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in/TheRAYS]
13장-5화

[리필]
――도착했어.
여기야.
[익스]
응? 여기에 뭐가 있나요?

[리필]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있어】.
자, 이 앞으로 손을 뻗어 봐.


[익스]
――앗?! 뭔가…… 있어.
뭐지, 이건?
[코키스]
진짜야, 마스터?!
[코키스]
아야야야!! 진짜네?!
우와!! 여기에 뭔가 있어!!

[리필]
그래.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야말로 이 세계의 【끝】.
이 세계를 에워싼 보이지 않는 벽이야.
[리필]
이 벽이 세계를 허무로부터 지키고 있어.
즉, 이 보이지 않는 벽이야말로 아이기스 계획의 기둥이며 아이기스의 방패야.

[익스]
허무…….
광마(光魔)의 거울 너머에 있던 아무것도 없는 공간…….

[로이드]
……응?
이 벽, 생각보다 부드러운걸?
힘껏 밀면 뚫릴 거 같아.
[리필]
맞아. 그러니까 조심해.
쉽게 허무 쪽으로 넘어가버릴 수 있어.
[제로스]
세계를 지키는 방패가 왜 이렇게 부드러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인가?

[리필]
맞아. 그리고 이 벽은 지금도 넓어지고 있거든.
[카랴]
벽이 넓어져요? 어째서요?

[리필]
그건 익스와 밀리나가 구현화(具現化)한 다른 세계로부터
아니마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
구현화(具現化)할 때마다 세계가 넓어져서 벽도 넓어진 거지.
[리필]
그리고 지금 이 넓이가 된 거야.
지금은 구현화(具現化)를 멈춘 상태니까 벽이 멈춘 거고.

[익스]
――잠깐만요.
즉, 우리들이 구현화(具現化)를 시작하기 전엔 이 벽도 훨씬 작았다는 뜻인가요?!
[리필]
그래, 맞아.
나와 제이드는 과거, 아이기스가 존재했던 흔적을 찾으러 갔어.
[리필]
그리고 가장 오래된 흔적이 세룬드 인근의 작은 섬에 점재해 있는 것을 발견했지.

[리필]
요는, 세룬드 인근 이외의 세계는 이미 소멸했다고 봐야 할 거야.
[리필]
그걸 익스 일행이 구현화(具現化)를 통해 여기까지 재구축한 게 되겠지.
[로이드]
우와~!!
너희 엄청 열심히 했구나?!

[밀리나]
…………….
[익스]
――저기, 세룬드 인근에는 오덴세가 포함되나요?
[리필]
글쎄….
오덴세는 세룬드 인근 섬이었으니까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리필]
유감스럽지만 심해까지 흔적을 찾으러 갈 순 없고, 오덴세도 소실됐으니——
[익스]
확증은 없다고….

[로이드]
응?
뭔가 마음에 걸려?

[익스]
세계 멸망의 위기— 허무가 닥쳐왔기에 아이기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기스가 망가졌기에 오덴세 섬을 비롯한 세계가 소멸했다.
[익스]
나와 밀리나는 기적적으로 소멸에 휘말리지 않고 살았다.
――정말로 그런 거라면 다행인데….

[로이드]
그게 아니면 뭔데?
너희가 살아남았으니까,
다른 세계를 구현화(具現化)해서 이 세계가 이렇게까지 넓어진 거잖아?

[제로스]
……아, 그런 거구나.
[카랴]
뭔가요, 제로스 님?
[제로스]
로이드 군 말대로, 애초에 밀리나 짱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기에 세계는 지금의 넓이를 되찾은 거잖아.
[제로스]
하지만 만약, 그 기적이 처음부터 꾸며진 기적이었다고 한다면?
[제로스]
오덴세가 소멸할 때, 밀리나 짱도 죽은 거라면?
[로이드]
?!

[제로스]
좀 더 단적으로 말해, 익스는 그 이상의 일을 걱정하는 게 아닐까?
[제로스]
애초에 소멸한 오덴세가 정말로 이 세계에 존재했던 섬인지.
익스나 밀리나 짱이 해온 것처럼, 오덴세 역시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현화(具現化)된 곳은 아닐까.
[제로스]
리필 님의 조사에 의하면 이 세계에 처음부터 존재하는 섬— 오리지널 섬은 세룬드 섬과 그 인근뿐이야.
[제로스]
거기에 오덴세가 들어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크게 달라지지.
[제로스]
요컨대, 익스도 밀리나 짱도 구현화(具現化)된 인간이 아닐까… 그게 의심스럽다 그거지?

[로이드]
하지만 구현화(具現化)는 익스 일행만——
[로이드]
아….
[리필]
맞아. 익스 일행밖에 할 수 없을 【터】였어.
[리필]
하지만 비쿠에— 당신들의 보고에 의하면, 팬텀 역시 가능해.

[익스]
팬텀뿐만이 아니야. 필도 있어.
카논노는 필이 비쿠에라고 했어.
[익스]
만약 필이 진짜로 비쿠에라면, 필한테도 구현화(具現化)가 가능해.
[익스]
뭐… 그렇게 되면 왜 게피온 님이 팬텀을 비쿠에라고 부르는지 알 수 없게 되지만….
[밀리나]
…………….
[리필]
확실히.
비쿠에가 누구인가는 일단 제쳐두자.
[리필]
다만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구현화(具現化)에 성공한 것은
익스 일행의 대륙 구현화(具現化)가 아니라, 비쿠에에 의한 오덴세 구현화(具現化)일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어.
[익스]
…………….

[제로스]
다들 참~ 그렇게 심각한 표정 짓지 마.
[제로스]
오덴세는 옛날부터 남아 있었고,
밀리나 짱 일행이 구현화(具現化)를 처음으로 시작했을 가능성도 충분하잖아.
[로이드]
그래, 맞아.
게다가 자세한 이야기는 게피온이 가르쳐 준다며?
그런 걸 『기유』라고 한다고!

[리필]
기우야. 그래도 사용법은 옳네.
로이드치곤 드물게.
[로이드]
드물기는 무슨?!

[밀리나]
……후훗. 확실히.
일단 이 일은 모두에게 보고해야죠.
익스, 케뤼케이온으로 돌아가자. 응?
[익스]
으, 응…….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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