고] 젠장!! 어디냐!!


[료고] 누구야!!


[료고] 나를 보고 있는 것은!!


[료고] 숨어 있지 말고 나와!!


[료고] 내가 무서워?!
          내 힘이 무서운 거냐?!


[료고] 그 기척이 나….
          틀림없어. 이 폐허 안이야.


[료고] 이 폐허는….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료고] 그런가! 여기는 내가 다니던 학교야…….




[료고] 좀 전부터 나를 꿰뚫는 듯한 이 기척…….
          이 안 어딘가에, 그 기척을 발하는 누군가가 있어.


[료고] 어디냐….


[료고] 아무도 없어…….


[료고] 여기는 우리 교실….




[이사무] 어이, 료고!


[나오키] 료고.


[료고] 교실…….


[료고] 엄청 황폐하군…….




[료고] 그 무렵의 모습은 이미 흔적조차 없어….


[료고] 모든게 변하고 말았어….


[불량학생] 꼴사납다구, 료고.


[불량학생] 참나…. 못 써먹겠구만, 너.


여기에 좋은 추억 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딱 하나…. 내 마음 속에서는….




[치아키] 료고 군은 상냥하다구.


[료고] ?!
          복도 안쪽에서 뭔가가 움직였어!






[료고] 모습을 보여라!! 누구냐!!




[료고] ?!


[료고] 거, 울……?


[료고] 그런가. 방금 본 것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료고] 그래…. 제일 많이 변한 것은 나야.
          도쿄 수태 이후, 악마가 되어….
          마음도 모습도…, 전부 변해버리고 말았어…….




[치아키] 료고 군….


[료고] 치, 치아키…!


[치아키] 료고 군….




[료고] 치아키! 역시 살아 있었구나!!


[료고] 모습도 전혀 변한게 없어. 다행이다!


[치아키] 당신은 굉장히 변했구나.


[료고] 아, 응. 나는 변했어. 하지만 힘을 손에 넣었어!!


[료고] 이제 그 무렵의 나와는 달라!!
          나는 강해졌어!!




[치아키] 그래. 그래서. 료고 군.
             너는 그 힘으로 세계를 어떻게 하고 싶어?


[치아키] 너는 악마가 되어 볼텍스 계를,
             새로운 세계를 창세하는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살아 남아 왔어.


[치아키] 그래서 너는 뭘 찾아냈어?


[치아키] 너의 코토와리.
             그건 뭐야?




[료고] 코토와리…?


[치아키] 그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섭리.


[료고] 새로운 세상…? 섭리?


[료고] 그런 거…, 나는…….
          나는, 그저 이 힘으로 널 지키고 싶어!!


[료고] 내 손으로 널 지키고 싶은 것 뿐이야, 치아키!!




[치아키] 그래……….


[료고] 치아키……?


[료고] 어디 가?


[료고] 왜 내게서 멀어지는 거야, 치아키.


[료고] 어째서!


[료고] 잠깐만!!


[료고] 나는 계속 너를!!


[료고] 뭐, 야…. 네놈은.


[료고] 어째서 치아키가 네놈으로…….




[???] 코토와리 없는 자여…….
         그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진정한 힘이 아닙니다.
         그대에게 있는 것은 그저, 욕망으로만 치닫는 사악한 힘 뿐.


[???] 창세의 의지 없는 자는, 그조차 모르시는 겁니까.
         그러하면 혼돈의 어둠으로 돌아가
         사념체가 되어 세상의 창세를 지켜보도록 하십시오.


[료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료고] 치, 아키……. 어째서…….




[치아키] 내가 바라는 세계에…, 너는 필요 없어.


[료고] 네가 바라는 세계……?


[치아키] 내가 바라는 것은
             선택받은 자, 우수한 자들 만의 세계.
[치아키] 진정한 조화가 들어선 아름다운 세계.


[치아키] 당신은 걸맞지 않아.
             그러니까…….




[료고] 치아키…….


[료고] 치, 아키……….


[치아키] 안녕히, 료고 군….


[료고] 치아키….


[료고] 치아키………….


[료고] 치아키!!!!!!!!!!!






[료고] 치아키….


[료고] 치아키……….


[유우코] 료고 군….


[료고] 누구지.
          나를 부르는 것은?


[료고] 또 꿈인가…?


[료고] 꿈이라면 얼른 깨어 줘.


[유우코] 료고 군. 아니야…. 이건 꿈이 아니야.


[유우코] 너는 이미…




[료고] 나는 얼른…, 얼른 치아키한테 가지 않으면 안돼….


[유우코] 료고 군. 너는 자신이 살아 있지 않은 것을….
            사념체인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거구나.




[료고] 나는…, 힘을 얻었어.
          강해졌어…….


[유우코] 료고 군.


[유우코] 너는 그 힘으로 대체 뭐가 되고 싶었던 거야…?


[료고] 나는… 이 힘으로…….


[료고] 치아키를…….




[료고] 치아키를…………….




[료고] 그래….


[료고] 아아…. 치아키…….


[료고] 어디에 있어…?


[료고] 치아키…….


[료고] 나는…….


[유우코] 나의 행동이… 당신 같은 존재를 낳고 말았어….


[유우코] 료고 군. 이것도….


[료고] 치아키…. 치아키…….




[유우코] 이것도 내가 짊어지지 않으면 안 될…


[유우코] 죄인 거겠지…….




[료고] 치아키…….


[료고] 나는 이 힘으로……, 너를 지키고 싶었던 것 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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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1112431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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