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 보가드]
정말이지.
난 신경 쓰지 말라고 적어뒀는데.
[테리 보가드]
이유도 없이 사라지면 당연히 걱정하지.
그래서? 무슨 일인데?

[앤디 보가드]
응….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나는 탕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 왔어.
[앤디 보가드]
유감스럽게도 선생님께선 이미 이 마을을 떠나셨지만
필요한 건 전부 편지에 적혀 있었지.

[죠 히가시]
뭐라고 적혀 있었는데?

[앤디 보가드]
그게… 아무래도 최근 이 근처에서
나랑 몹시 닮은 남자가 출몰한다나 봐.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를 닮은 남자…?

[앤디 보가드]
게다가 그 녀석은 야채 도둑이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일반인을 습격하고 있다고 해.
[죠 히가시]
나쁜 놈들을 해치우고 있는 건가?
그럼 그냥 내버려둬도 될 거 같은데…?
[죠 히가시]
뭐, 그래도 네가 이렇게 말하는 이상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겠지.

[앤디 보가드]
그 남자는 아마 내 <그림자>일 거야.
[죠 히가시]
그림자?

[앤디 보가드]
내가 습득한 시라누이류 체술에는
<빛>과 <그림자>이라는 관념이 있어.
[앤디 보가드]
일반적으로 자신의 욕망이나 사념을 제어하기 위한
정신 통일법의 일종이지만….

[앤디 보가드]
극히 드물게, 달인 레벨의 인간에게서
<그림자>라 불리는 존재가 태어나기도 해.
[앤디 보가드]
그리고 그림자는 용모 뿐만이 아니라
그 정신까지 원래 인간과 비슷하다고 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요컨데… 그 그림자는
앤디 씨의 분신이란 말씀이신가요?

[앤디 보가드]
응….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행 시절의 나>야.

[테리&죠]
………!

[앤디 보가드]
그림자는 내가 과거 이 산에서 수행을 거듭하던 때
탄생했어.
[앤디 보가드]
처음 봤을 땐 놀랐지만, 훈련 상대론 딱 좋았지.
몇 번인가 대련해본 적도 있어.

[앤디 보가드]
원래 인간을 습격하는 존재는 아닌데….
왜인지 이번엔 폭주하고 있는 거 같아.
[죠 히가시]
…과연.
요는 그 그림자를 쓰러트리면 된다는 거지?

[죠 히가시]
그럼 우리들도 도울게, 앤디.

[앤디 보가드]
아니….
미안하지만 이번엔 다들 끼어들지 마.

[죠 히가시]
끼어들지 말라니…? 왜?
우리들은 동료잖아!
[테리 보가드]
죠 말이 맞아.
섭섭하게 그런 소리 말라고, 앤디.

[앤디 보가드]
형, 죠….

[앤디 보가드]
…고마워.
하지만 그 그림자는 나의 과거 그 자체.

[앤디 보가드]
둘 다 알고 있잖아?
수행 시절… 기스와 싸우기 전의 나를.
[앤디 보가드]
내가 쓰러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테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