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의 괴이/게임 본편-치아키(공통)
[백로(白露)의 괴이] 9월 29일 (치아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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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28. 08:39
*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치아키 루트.
9월 29일
치아키
창문을 열고, 공기를 환기한다.
밤의 차가운 공기가 흘러 들어와서.
방 안에 괴여 있던 탁한 공기를 흩어낸다.
[치아키] ……………….
깊고, 어둡고,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인데도,
거기에 흩뿌려진 별빛은 다정하고도, 덧없어서…….
그런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치아키를 생각한다.
방금전부터 계속 그랬다.
츠유하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타카오미] 오늘 밤 바람…, 기분이 좋네.
침대에 앉아 있던 타카오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치아키] 응……, 그렇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느낀 건 분명……
내 자신이 조금 개운한 기분이기 때문도 있을까 해서.
[타카오미] 그런가…….
최근엔 어디에 있어도,
혼자가 되어 봐도,
자신의 피부에 닿는 바람을 느끼는 일은 없었다.
지금은 분명 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조금이나마 길이 보였기 때문에,
바람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치아키] 타카오미…….
나 말이야, 타카오미네한테 뭔가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아, 귀찮겠네』하고 생각했어.
[타카오미] 누구든 그래….
모르는 것은 무섭고……, 관여하고 싶지 않잖아?
침대에 앉은 타카오미는, 평상시와 다를바 없이 멍한 어조였지만
아주 조금…, 평소 때보다 말이 많은 기분이 들었다.
[치아키] 그래도 친구니까 말이지.
무슨 소릴 들으면 힘이 되줘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했었어….
[치아키] 아니, 조금 아니려나…….
힘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책임만을 느껴서….
괜히 더 거리를 두려 했어….
타카오미나 하루네와 친해져 가면서,
그들의 성격을 이해하면 이해할 수록
조금씩 눈에 들어왔던 미약한 소외감.
그것을 확인하고픈 감정과,
모두가 비밀로 하려하는 사실의 무게를
천칭으로 재어 보고만 있었다.
귀찮다고 생각한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내가 관여해선 안 될일이라고, 직감이 호소해왔다.
[치아키] 나는…, 방관자로 있는 게
제일 편하단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전혀 움직이려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나는, 언젠가
타카오미네가 이야기 해주는 것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몹시 겁에 질려 있기도 했다.
[치아키] 타카오미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지.
[타카오미] 치 짱이 듣고 싶다고 말한다면
말하려고 생각 했으니까.
[치아키] 하하……. 보통은 반대지.
내가 너희들이 얘기해 줄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폼 잡고 말해야 하는 장면인데.
[타카오미] 흐응……. 그런 거야?
[치아키] 그런 거야.
분명 타카오미는, 처음 만난 그 순간에도
물어봤더라면 바로 가르쳐 줬을거라 생각한다.
도망치기만 했던 것은 내 쪽.
[치아키] 타카오미…….
나 말야……. 츠유하가, 좋아.
[치아키] 그녀의 마음 속에서 내게는 없는 강함을 발견해서…….
그것은 내게 있어선 너무나 눈부시고, 견딜 수 없어서.
[치아키] 지금 츠유하의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일 투성이지만…….
지켜주고 싶어.
[치아키] 누나인 양 어른스럽게 굴지만,
나보다 훨씬 더 작고 귀여운 그 아이를….
그녀는 겁쟁이이면서도 명랑함을 가장해,
모두와 떨어진 곳에서 혼자 떨고 있었다…….
나와 비슷하다고…….
조금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그녀쪽이 훨씬 더 강하고…….
약하고, 한심한 것은 내 쪽이였다.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
[타카오미] 응……. 힘내.
응원…, 할테니까.
그런 식으로,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모양새로
졸린듯 말하는 타카오미에게…,
직접적으로는 왠지 쑥스러워서
감사하기가 어려워서….
그저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끝내자,
타카오미가 살짝 미소 지은 것처럼 보였다.
▶ 다음으로 (*캐릭터 정보에서 츠유하의 스테이터스란, 정확한 경계 갯수 불명)
동백 갯수가 일정 이상일 때 - 루트 A : 9월 30일 (츠유하)
동백 갯수가 일정 이하일 때 - 루트 B : 9월 30일 (츠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