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의 괴이/전기
[백로(白露)의 괴이/전기/9월 23일] 외출 허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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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8. 12:47
** 외출 허가증 **
학생 기숙사는, 방과후 외출할 때 외출 허가증이 필요하다.
허나, 치아키도 타카오미도 무단 외출 상습범이였다.
어느날, 동급생 타치바나가 치아키를 찾아온다…….
[타치바나] 어라? 치아키는……?
[타카오미] 음………, 어디더라….
정신 차리고보니…, 없었어.
[타치바나] 아……. 또 멋대로 빠져 나간 건가. 그 녀석.
[타카오미] 응……, 아니. 밥…… 아닐까?
[타치바나] 이런 시간에?
벌써 식당 문 다 닫았어.
[타카오미] 목욕……, 인가?
[타치바나] 아아……, 괜찮아 괜찮아.
그 녀석의 무단 외출은 항상 있는 일이잖아?
굳이 얼머무릴 거 없어.
[타카오미] 변명…, 부탁받은 기분이, 드니까…….
[타치바나] 아아, 그래서. 일단 얼머무리려고 해 본 거야?
그런거에 속아 넘어 가는 거 기숙사장 정도 뿐이라구.
[타카오미] 그 사람…. 전혀 의심하지 않네.
[타치바나] 아……. 그 사람은 알잖아.
뿌리부터 성실한 사람이랄까.
너한테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고.
[타카오미] ?
[타치바나] 하하, 그러니까 말야.
타카오미는 식욕과 수면을 제외하면 우등생이잖아.
태도도 부드럽고, 머리 회전도 나쁘지 않고.
[타치바나] 그러니까, 사실은 부기숙사장을 너로 점 찍었던 모양이야.
[타카오미] 그건 좀……, 사양하고 싶어.
[타치바나] 그렇겠지~….
수면을 위해서 늘상 수업 땡땡이 치지.
대체 어디가 우등생이냐고.
[타치바나] 뭐어, 제가 수업 빼놓고 보건실 같은데서 자는 건
몸이 약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야.
[타카오미] 헤에…………, 그렇구나.
나 좀처럼 감기같은거 안 걸리는데.
[타치바나] 뭐어~. 뭐랄까 동경 같은걸 품고 있는거 아냐?
이쪽도 편하고, 그냥 냅두면 둬.
[타치바나] 그래서, 치아키는. 얼머 무렸어?
[타카오미] 응. 타치바나한텐 바로 들켰지만…….
[타카오미] 그 사람한테 치아키는
학원 앞 뜰에서 다친 고양이를 주워서,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 간 걸로 되어 있어.
[타치바나] 오옷……. 엄청 고전적인 변명을 써먹었구만.
그리고 거기에 속아 넘어가는 기숙사장, 대단하다….
[치아키] 다녀~ 왔습니다~. 어, 어라…?
소스케 와 있었구나~.
[타치바나] 오~. 너한테 부탁받은거 손에 넣어서~.
[치아키] 오오~, 빠르다!
과연 소스케! 솜씨 좋은 걸.
[타치바나] 맡겨 두라구!
그럼, 나 방으로 돌아갈게.
[치아키] 응~. 고마워~~.
[타카오미] 어서와…….
고양이는, 어쨌어…?
[치아키] 고양이? 아아, 고양이 말이지…….
뭐, 성가신 얘긴 했지만
일단 못은 박아 뒀으니 괜찮겠지.
[타카오미] 왠지……, 미안.
[치아키] 왜 타카오미가 사과해~.
나는 료타도 그렇지만, 소우시도 꽤나 걱정하고 있는데?
[타카오미] 응…. 그러니까 폐 끼쳐서 미안.
그리고, 고마워.
[치아키] 뒷 일은 본인 하기 나름이겠지만.
아, 그렇지.
방금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 들렸다 왔어.
[치아키] 타카오미한테도 디저트 사 왔어~.
[타카오미] 디저트……! 먹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