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미라편 4-1 의사가 제 몸 못 챙긴다
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
사랑스러운 죄인(동료)들과 만나는 RPG
[외전]
미라편 4-1 의사가 제 몸 못 챙긴다

[제로스]
쥬드 군.
의사가 제 몸 못 챙긴다는 말 알아?
[쥬드]
…….

[미라]
쥬드가 무슨 병에 걸렸나?

[제로스]
요컨대 과로!
이 녀석은 과로사 직전의 바보야!
[제로스]
뭐, 슬슬 쓰러질 때가 됐다는 생각은 했지만….
잠깐 여기서 눈 좀 붙여.

[쥬드]
어떻게 그래.
저녁 회진 시간이니까 가야 해….
[제로스]
뭐?!
[제로스]
이 몸, 파워풀한 누님과 즐겁게 식사하고있던 와중에 불려나왔거든?
엄청 화가 난 상태라고. 알고 있어? 쥬드 군?

[미라]
미안.
나쁜 짓을 했군.
[제로스]
됐어, 됐어!
여신님은 하나도 나쁘지 않으니까?
나쁜 건 이 바보지!

[제로스]
여신님, 이 바보가 일어나지 않게 감시 좀 해줄래?
이 몸, 회진 좀 다녀올게~.
[쥬드]
그러니까 그건 내 일이라니깐……!
[제로스]
시끄러워.
네 일은
냉큼 회복해서 그 침대를 비워주는 거라고!!

[쥬드]
이러면 안 되는데….
[미라]
쥬드.
제로스 말대로, 넌 너무 일을 많이 했다.
조금 쉬도록 해.

[쥬드]
……한심해.
[쥬드]
나는 하나라도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데….
그게 내 사명인데…!
[쥬드]
이럴 때 쓰러지다니….
강하지 않으면 모두를 구할 수 없는데…!!

[쥬드]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미라]
쥬드…….
[쥬드]
나는…… 나는……!

[미라]
너무 자책하지 마, 쥬드.
인간의 몸과 마음은 완벽하지 않아.
[쥬드]
……?
[미라]
약한 부분이 있어도 괜찮아.
그러니까 쉬어도 되고, 울어도 돼.

[미라]
힘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도 돼.
인간에겐 남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은 허락되어 있잖아.
[쥬드]
미라……?
[쥬드]
왜 그렇게 생각해?
마치 인간이 아닌 것처럼….

[미라]
나는 신이 되기 위해 태어났어.
쥬드가 태어나기 전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쥬드]
……그게 무슨.
[미라]
신이 되기 위해 나는 인간들을 계속 지켜봐왔지.
그래서 알고 있어. 인간의 나약함을. 그리고… 강함도.

[미라]
인간은 신이 아니야.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 열심히 살고, 실패하고, 후회하고—
[미라]
그래도 다시 일어서서, 살아가지….
그런 인간을 나는 사랑스럽게 생각해.

[쥬드]
하지만 나는… 지쳤어.
그래서 그만뒀어…. 후회하는 것도, 괴롭다고 생각하는 것도.
[미라]
그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도망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쥬드]
………!

[미라]
후회로부터 도망치지 마, 쥬드.
그를 극복하고 강해져라.
[쥬드]
나는….

[쥬드]
맞아……. 나는 약해.
미라처럼 강해질 수 없어.

[미라]
도움을 청하면 돼.
너를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쥬드]
……많은 사람들의 원망을 샀는데?
화나게 만들게 했어.
이제 날 도와줄 사람 같은 거….
[미라]
있잖아.
[쥬드]
이미 뒤늦은 걸지도 모르는데.
[미라]
정말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뒤늦는 일 같은 건 없어.

[미라]
피곤하면, 잠깐 멈춰서 자신을 돌아 봐.
자신을 부끄러이 여기고, 후회하고, 울고 싶을 땐 울면 돼.
[미라]
그리고 남에게 기대어 쉬어가면 돼.
인간은 그를 위해 따뜻한 손을 갖고 있어.
[미라]
지금은 쉬었다가, 다시 걷자.
쥬드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쥬드]
윽……!
윽…… 흐윽……!
[미라]
잘 자, 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