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도72/Main]
1장 변경의 검
1화 라헤 숲
제1화 권두
[베파르]
환수들은 다 도망갔나보네. 이 근처라면 숲쪽이겠지.
[부네]
그럴 가능성이 높아.
올 땐 못 만났으니까.
[솔로몬]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솔로몬]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다니…. 너무 난데없잖아.
[부네]
마음은 알겠지만,
계속 그러고 있어 봤자 변하는 건 없어.
[솔로몬]
하 하지만… 사라진 포톤을 쫓았던 것도,
환수들을 쓰러트렸던 것도 전부 마을을 위해서였어!
[솔로몬]
그게 전부 소용없는 일이 되다니!!
[바르바토스]
소용없는 일은 아니야.
너는 우릴 만나
환수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었어.
[바르바토스]
만약 마을에 남아 있었더라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죽임 당했겠지.
[솔로몬]
…….
[부네]
어쨌든 서라. 같이 가자.
[솔로몬]
어디로…?
이제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아….
[샥스]
너무하잖아, 부네부네!
저렇게 풀이 죽어 있는데!!
[부네]
응석 받아 주지마!
지금 이 녀석이 마음
꺾이면 어떻게 될 거 같아?!
[부네]
천재일우의 기회로
마침내 찾아낸 솔로몬의 반지를 누가 어떻게 써?
[바르바토스]
이런 쇼크 상태일 땐
뭐라도 하는게 더 좋을 때도 있는데….
[부네]
‘마을의 원수’라도 갚으면, 조금은 기분이 정리 되겠지.
[솔로몬]
마을의… 원수…?
[부네]
그래.
마을을 습격한 환수는 이미 도망쳤어.
[부네]
지금 쯤 배부르고 만족스럽게 쉬고 있겠지….
가만히 내버려둬도 되겠어?
[솔로몬]
그럴 리 없잖아! 마을의 원수….
젠장! 내가 그 환수를 쓰러트려 주지!!
[부네]
말 잘했어.
의욕이 생긴 모양이로군.
[부네]
우리 메기도가 곁에 있어.
환수 같은 거, 철저하게 짓밟아주자구.
[베파르]
당신 악마야…?
[부네]
하, 이 녀석은 ‘마(魔)를 다스리는 자’다. 내가 악마라면
오히려 더 어울리지 않아?
[솔로몬]
좋아…. 가자!
[솔로몬]
포톤을 빼앗고…
비타를 집어삼킨 환수들을
한마리도 남김없이 쓰러트려 주겠어!
[바르바토스]
그건 그렇고… 대낮부터 숲에 환수들이 있다니, 이상한 이야기야.
한곳에 밀집된 것도 그렇고.
[부네]
그래.
이번 마을 건도 그렇고,
최근 흉폭화된 거 같아….
[부네]
특별하게 강력한 환수가 있고, 그 녀석한테 이끌리듯
몰려든 걸지도.
[바르바토스]
그 녀석이
마을을 습격한 장본인이란 건가?
[부네]
하지만 이 숲에 있을 확률은 낮아….
이곳의 환수들, 도저히 포톤을 대량으로 빼앗은 다음으론 보이지 않으니.
[바르바토스]
확실히 마을을 습격한 직후라면,
좀 더 포톤을 응축한 상태라도 이상하진 않겠지….
[부네]
저 녀석한텐 좀 더 비밀로 해두지….
[바르바토스]
그래.
얼른 부활해주면
좋겠는데.
[부네]
안 그러면 곤란해.
마을의 원수를 물리쳐서 경사로세로 끝날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니까.
[부네]
하르마게돈을 막지 않는 한, 비극이 계속되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 세계 그 자체가 끝날 테니까.
1화 2스테이지
[부네]
좋아, 환수들을 쓰러트리는 것도 꽤 각이 나오게 됐군.
[솔로몬]
너희들이 강해서 그래.
나도 그 정도로 강하면 혼자 싸울 수 있을 텐데….
[부네]
그 손에 낀 반지가 없으면, 우리들도 별 다를 바 없어.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지 마.
[모락스]
맞아, 맞아!
형님은 비타고 우리는 메기도잖아!
[솔로몬]
메기도의 힘이라….
그러고 보니, 메기도라는 단어
신화에도 나오지.
[솔로몬]
오래전, 이 세계의 끝에서
천사와 악마가 세계가 멸망할 정도의 전쟁을 벌였다는 이야기였어.
[솔로몬]
그 신화에 나오는 악마의 이름이 ‘메기도’.
[부네]
악마라….
안 좋은 이미지는 그렇다 쳐도
초상(超常)적 존재라는 의미는 맞아.
[부네]
우리 메기도는
이 세계 인간들에게 있어 다른 세계의 이질적인 존재가 맞으니 말이야.
[바르바토스]
덧붙이자면 그 신화에는 이런 뒷내용이 있어.
[바르바토스]
한 사람의 젊은 비타가 기나긴 여행 끝에 악마의 약점을 잡아,
그들을 지배한다는 이야기.
[바르바토스]
그것이 ‘마(魔)를 다스리는 자’….
우리가 반지의 소유자를 그렇게 부르는 것은 그 이야기 때문이지.
[솔로몬]
악마의 약점…?
이 솔로몬의 반지가….
[부네]
우리에게 있어선 강점이지만 말이지.
뭐, 어느쪽으로 굴러가든 그건 네 힘이야.
[부네]
그 힘으로 무얼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하도록 해.
1화 종료
[솔로몬]
좀 전의 환수가 이 숲의 주인인가…?
지금까지 만났던 환수 중에서 제일로 강했어.
[바르바토스]
그렇겠지.
환수들이 모인 곳 제일 안쪽에, 제일로 강한 녀석이 있는 법이야.
[부네]
하지만… 이런 말하기 좀 그런데….
[솔로몬]
알아.
이 녀석들은 마을의 원수가 아니야….
숲의 포톤은 아직도 풍부했어.
[솔로몬]
여기서 포톤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그롤 마을을 습격해 사람들을 먹진 않을 거라 생각해.
[부네]
꽤 냉정해졌군. 덧붙여 말하자면
여기 녀석들은 좀 약해.
[솔로몬]
약하다고?! 저게…?!
[베파르]
환수는 ‘이 세계에 있을 리 없는 환상의 짐승’.
보통은 되도록 모습을 숨겨.
[솔로몬]
바로 근처에
나에 마을이 있어. 거기까지 가보자.
[솔로몬]
슬퍼할 때가 아니야.
지금은 행동해야 해….
마을의 원수는 반드시 갚아주겠어!
[억세 보이는 소녀]
…….
[가브리엘]
이쪽에 계셨군요, 시바.
무슨 일이십니까?
[시바의 여왕]
아니, 아무것도. 반지가 빛난 거 같아서 잠깐 본 것 뿐이야.
[시바의 여왕]
이 시바의 반지와 짝을 이루는
솔로몬의 반지….
그것이 어디선가 눈을 뜬 걸지도 모르지.
[시바의 여왕]
그래서, 무슨 일이지? 가브리엘.
‘하르마’인 네가 안절부절 못해 하다니, 드물구나.
[가브리엘]
‘붉은 달’이 관측되었습니다.
[시바의 여왕]
뭐라고?!
붉은 달의 전승 같은 건
그저 헛소리라고 생각했거늘….
[가브리엘]
실은 저도 그랬습니다.
[가브리엘]
메기도랄이 그렇게 오래전부터
이쪽으로 쳐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었을 줄이야….
[시바의 여왕]
그럼 이쪽도 좀 더 위기감을 가져야겠구나.
[시바의 여왕]
하르마게돈은…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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