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F 회장―—

[야마자키 류지]
자아, 볼일 끝났으면
이제 내 마음대로 하겠어. 크큭….

[요미]
…….
[요미]
나기 님이 그 여자에게 열심이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알고 싶어요!
나기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앞으로 뭘 하려고 하시는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게 즐거웠던 KOF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된 건지…!
[미츠미네 유카리]
알고 싶어요! 모르니까 불안해요!

[요미]
…….

[요미]
그 눈….

[요미]
움켜쥔 그 손은 공포로 떨고 있었다.
그런데….
[요미]
약한 주제에, 어째서….

[???]
—약해. 너무 약하군.
[???]
약한 자에겐 죽음만이 있을 뿐——

[요미]
…….

[요미]
그래. 약자에게 살아갈 가치따윈 없다.

[요미]
약한 자는 이 세계의 실패작에 지나지 않아.
……

[나기]
요미.

[요미]
......!
나기 님…….

[나기]
그렇게 예의차릴 필요 없어.
휴장 중인 KOF 회장을 보러 온 것뿐이니까.
[나기]
그리고….
너와 이야기를 좀 나누려고.

[요미]
……?
[나기]
평소엔 달처럼 고용한 요미의 마음이
드물게 파도치는 거 같았거든.

[나기]
이런 일은 드문 일이잖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요미]
아뇨. 아무것도….
[나기]
아무것도 아니면 마음 흔들릴 리가 없을 거야.




[나기]
네게도 이렇게 인간다운 점이
남아 있었구나….
[요미]
…….

[나기]
하지만… 내 사랑스런 히메한테
그러한 감정을 품는 건 좋지 않네.


[나기]
요미. 확실히 그녀는 아직 꽃핀 적 없는 꽃망울….
아니, 씨앗이라고 하는 게 더 나을지 몰라.

[나기]
하지만 씨앗은 언젠가 꽃이 되지.
히메는… 내게 있어 ‘그녀’가 될 존재야.

[나기]
그러니까 부디
험하게 대하지 말아 줄래?

[요미]
읏…….
[요미]
죄송…합니다.
나기 님… 저는….

[나기]
아아…, 그렇게 풀죽지 마.
알아 준다면 충분해.

[요미]
…….

[나기]
…….
얼른 너와 ‘그녀’를 만나게 해주고 싶네.

[나기]
그녀는 정말로 멋진 사람이야.
자상하고, 자비심 넘치고, 귀여운 사람….

[나기]
분명 상처 입은 너 역시 소중히 여겨줄 거야.
요미…….

[요미]
…….

[나기]
얼른 그녀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해.

[나기]
고통도 괴로움도, 참을 수 없는 슬픔도 없는
우리들의 신(神)세계를…….

[나기]
그를 위해서라도… 요미.
앞으로도 ‘히메’를 남몰래 지켜줄래?

[나기]
그 격투가들이 히메를 지켜내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응?
[요미]
…….
모든 것은 나기 님의 뜻대로.

[요미]
(신[神]세계…. 나기 님이 새로이 창조하실
강한 자들만이 살아가는 이상적인 세계.)
[요미]
(그것은 내게도 이상적인 세계일 텐데….)
[요미]
(……그럴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