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외곽 결계를 파괴하기 위해,
우리는 세 팀으로 나뉘기로 했다.

[쿠사나기 쿄]
어이,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쿄 씨? 무슨 볼일 있으신가요?

[쿠사나기 쿄]
볼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너랑 갈라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두고 싶은 게 있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뭔가요?

[쿠사나기 쿄]
너, 아직도 나기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쿠사나기 쿄]
거짓말….
[미츠미네 유카리]
네…?
[쿠사나기 쿄]
너무 티나.
진심이 아니라면,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지 마.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쿠사나기 쿄]
그런 기분으로 놈과 맞서 봐.
세계를 구하기도 전에, 네가 당해.
[미츠미네 유카리]
(물러…?
나기 씨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
[미츠미네 유카리]
(아니, 아니야…. 내 생각은 전혀 그런 게 아니야.)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얄팍한 기분으로 말하는 게 아니에요.
[쿠사나기 쿄]
뭐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도망치지 않아요…. 전에도 그렇게 말씀드렸죠?
저는 나기 씨한테도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쿄 씨는 여기서 끝난다면 그것도 나기 씨의 운명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 저는 그 운명에도 맞서겠습니다.
나기 씨도 구해보일 거예요.


[쿠사나기 쿄]
그런 짓을 했다간
네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잖아!!

[쿠사나기 쿄]
나기는 저 흉흉한 안개의 중심부에 있어.
네가 정화하려했다가 최악의 경우….

[미츠미네 유카리]
알아요!
그래도, 전 할 겁니다.

[쿠사나기 쿄]
어이, 유카리. 적당히 좀 해!

[미츠미네 유카리]
적당히 해야할 건 쿄 씨 쪽이에요!!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까지 실컷 도망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주제에…!
[미츠미네 유카리]
제 눈엔 오히려 지금의 쿄 씨가
훨씬 더 도망치고 있는 걸로 보여요!!

[쿠사나기 쿄]
큿….
그럴 리가….


[미츠미네 유카리]
아, 맥시마 씨.
[맥시마]
여기서 말다툼 하지 말고, 둘 다 좀 진정해.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너무 흥분한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부터 결계를 파괴하기 위해
쿄 씨와 갈라지게 되는데, 싸움이라니….)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해요, 맥시마 씨.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맥시마]
아니, 뭐, 가끔은 이런 일도 있는 법이지. 신경 쓰지 마.

[쿠사나기 쿄]
…….

[맥시마]
……슬슬 출발 시간이야.
둘 다 가야할 장소가 다르잖아?
[맥시마]
쿄는 로버트 일행과 같은 팀이었지?
저쪽에 모여 있으니, 저쪽으로 가줘.
[쿠사나기 쿄]
알겠어….
[맥시마]
미츠미네는 나와 같은 팀이었지. 이쪽이다.

[맥시마]
괜찮나, 미츠미네?
[미츠미네 유카리]
아, 네…. 괜찮아요.
죄송해요, 모두한테 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난 내가 틀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후회하지도 않아. 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아냐…. 지금 생각해봤자 소용없지….
얼른 마음을 다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